田家 朴趾源

2023. 3. 26. 16:52한시

翁老守雀坐南陂(옹로수작좌남피) 늙은 노인 참새 쫓느라 남녘 둑에 앉았는데
粟拖狗尾黃雀垂(속타구미황작수) 개꼬리 같은 조 이삭에 노란 참새 매달렸네
長男中男皆出田(장남중남개출전) 큰아들 작은아들 모두 다 들에 나가니
田家盡日晝掩扉(전가진일주엄비) 농삿집 온종일 낮에도 문 닫겼네
鳶蹴鷄兒攫不得(연축계아확부득) 솔개가 병아리를 채려다가 빗나가니
群鷄亂啼匏花籬(군계란제포화리) 호박꽃 울타리에 뭇 닭이 꼬꼬댁거리네
小婦戴棬疑渡溪(소부대권의도계) 젊은 아낙 바구니 이고 시내를 건너려다 주춤주춤
赤子黃犬相追隨(적자황견상추수) 아이와 누렁이가 줄지어 뒤따르네
〈감상〉
이 시는 농촌의 풍경을 핍진(逼眞)하게 그려내고 있다.
연암은 아들 박종간(朴宗侃)이 「후지(後識)」에서, “시는 고체시와 금체시를 합하여 모두 42수이다. 돌아가신 아버지께서는 본래부터 시인으로 자처하지 않으셨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과 화답한 것도 극히 드물었으며, 늘 응부한 작품도 상자 속에 넣어 제대로 보관하지 않았기 때문에 작품 수가 대단히 적다. 게다가 다른 사람이 외우는 것을 얻은 것도 많으므로 누락되거나 확정하지 못한 곳도 더러 있다(詩古今軆共四十二首(시고금체공사십이수) 府君雅不以詩自命(부군아불이시자명) 與人唱酬絶罕(여인창수절한) 尋常應副之作(심상응부지작) 亦未曾留之巾箱(역미증류지건상) 故篇目甚尠(고편목심선) 且因人傳誦而得者多(차인인전송이득자다) 故頗有斷缺未定處(고파유단결미정처) 『연암집(燕巖集)』 4권).”라고 말한 기록으로 보아, 시를 많이 짓지 않고 제대로 보관을 하지 않아 남은 한시(漢詩)가 많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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