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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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치원의 금강산 한자시선
최치원(崔致遠, 857-?)은 9세기 후반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시인, 문필가. 자는 고운(孤雲), 해운(海雲) 혹은 호가 고운이고 자는 해부(海夫)였다는 설도 있다. 일찍 당나라에 가서 공부하면서 특출한 재능을 지닌 시재, 문필가로 명성을 떨치였다. 16년간의 기나긴 이국살이를 마치고 28살에 고국에 돌아온 이후 약 10년간 한림학사, 병부시랑, 대산군, 부산군의 고을원 등 벼슬을 하였고 40대 이후 시기에는 정계를 떠나 방랑생활을 하면서 저술과 창작에 전념하였다. 그의 저서로서는 《사륙집》, 《계원필경》, 《중산복궤집》, 《제왕년대력》, 《문집》 등이 있었으나 현재 남아 전하는 것은 《계원필경》뿐이다. 《동인시화》를 비롯한 옛 문헌들에서는 그를 시로써 나라를 빛내인 첫 애국적 시인이라고 하였다. 구룡연..
2022.07.07 -
박장원의 금강산 한자시선
박장원(朴長遠, 1611-1671)은 17세기 중엽에 활동한 문인. 자는 중구(仲久), 호는 구당(久堂). 벼슬은 리조 판서에 이르렀으나 여러차례 추방도 되고 류배살이를 하는 등 곡절을 겪었다. 문장에 능하여 《선조실록》편찬에 참가하였으며 국가의 중요문서들을 많이 맡아 집필하였다. 시문집으로 《구당집》이 있다. 정양사에 묵으며(1수)(宿正陽寺次晴峰韻) 表月三千界 하늘중천 달이 밝고 靑霞一萬峰 일만 봉우리에 푸른 안개 감도네 正陽今夜景 정양사의 이 밤경치 人世再難逢 인간세상에서 다시 보기 어려우리 정양사에 묵으며(2수)(宿正陽寺次晴峰韻) 山開積玉秋空冷 흰 구슬 쌓인 듯한 금강산에 가을날씨 서늘쿠나 露壓危松鶴夢回 숲속에 이슬 내려 졸던 학 꿈속에 헤매이네 雲臥正陽明月夜 구름 서린 정양사에 달빛 받고 누웠으니..
2022.07.07 -
조한영의 금강산 한자시선
조한영(曹漢英, 1608-1670)은 17세기 중엽에 활동한 문인. 자는 수이(守而), 호는 회곡(晦谷). 벼슬은 한성좌윤에 이르렀다. 병자전쟁 때 김상헌과 함께 적들과의 화의를 반대하여 싸웠고 그 후 심양에 가서 옥중생활을 하면서도 민족적 지조를 굽히지 않았다. 시문집으로 《회곡집》이 전한다. 비온 뒤 비로봉을 바라보며(雨後望毗盧峰) 一雨洗山山骨出 한 줄기 소낙비에 산을 씻겨 뼈만 남고 千朶萬朶抽寒玉 천만 송이 구슬자태 저마끔 드러났네 誰借龍眼掃尺絹 그 누가 룡의 눈 닦는 비단천 빌려다가 掛之紫陌洗塵目 먼지 낀 눈 씻으라고 푸른 언덕에 걸어두었나 정양사에 묵으며(宿正陽寺) 正陽寺裏新月明 정양사 넓은 뜰에 달빛이 명랑한데 坐對萬二千峰玉 옥 같은 만 이천 봉우리 마주하고 앉았구나 瑶空仙子此夜逢 하늘 우의 ..
2022.07.07 -
記問之學
기문지학(記問之學)이란 단순(單純)히 책(冊)을 외우기만 하고 제대로 이해(理解)하지 못한 학문(學問)을 말합니다. 記問之學 不足以爲人師 기문지학 부족이위인사 기억(記憶)만 잘하는 학문(學問)으로는 박식(博識)하더라도 남의 스승이 되기에 부족(不足)하다. 이 말은 【예기(禮記)】 『학기편(學記篇)』에 나오는 말인데 고전(古典)의 내용(內容)이나 사실(事實)을 잘 기억(記憶)하여, 즉(卽), 암기(暗記)를 잘 하여 잡다(雜多)한 지식(知識)이 많지만 이를 행동(行動)으로 실천(實踐)하는 것을 중시(重視)하지 않는 학문(學問)을 말하는 것이니 이러한 사람은 아무리 머리에 든 것이 많다고 하더라도 남을 가르치기에 부족(不足)하다고 지적(指摘)한 것입니다. 子曰 溫故而知新 可以爲師矣 자왈 온고이지신 가이위사의 ..
2022.07.07 -
廣寒殿白玉樓上樑文
*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 조선의 여랑(女郞) 허경번이 8세 때 광한전옥루상량문(廣寒殿玉樓上樑文)을 지었는데, 애석하게도 그 글을 볼 수가 없다. 이에 붓을 놀려 보충해 둔다. 《서당잡조(西堂雜組)》 살펴보건대, 광한전옥루상량문이 《난설시집(蘭雪詩集)》 중에 실려 있으며, 또한 본국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므로 이제 아래에다가 기록해 둔다. 그 글은 다음과 같다. “대저 보옥으로 만든 일산(日傘)이 창공에 걸려 있으매 구름 같은 수레는 색상(色相)의 세계를 초월하였고, 은으로 만든 누각이 햇빛에 번쩍거리매 노을 같은 들보는 티끌 같은 속세(俗世)를 벗어났도다. 신선이 부는 소라로 기틀을 운용하여 구슬 기와의 전각을 만들었으며, 푸른빛의 입술로 안개를 불어 내어 옥기둥의 궁궐을 지었도다. 청성장인(..
2022.07.07 -
恬波亭
恬波亭。次有本寄示韻。 經營幾日返茅茨。 凮雨攸除故少遲。 天下已無如意事。 人間何恨不吾知。 淸蟬在樹秋聲近。 晩棹乘潮月色宜。 獨臥靜聽沙際語。 漁翁生理最於斯。 념파정 유본이 붙인 시의 운에 차운하다. 몇 일을 경영하여 (벼르다) 초가집으로 돌아 왔나 비바람이 제거된 바 이기 때문에 조금 늦어졌네 천하에 이미 뜻대로 되는 일이 없으니 인간세상에서 나를 알아주지 않는 것을 어찌 한스러워 하겠는가? 매미소리가 나무에 있으니 가을이 가깝고 저녁 배를 물결에 띄우니 달빛이 아름답구나 호로 누워서 조용히 물가 소리를 들으니 어부의 생업이 이 시기에 가장 좋구나
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