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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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문(宋之問)
송지문 (宋之問) 중국 당나라의 시인(656?~712). 자 연청(延淸). 산시성[山西省] 펀양[汾陽] 출생. 675년 진사에 급제, 20세경 측천무후(則天武后)의 눈에 들어 습예관(習藝館) 상문감승(尙文監丞)이 된 것이 벼슬길에의 시발이었다. 그 후, 무후의 영신(佞臣) 장역지(張易之)에게 아첨하다가 지방으로 쫓겨났는데, 다시 돌아오자 역시 그때의 권력자 무삼사(武三思)에게 아첨하여 관직을 차지하는 등 파렴치한 행실이 많았다. 그러나 그의 재주를 아끼고 사랑하던 중종(中宗)은 그를 수문관(修文館) 직학사(直學士)로 기용, 문학의 좋은 상대로 삼아, 군신(君臣)의 신분을 망각한 주연(酒宴)에 빠졌었다고 한다. 그 후에 현종(玄宗)이 즉위하자 영신을 추종하였다는 죄로 광둥성[廣東省] 친센현[欽縣]으로 유배..
2023.05.23 -
田家 朴趾源
翁老守雀坐南陂(옹로수작좌남피) 늙은 노인 참새 쫓느라 남녘 둑에 앉았는데 粟拖狗尾黃雀垂(속타구미황작수) 개꼬리 같은 조 이삭에 노란 참새 매달렸네 長男中男皆出田(장남중남개출전) 큰아들 작은아들 모두 다 들에 나가니 田家盡日晝掩扉(전가진일주엄비) 농삿집 온종일 낮에도 문 닫겼네 鳶蹴鷄兒攫不得(연축계아확부득) 솔개가 병아리를 채려다가 빗나가니 群鷄亂啼匏花籬(군계란제포화리) 호박꽃 울타리에 뭇 닭이 꼬꼬댁거리네 小婦戴棬疑渡溪(소부대권의도계) 젊은 아낙 바구니 이고 시내를 건너려다 주춤주춤 赤子黃犬相追隨(적자황견상추수) 아이와 누렁이가 줄지어 뒤따르네 〈감상〉 이 시는 농촌의 풍경을 핍진(逼眞)하게 그려내고 있다. 연암은 아들 박종간(朴宗侃)이 「후지(後識)」에서, “시는 고체시와 금체시를 합하여 모두 42수이..
2023.03.26 -
乞食 - 陶淵明
乞食(걸식) 陶淵明(도연명) 饑來驅我去(기래구아거),不知竟何之(부지경하지)! 行行至斯裏(행행지사리),叩門拙言辭(고문졸언사)。 主人解余意(주인해여의),遺贈豈虛來(유증기허래)? 談諧終日夕(담해종일석),觴至輒傾杯(상지첩경배); 情欣新知歡(정흔신지환),言詠遂賦詩(언영수부시)。 感子漂母惠(감자표모혜),愧我非韓才(괴아비한재)。 銜戢知何謝(함집지하사),冥報以相貽(명보이상이)。 乞食/ 作者:陶淵明 晉 本作品收錄於:《陶淵明集》 / 維基文庫,自由的圖書館 -------------------------------------------- 굶주림이 나를 밖으로 내몰았지만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한단 말인가! 가고 가다 이 마을에 이르러 문을 두드리고는 말을 더듬었다. 주인이 내 마음을 알아차리고는 먹을 것을 내주니 헛걸음은 아니었는..
2023.03.21 -
소강절 시
안락와중일부서(安樂窩中一部書) 安樂窩中一部書 안락와중일부서 號云皇極意何如 호운황극의하여 春秋禮樂能遺則 춘추예악능유칙 父子君臣可廢乎 부자군신가폐호 浩浩羲軒開闢後 호호희헌개벽후 巍巍堯舜協和初 위위요순협화초 炎炎湯武干戈外 염염탕무간과외 恟恟桓文弓劍餘 흉흉환문궁검여 안락와 안에 한 질의 책이 있으니 황극이라 이름 하니 그 뜻이 어떠한가? 춘추 예 악 능히 법칙 남길 수 있었으니 부자군신을 어찌 없앨 수 있으랴! 크도다! 복희 헌원이 천지를 개벽한 후 높구나! 요순임금 처음에 협력하셨네. 이글거리네! 탕왕 무왕 방패와 창을 쓴 이후 두렵구나! 환공 문공 활과 칼을 쓴 나머지 日月星辰高照耀 일월성신고조요 皇王帝伯大鋪舒 황왕제패대포서 幾千百主出規制 기천백주출규제 數億萬年成楷模 수억만년성해모 治久便憂強跋扈 ..
2023.03.20 -
重九記故事 - 尹愭
이 시는 무명자(無名子) 윤기(尹愭)가 지은 구월구일 중양절(重陽節)에 대한 장편 오언시이다. 무명자(無名子)는 세시 절기의 풍속에 대한 ○○記故事 형태의 시를 다수 지었는데 이 시는 중양절의 고사를 기록하였다. 무명자는 이 시에서 중양절의 유래는 물론 등고(登高) 음주(飮酒) 국화(菊花) 같은 중양절을 상징하는 고사와 선인(先人)들의 중양절 관련 시들과 이 시들에 대한 고사도 다양하게 인용하였다. 고사를 인용하다 보니 고사를 모르고는 시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주석으로 달았으나, 워낙 방대한 분량을 요약하여 의미 전달이 잘 될지 의문이다. 72구나 되는 장편 시 임에도 불구하고 도중에 환운(換韻)이 없이 평성(平聲) 양(陽) 운으로 압운한 일운도저격(一韻到底格)의 시이다. 重九記故事 중구기고사..
2023.03.07 -
寄題小孫如達晬盤
어린 손자 여달의 돌잔치에 지어 보내다〔寄題小孫如達晬盤〕 아들은 늦게 봤어도 손자 일찍 보게 되니 / 生兒雖晩早生孫 네 아비는 한창인데 나는 벌써 늙었구나 / 汝父芳年我老殘 이 세상에 우리 삼대 함께함이 즐겁나니 / 然喜同時三世竝 남은 여생 온갖 영화 맛보기를 기대한다 / 深期餘日百榮存 태어난 게 엊그젠데 그새 돌이 되었구나 / 桑弧蓬矢俄周歲 돌상에 올라 있는 붓이랑 먹을 잡거라 / 兔穎龍煤且試盤 옥나무 뿌리 내려 재목으로 자라나서 / 種玉爲根嘉樹長 가지와 잎이 뜰 가득히 무성하게 되기를 / 任敎枝葉滿庭繁 [주-D001] 어린 손자 여달(如達) : 성호의 손자 이구환(李九煥, 1731~?)을 말한다. 자는 원양(元陽)이며, 1774년(영조50) 갑오 식년(甲午式年) 생원시(生員試)에 입격하였다. 여달은 ..
2023.0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