夏夜宿表兄話舊 (하야숙표형화구) _竇叔向

2022. 10. 25. 17:18한시

여름밤에 외사촌형집에 묵으며 옛이야기 하다   _두숙향

夜合花開香滿庭 (야합화개향만정) 야합화 피어나니 향기가 정원에 가득한데

夜深微雨醉初醒 (야심미우취초성) 밤 깊어 이슬비 내리니 취기가 가시기 시작한다.

遠書珍重何曾達 (원서진중하증달) 소중하게 멀리 보낸 편지가 언제쯤 도착했는지 물어보곤,

舊事凄凉不可聽 (구사처량불가청) 처량했던 옛 일들을 들을 수가 없구나.

去日兒童皆長大 (거일아동개장대) 지난 날 아이들은 모두가 장대하게 자랐고

昔年親友半凋零 (석년친우반조령) 왕년의 친구들은 반이나 제 세상 갔다 하네.

明朝又是孤舟別 (명조우시고주별) 내일 아침에 또 다시 쪽배 타고 이별하면

愁見河橋酒幔靑 (수견하교주만청) 강 다리 옆 주막집 푸른 깃발을 근심스레 바라보리라.   * 장막만





* 表兄 : 이종형. 즉 어머니 자매에게서 난 나이 많은 남자 형제

* 夜合花 : 자귀나무, 合歡樹, 合婚樹, 夜合樹, 有情樹 등으로도 불린다. 밤이 되면 향기를 풍기는데, 꽃잎은 아침에 피었다가 저녁이면 닫히기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 何曾達 : 언제쯤 도착 하였나?  一作 “何由達”, “何由答”

* 去日 : 從前, 往昔.

* 凋零 : 凋落. 시들어 떨어짐. 死亡함을 비유한다.

* 酒幔 : 주막의 앞에 손님을 끌기 위하여 내걸은 깃발.





竇叔向 [?~?]

唐朝의 시인으로 자는 遺直이고 長安사람이다. 平陵 사람이라는 설도 있다.

大曆(766~779) 초기에 진사가 되었고 詩名을 널리 알렸으나 생몰연대가 확실하지 않다. 그는 아들 다섯을 두었는데 모두 부친의 이름을 능가할 만큼의 시적 성취를 이뤄 당시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아쉽게도 그의 시는 대부분 散失되고 남은 것이 많지 않은데 《全唐詩》에 겨우 9수가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