한시(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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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송(橘頌) - 굴원(屈原)
귤송(橘頌) (귤을 노래함) - 굴원(屈原) 后皇嘉樹(후황가수) 천지간에 아름다운 나무가 있으니 橘徠服兮(귤래복혜) 여 귤이 우리 땅에 내려왔네 受命不遷(수명불천) 하야 타고난 성품은 바뀌지 않으니 生南國兮(생 남국 혜) 로다 강남에서 자라는구나. 深固難徙(심고난사) 오 깊고 단단하여 옮기기 어려우니 更壹志兮(갱일지혜) 여 한결같은 뜻을 지녔음이네. 綠葉素榮(녹엽소영) 이 푸른 잎에 흰 꽃을 피어 紛其可喜兮(분기가희혜) 로다 어여쁜 것이 즐겁게 하네 曾枝剡棘(증지섬극) 에 겹겹의 가지에 날카로운 가시가 있고 圓果摶兮(원과단혜) 여 둥근 열매가 달려 있네. 靑黃雜糅(청황잡유) 하야 푸른 것 누런 것이 섞여 열리어 文章爛兮(문장란혜) 로다 색깔이 눈부시게 하네. 精色內白(정색내백) 하니 매끄러운 겉 빛깔에 ..
2021.04.05 -
題路傍松
바닷바람 불어오니 솔바람 소리 비장하고 산에 뜬 달 비치니 솔 그림자 수척하네 허나 곧은 뿌리 땅 속 깊이 뻗어 있어 눈서리도 그 풍도를 다 지우지는 못하네 海風吹去悲聲壯 山月孤來瘦影疎 賴有直根泉下到 雪霜標格未全除 이 시는 기묘사화로 김정이 제주도로 유배를 가는 도중 해남의 어느 바닷가에 있는 소나무를 보고 지었다 한다. 시 전체가 자신을 노래하고 있는데 실제 그가 본 소나무의 모습도 꼭 이럴 것만 같다. 겨울철 거센 해풍에 의연한 소나무의 모습과 뜻을 품었지만 큰 세파에 휩쓸리고 있는 저자의 상황이 겹쳐있다. 역경 속에서 품위를 잃지 않는 정신이 돋보인다. 『대동야승』의 「김정전(金淨傳)」에는 이 시와 함께 다른 두 편의 시도 함께 소개되어 있다. 다른 시들은 좀 더 구슬프고 애처로워 소개하기가 꺼려진..
2020.12.01 -
客至-杜甫
객지(客至)-두보(杜甫;712-770) 손님 오시다-두보(杜甫;712-770) 舍南舍北皆春水,(사남사배개춘수), 집의 남북, 온 천지가 다 봄물인데 但見群鷗日日來.(단견군구일일내). 날마다 떼 지어 날아오는 갈매기만 봅니다 花徑不曾緣客掃,(화경부증연객소), 꽃길은 지금껏 손님 오신다고 쓸어보지 않았고 蓬門今始爲君開.(봉문금시위군개). 사립문도 오늘 처음 열어둔다오 盤飧市遠無兼味,(반손시원무겸미), 반찬은 시장이 멀어 맛있는 것 전혀 없고요 樽酒家貧只舊醅.(준주가빈지구배). 독에 가득한 술도 막걸리지요 肯與鄰翁相對飮,(긍여린옹상대음), 그래도 이웃 노인과 같이 마시고 싶으시면 隔籬呼取盡餘杯!(격리호취진여배)! 울타리 너머 불러오셔서 남은 술잔 다 비우시지요. [안병렬 역] 183. 두보(杜甫;712-770..
2019.02.19 -
獨木橋 - 김시습
독목교(獨木橋) / 매월당 김시습 小橋橫斷碧波頭(소교횡단벽파두) / 푸른물에 작은 외나무 다리 人渡浮嵐翠靄深(인도부람취애심) / 하늘거리는 아지랭이 푸른 노을 건너 兩岸蘚花經雨潤(양안선화경우윤) / 비 맞아 아름다운 언덕의 이끼 꽃 千峰秋色倚雲侵(천봉추색의운침) / 가을빛 짙은..
2019.02.19 -
이백,고적,맹교의 시
정야사(靜夜思) 牀前看月光 (상전간월광) 疑是地上霜 (의시지상상) 擧頭望山月 (거두망산월) 低頭思故鄕 (저두사고향) 평상 앞에 흐르는 밝은 달빛을 보고 서리가 내린 줄로만 알았네. 고개 들어 산의 달 바라보다가 고향 생각에 고개 숙였네. 작자 : 이백(李白;701-762) 除夜吟(제야음) / 高..
2019.02.15 -
李白 行路難
君不見 吳中張翰稱達生 秋風忽憶江東行 且樂生前一杯酒 何須身後千載名 군불견 오중장한칭달생 추풍홀억강동행 차락생전일배주 하수신후천재명 그대는 못 보았는가 오나라 장한은 통달한 사람이라 했으나 가을 바람에 홀연히 강동이 그리워 돌아갔네 차라리 생전에 술 한잔 즐겨야지..
2019.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