詠水石絶句 - 정약용

2022. 10. 17. 17:04한시

샘물 마음 언제나 밖에 있기에 / 泉心常在外

돌 이빨 제아무리 앞길 막아도 / 石齒苦遮前

천겹의 험한 역경 헤치고 지나 / 掉脫千重險

너 의젓이 동천을 나가는구나 / 夷然出洞天



편평한 반석만을 믿고 달리다 / 只恃盤陀穩

홀연히 깎아지른 벼랑을 만나 / 翻遭絶壑危

지축을 뒤흔들듯 소리지르니 / 瀑聲如勃鬱

아마도 속았다고 노한 것 같아 / 無乃怒相欺



나그네의 마음이 맑다 하지만 / 客心雖已淨

맑디맑은 저 물엔 미치지 못해 / 猶未及澄泓

서리 맞은 숲나무 그림자 비쳐 / 强受霜林影

노랑 옥 빨강 수정 찬란하여라 / 黃璃間紫晶



골짜기에 낙엽이 겹겹이 쌓여 / 谽谺堆落葉

흘러가지 못하고 흐느끼누나 / 幽咽不能流

어느 뉘 낭사 둑을 한번 터뜨려 / 誰作囊沙決

가을 골짝 세차게 흐르게 할꼬 / 澎滂大壑秋



검푸른 바위에서 떨어지는 물 / 巖溜縣蒼黝

온 벼랑을 적시어 흥건하구나 / 淋漓潤石門

천길 만길 드높은 바위 벼랑에 / 雲根千萬丈

솟는 샘 참 근원을 알 수 없어라 / 終莫諦眞源



* 詠水石絶句  丁若鏞, 茶山詩文集

'한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夏夜宿表兄話舊 (하야숙표형화구) _竇叔向  (0) 2022.10.25
述樂府辭(술악부사)- 金守溫  (0) 2022.10.17
安鼎福 - 題鈔書籠  (1) 2022.10.11
閒行-白居易.  (1) 2022.10.10
幽居 구봉 송익필  (2) 2022.10.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