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장원의 금강산 한자시선

2022. 7. 7. 05:56金剛山

박장원(, 1611-1671)은 17세기 중엽에 활동한 문인. 자는 중구(), 호는 구당(). 벼슬은 리조 판서에 이르렀으나 여러차례 추방도 되고 류배살이를 하는 등 곡절을 겪었다. 문장에 능하여 《선조실록》편찬에 참가하였으며 국가의 중요문서들을 많이 맡아 집필하였다. 시문집으로 《구당집》이 있다.

정양사에 묵으며(1수)(宿)

 하늘중천 달이 밝고
 일만 봉우리에 푸른 안개 감도네
 정양사의 이 밤경치
 인간세상에서 다시 보기 어려우리

정양사에 묵으며(2수)(宿)

 흰 구슬 쌓인 듯한 금강산에 가을날씨 서늘쿠나
 숲속에 이슬 내려 졸던 학 꿈속에 헤매이네

 구름 서린 정양사에 달빛 받고 누웠으니
 봉래산에 내렸는가 정신마저 아리숭하여라

보덕굴에서(1수)()

 골짜기 속의 학은 하늘을 날아예고
 바람결에 소나무는 잎새가 우수수
 외로운 절간에 중은 간 곳 없으니
 나그네의 뜻을 학이 먼저 알았구나

보덕굴에서(2수)()

 쇠사슬은 천 길 허공에 드리워있고
 구리기둥은 백 길 바위 떠이고 솟았네
滿 텅빈 절에 구름만이 가득한데
 석양에 나그네 보덕굴에 올랐노라

풍악산에서 청봉과 헤여지며()

 만폭동 구름 속으로 그대는 가고
 사선정 아래길로 나는 내리네
西 동쪽서쪽으로 이렇듯 리별하니
 가을의 시름만이 괴롭다 하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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