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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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수신 (盧守愼) - 十六夜 喚仙亭二首 次韻
* 16일 밤에 환선정의 시 2수에 차운하다 1. 칠월 십육일 초가을 밤 삼천리 잔잔한 물이 앞에 흐르고 순천의 화려한 이 누각에 오르니 천지가 신선 세계로다 굽은 난간엔 맑은 바람 스쳐 가고 높은 하늘엔 밝은 달이 걸려 있네 시름겨워 큰 휘파람 부노라니 외로운 학이 빙빙 돌며 지나가누나 二八初秋夜이팔초추야 三千弱水前삼천약수전 昇平好樓閣승평호루각 宇宙幾神仙우주기신선 曲檻淸風度곡함청풍도 長空素月懸장공소월현 愀然發大嘯초연발대소 孤鶴過蹁躚고학과편선 * 승평昇平 : 전라남도 순천順天 지역의 옛 지명으로 노수신이 유배된 곳이다. * 편선蹁躚 : 빙 돌아서 가는 모양. 2. 높은 솟은 계수나무 은하를 가로질렀고 둥근 달은 은하수 빠질듯 빠져나오네 하늘에선 처음으로 이슬이 내리고 먼 바..
2022.10.29 -
<제화산사벽(題花山寺壁)> 소순흠(蘇舜欽)
화산사 벽에 쓰다 寺裏山因花得名(사리산인화득명), 산속의 절은 꽃이 많아 그 이름 얻었지만 繁英不見草縱橫(번영불견초종횡). 많았던 꽃 보이지 않고 잡초만 무성하네. 栽培剪伐須勤力(재배전벌수근력), 심고 가꾸고 다듬는 건 부지런해야 하거늘 花易凋零草易生(화이조령초이생). 꽃은 시들기 쉽고 풀은 자라기 쉬워서라네. 화산사(花山寺) : 어디에 있었는지 알 수 없다. 아마도 소주에 있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번영(繁英) : 수많은 꽃. 무성한 꽃. 초종횡(草縱橫) : 들풀이나 잡초가 무성하다. 재배(栽培) : 심고 가꾸다. 재배하다. 전벌(剪伐) : 자르다. 치다. 잔가지를 제거하다. 근력(勤力) : 꾸준하게 노력하다. 근면하다. 조령(凋零) : 시들다. 지다. 시들어 떨어지다. 경력(慶曆) 4년(10..
2022.10.25 -
夏夜宿表兄話舊 (하야숙표형화구) _竇叔向
여름밤에 외사촌형집에 묵으며 옛이야기 하다 _두숙향 夜合花開香滿庭 (야합화개향만정) 야합화 피어나니 향기가 정원에 가득한데 夜深微雨醉初醒 (야심미우취초성) 밤 깊어 이슬비 내리니 취기가 가시기 시작한다. 遠書珍重何曾達 (원서진중하증달) 소중하게 멀리 보낸 편지가 언제쯤 도착했는지 물어보곤, 舊事凄凉不可聽 (구사처량불가청) 처량했던 옛 일들을 들을 수가 없구나. 去日兒童皆長大 (거일아동개장대) 지난 날 아이들은 모두가 장대하게 자랐고 昔年親友半凋零 (석년친우반조령) 왕년의 친구들은 반이나 제 세상 갔다 하네. 明朝又是孤舟別 (명조우시고주별) 내일 아침에 또 다시 쪽배 타고 이별하면 愁見河橋酒幔靑 (수견하교주만청) 강 다리 옆 주막집 푸른 깃발을 근심스레 바라보리라. * 장막만 * 表兄 : 이종형. 즉 어머..
2022.10.25 -
述樂府辭(술악부사)- 金守溫
述樂府辭(술악부사)-김수온(金守溫) 十月層氷上 (시월층빙상) 시월의 두꺼운 어름위에다 寒凝竹葉棲 (한응죽엽서) 댓잎으로 이부자리을 삼아 與君寧凍死 (여군녕동사) 임과내가 얼어 죽을 지언정 遮莫五更鷄 (차막오경계) 새벽닭아 울지를 마라다오 조선 전기의 학자 金守溫(김수온 1409~1481) 五言絶句(오언절구)
2022.10.17 -
詠水石絶句 - 정약용
샘물 마음 언제나 밖에 있기에 / 泉心常在外 돌 이빨 제아무리 앞길 막아도 / 石齒苦遮前 천겹의 험한 역경 헤치고 지나 / 掉脫千重險 너 의젓이 동천을 나가는구나 / 夷然出洞天 편평한 반석만을 믿고 달리다 / 只恃盤陀穩 홀연히 깎아지른 벼랑을 만나 / 翻遭絶壑危 지축을 뒤흔들듯 소리지르니 / 瀑聲如勃鬱 아마도 속았다고 노한 것 같아 / 無乃怒相欺 나그네의 마음이 맑다 하지만 / 客心雖已淨 맑디맑은 저 물엔 미치지 못해 / 猶未及澄泓 서리 맞은 숲나무 그림자 비쳐 / 强受霜林影 노랑 옥 빨강 수정 찬란하여라 / 黃璃間紫晶 골짜기에 낙엽이 겹겹이 쌓여 / 谽谺堆落葉 흘러가지 못하고 흐느끼누나 / 幽咽不能流 어느 뉘 낭사 둑을 한번 터뜨려 / 誰作囊沙決 가을 골짝 세차게 흐르게 할꼬 / 澎滂大壑秋 ..
2022.10.17 -
安鼎福 - 題鈔書籠
제초서롱(題鈔書籠) * 초서롱에 적은 글. * 鈔書籠; 딴사람이 지은 책을 베껴 적어서 보관한 함 安鼎福 * 5言 30句 沈疾已在躬(침질이재궁) : 고질병에 걸려 곤궁한 처지이나 * 沈疾; 중병(重病). 고질병(痼疾病) 嗜書猶不廢(기서유불폐) : 지금도 좋아하는 책을 덮지 못하고 있네. 每聞有奇籍(매문유기적) : 새 책이 나왔다는 말이 들릴 때마다 * 奇籍; 새 책. 뛰어난 내용의 서적 多方必圖致(다방필도치) : 온갖 방법으로 꼭 책을 구하지만 * 圖致; 계획을 성사하다. 여기서는 “책을 구하다” 는 뜻 旣無買書錢(기무매서전) : 책 살 돈이 없을 때는 乃有鈔書意(내유초서의) : 그 책을 베끼는 방법밖에는 없다네. * 乃有; 그럴 수밖에 없음. * 鈔; 베끼다. 경(經)이나 논(論)을 풀이한 책 垂首坐終..
2022.1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