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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閒行-白居易.
閒行(한행)-白居易. 한가히 걸으며. 五十年來思慮熟(오십년내사려숙) : 오십 년 동안 익숙한 생각이 있나니 忙人應未勝閒人(망인응미승한인) : 바쁜 사람은 한가한 사람보다 못하다네. 林園傲逸眞成貴(림원오일진성귀) : 숲에 사는 자부심과 편안함이 정말 귀하고 衣食單疎不是貧(의식단소부시빈) : 입고 먹는 간편함은 가난함이 아니라네. 專掌圖書無過地(전장도서무과지) : 책만 간직하니 허물이 없는 처지이며 遍尋山水自由身(편심산수자유신) : 산수를 두루 찾아다니니 자유의 몸이라네. 儻年七十猶强健(당년칠십유강건) : 만약 나이 칠십이라도 여전히 강건하다면 尙得閒行十五春(상득한항십오춘) : 오히려 편히 걷는 십오 세 청춘을 얻은 것이네.
2022.10.10 -
幽居 구봉 송익필
春草上巖扉 춘초상암비 幽居塵事稀 유거진사희 花低香襲枕 화저향습침 山近翠生衣 산근취생의 雨細池中見 우세지중견 風微柳上知 풍미유상지 天機無跡處 천기무적처 淡不與心違 담불여심위 봄풀이 사립문에 오른 곳 숨어 살아 세속의 일 드무네 꽃이 나직해 향기 베개에 스미고 산이 가까워 비췻빛 옷에 물드네 가는 빗방울 못물에서나 보이고 약한 바람 버들 끝에서나 알겠네 천기(天機)가 흔적을 남기지 않는 곳 담담하여 마음과 어긋나지 않네 자연의 변화가 주는 멋은 번잡한 도회지보다는 호젓한 산속에 숨어 사는 이의 거처에서 더 잘 보인다. 고독과 고요함을 즐긴 유학자 송익필에게는 그 변화가 더 각별하게 다가온다. 베개에 스미는 향기, 옷에 물드는 푸른빛, 너무 가늘어 연못의 물을 봐야만 떨어지는 줄 아는 빗방울, 버들가지 끝에서..
2022.10.10 -
九日五首,秋風1,2 -두보
九日五首 4 杜 甫 * 5言 12句 故里樊川菊(고리번천국) : 고향 번천언덕에 핀 국화 * 故里; 고향. * 樊川; 서안(西安)의 소릉원(少陵原)일대. 杜甫의 고향인 두성(杜城)의 동쪽에 있고 위곡(韋曲)의 서쪽, 탑피(塔陂)라 불리던 곳. 杜甫가 41살이던 753년 故鄕땅에서 지었던 ‘배정광문유하장군산림(陪鄭廣文遊何將軍山林) 10수(十首)’ 에 등장하는 何將軍의 山林이 樊川의 북쪽언덕에 있었음. 杜甫는 鄭虔과 함께 何將軍의 연회(宴會)에 초대받아 참석함 登高素滻源(등고소산원) : 언덕 높이 오르면 강줄기가 훤히 보였다네. * 滻源; 강물의 발원지. 상류(上流) 他時一笑後(타시일소후) : 예전에 그곳에서 웃으며 함께 했던 이후 * 他時; 다를 때. 이전(以前)에 今日幾人存(금일기인존) : 지금 몇 명이나..
2022.10.10 -
歸田詩草(31-33)
31. 가는 해[徂年]란 노쇠함을 애석히 여기는 뜻이다. 허물과 후회가 가슴속에 가득 쌓인 채 개과천선할 날이 없으므로 허전하게 스스로 슬퍼하면서 벗들이 서로 연민해 주기를 바라는 바이다[徂年惜衰暮也 尤悔積衷 遷改無日 惄然自悼 冀友相憐] 바삐바삐 가는 해여 / 駸駸徂年 어느덧 이미 저물었구려 / 欻焉旣暮 차가운 얼음과 눈이 / 氷雪凌凌 이 평탄한 길을 꽉 막았네 / 阻玆平路 총각 때는 명성이 있었는데 / 總角有聞 늘그막에는 칭찬을 못 받아라 / 白首無譽 저녁에 허물을 짓고 나서 / 夕而造愆 아침에는 이미 깨닫건만 / 朝焉已悟 깨닫고 나서도 고치지 못하니 / 悟而弗改 진흙 위에 진흙을 더함이로세 / 如塗塗附 저 훌륭한 선비가 생각난다 / 念彼良士 가서 애닯게 하소연하리 / 怛焉往愬 바삐바삐 가는 해여 / ..
2022.10.10 -
歸田詩草(21-30)
21. 사곡 친구 윤양겸에게 적어 부치다[簡寄沙谷尹友 養謙] 사휴정가의 물빛은 연기와도 같아라 / 四休亭畔水如煙 어제 협곡 내려가는 배 함께 탄 게 생각나네 / 憶昨同登下峽船 붉은 살구꽃 푸른 시내를 찾을 곳이 없어 / 紅杏碧谿無覓處 동천서 동쪽 바라보며 거듭 눈물 흘리노라 / 東川東望重汪然 회갑을 맞아서 축수의 자리 베풀었는데 / 重回甲子設芳筵 신령한 약초 새로 심어 신선 되기 꼭 알맞네 / 靈藥新栽恰做仙 모두들 궁함과 통함이 이제 일변했다 하나니 / 摠道窮通今一變 후원년이라 부르는 것도 해롭지 않겠구려 / 不妨喚作後元年 [주D-001]후원년(後元年) : 여기서는 인생의 한 세대가 새로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 말이다. 22. 서쪽 이웃의 이씨 노인에게 장난삼아 바치다[戲呈西隣李叟] 백발로 즐거움 없어 자..
2022.10.10 -
歸田詩草(11-20)
11. 장사에 이르다[到莊舍] 떼를 타고 푸른 시내를 건너서 / 橫槎經碧澗 지팡이 짚고 거친 숲에 이르니 / 杖策到荒林 물은 부드러운 볏모에 넘치고 / 水溢秧針嫩 산은 깊은 초막집에 따스하도다 / 山暄草屋深 굶주리매 성정을 절제할 만하고 / 貧飢堪節性 농사짓는 건 마음에 꼭 맞아라 / 耕稼會酬心 머리 돌려 떠돌이 신세 슬퍼하며 / 回首悲萍梗 턱 괴고 나무 그늘에 앉아 있노라 / 支頤坐樹陰 12. 정파를 지나다[經鼎坡] 수많은 골짝 용문산의 북쪽에 / 萬壑龍門北 가운데 가닥이 정파를 이뤘는데 / 中條作鼎坡 땅이 후미져 은둔할 생각나고 / 地偏思隱遯 뜻에 맞아서 지나 버리기 애석하네 / 意愜惜經過 보리는 익어서 벨 때가 되었고 / 野麥黃堪刈 채소 싹은 연하여 만지고 싶구려 / 場苗嫩欲摩 꿀물을 가져와 손에게..
202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