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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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평조사3수(淸平調詞三首)/청평조(淸平調) - 이백(李白)
청평조사3수(淸平調詞三首)/청평조(淸平調) - 이백(李白) 청평조사(淸平調詞) 其一 雲想衣裳花想容(운상의상화상용) : 구름은 그대의 옷인 듯, 꽃은 그대의 얼굴인 듯한데 春風拂檻露華濃(춘풍불함노화농) : 봄바람 난간을 스치고 이슬 맺힌 꽃은 영롱하기 그지없네. 若非郡玉山頭見(약비군옥산두견) : 만약 군옥산 위에서 만나지 못한다면 會向瑤臺月下逢(회향요대월하봉) : 달 밝은 요대의 달빛 아래서 만나리라 * 청평조(淸平調)는 본래 악부(樂府)의 제목이며 당나라 현종과 양귀비에 얽힌 이야기이다. 당나라 현종이 침향정(沈香亭) 앞에다 모란을 심고 그 꽃이 만개했을 때, 양귀비와 함께 노닐며 잔치를 베풀었는데, 그 정경을 당시의 궁중시인이었던 이태백에게 노래하도록 하였던 것이다. 이에 이태백은 술에 만취되었으나 즉..
2023.01.24 -
妓女漢詩의 世界
1. 운초(雲楚) 희제 - 운초의 성명시 芙蓉化發滿池紅 부용화 곱게 피어 연못 가득 붉어라 人道芙蓉勝妾容 사람들 말하기를 나보다 예쁘다더니 朝日妾從堤上過 아침녘에 내가 둑 위를 걷노라니 如何人不看芙蓉 어이해 사람들 부용은 아니보나 운초는 조선시대의 빼어난 여류시인으로 당대의 여류문인들이 대체로 그러했듯이 기생출신이었다. 황진이 등 다른 여류와는 달리 한글로 된 시조는 없고 오직 한시만을 남겼기 때문에 일반인에게는 그다지 알려져 있지 못한 편이다. 이 시는 자신의 이름을 소재로 하여 지은 것으로 당시의 이름난 기생들에게는 이런 수법이 유행한 듯 하다. 이 시에는 꽃보다 더 아름다운 자신의 미모에 대한 은근한 자랑이 교태롭게 녹아있다. 그녀는 어쩌면 공주병의 원조일지도 모른다. 천안 광덕사 뒷 편에 운초의 ..
2022.12.26 -
최경창 시
떠나는 사람에게 최경창 고운 뺨에 주루룩 두 줄기 눈물 새벽 꾀꼬리도 미리 알아 이별의 슬픔 울어주고요 비단옷에 말을 타고 서울 성 밖 떠날 때 우거진 풀숲 쓸쓸히 소리내며 머나먼 길 잘 가라 손짓합니다. 「贈別 (증별)」 玉頰雙啼出鳳城 (옥협쌍제출봉성) 曉鶯千囀爲離情 (효앵천전위리정) 羅衫寶馬汀關外 (라삼보마정관외) 草色迢迢送獨行 (초색초초송독행) 寄性眞上人 『고죽유고』 띠풀 암자를 흰 구름 속에 붙여두고서 노승은 서쪽으로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네. 누른 잎이 날리고 성긴 비 지나갈 때 홀로 찬 경쇠를 두드리며 가을 산에 자네. 茅菴寄在白雲間 (모암기재 백운간) 丈老西遊久未還 (장로서유 구미환) 黃葉飛時踈雨過 (황엽비시 소우과) 獨敲寒磬宿秋山 (독고한경 숙추산) 【寒儉】 *..
2022.12.26 -
苦熱
苦熱 고열 견디기 어렵도록 심한 더위. 苦熱(고열)/高熱行(고열행) 王維(왕유) 赤日滿天地(적일만천지),火雲成山嶽(화운성산악)。 草木盡焦卷(초목진초권),川澤皆竭涸(천택개갈학)。 輕紈覺衣重(경환각의중),密樹苦陰薄(밀수고음박)。 莞簟不可近(완점불가근),絺綌再三濯(치격재삼탁)。 思出宇宙外(사출우주외),曠然在寥廓(광연재료확)。 長風萬里來(장풍만리래),江海蕩煩濁(강해탕번탁)。 却顧身爲患(각고신위환),始知心未覺(시지심미각)。 忽入甘露門(홀입감로문),宛然清涼樂(완연청량락)。 苦熱/作者:王維/全唐詩·卷125 ------------------------------- 뙤약볕은 천지에 가득하고 타는 듯한 붉은 구름이 산악을 이루었다. 초목들은 모두 말라비틀어지고 냇물과 호수도 다 말라버렸다. 가벼운 비단옷도 무겁게 느껴지고..
2022.12.26 -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
조선시대 漢詩Ⅰ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 □ 과용호(過龍湖) -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 - 용호를 지나며 岸上誰家碧樹村(안상수가벽수촌) : 언덕 위 푸른 나무 고을 누구네 집이런가 釣船無纜在籬根(조선무람재리근) : 고깃배는 닻줄도 없이 울타리 아래 매여있다. 輕霞一抹山開處(경하일말산개처) : 산맥이 열리는 곳에 옅은 안개가 깔리는데 留住殘陽照掩門(류주잔양조엄문): 아직도 남은 저녁볕에 닫힌 문을 비추는구나. ▸ 출전 : 玉峯詩集上詩○七言絶句 □ 기문순거(寄文舜擧) - 옥봉(玉峯) 백광훈(白光勳) - 순거 문희개에게 無紙亦無筆(무지역무필) : 종이도 없고 붓도 없으니 寫懷山竹枝(사회산죽지) : 대나무 가지로 마음을 적는다. 君來不敢望(군래불감망) : 그대 오길 감히 바라지 못해도 此日勝常時(차일승..
2022.11.16 -
枕上吟 (賈島)
베개 베고 누워 시를 읊다 夜長憶白日(야장억백일), 긴긴밤 밝은 해를 그리며 枕上吟千詩(침상음천시). 베개 베고 누워 천 수의 시를 읊는다. 何當苦寒氣(하당고한기), 언제라야 이 견디기 힘든 추위가 忽被東風吹(홀피동풍취). 홀연히 동풍에 날아가 버릴는지. 氷開魚龍別(빙개어룡별), 얼음 풀리면 물고기와 용으로 나뉘어 天波殊路岐(천파수로기). 구름 헤치며 서로 다른 길을 가겠지. 백일(白日) : 구름이 끼지 않은 밝은 해. 대낮. 하당(何當) : 언제라야 ~ 하겠는가? 역자가 가장 애송하는 최애시 이상은(李商隐)의 시에 “언제라야 그대와 둘이 다정하게 서창의 촛불 심지를 자르며 파산에 밤비 내리던 이 시절을 추억삼아 이야기하겠는지요(何當共剪西窗燭, 却話巴山夜雨時) 구절에도 ‘하당’이 나온다. 피(被)..
2022.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