廣寒殿白玉樓上樑文

2022. 7. 7. 05:14한국의 글,그림,사람

*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

  

 

 

조선의 여랑(女郞) 허경번이 8세 때 광한전옥루상량문(廣寒殿玉樓上樑文)을 지었는데, 애석하게도 그 글을 볼 수가 없다. 이에 붓을 놀려 보충해 둔다. 서당잡조(西堂雜組) 

  

살펴보건대, 광한전옥루상량문 난설시집(蘭雪詩集) 중에 실려 있으며, 또한 본국 사람들의 입에 회자되므로 이제 아래에다가 기록해 둔다. 그 글은 다음과 같다.

  

대저 보옥으로 만든 일산(日傘)이 창공에 걸려 있으매 구름 같은 수레는 색상(色相)의 세계를 초월하였고, 은으로 만든 누각이 햇빛에 번쩍거리매 노을 같은 들보는 티끌 같은 속세(俗世)를 벗어났도다.

  

신선이 부는 소라로 기틀을 운용하여 구슬 기와의 전각을 만들었으며, 푸른빛의 입술로 안개를 불어 내어 옥기둥의 궁궐을 지었도다. 청성장인(靑城丈人)은 옥휘장을 만드는 기술을 다하였고, 벽해왕자(碧海王子)는 금궤짝을 만드는 방술을 다하였도다. 이것은 하늘이 만들어 낸 것이지, 사람의 힘으로 만든 것은 아니도다.

누각 주인의 이름이 신선들의 명부에 실려 있고, 관직이 신선들의 반열에 들어 있도다. 용을 타고 태청궁(太淸宮)으로 향하매 아침에 봉래산(蓬萊山)을 떠나 저녁에 방장산(方丈山)에 묵으며, 학을 타고 삼도(三島)로 향할새 왼편으로는 부구산(浮邱山)을 잡아당기고, 오른편으로는 홍애(洪厓)를 치도다.

 

천년 세월도 현포(玄圃)에서는 짧은 머묾이요, 하룻밤 꿈도 인간 세상에서는 한낱 티끌이도다. 황정경(黃庭經)을 잘못 읽은 탓에 무앙(無央)의 궁궐로 귀양을 내려왔고, 적승(赤繩) 노파가 인연을 맺어 주매 잘못 유궁씨(有窮氏)의 배필이 되었도다. 단지 속에 영묘한 약이 있으매 이제 막 현사(玄砂)에 손이 내려가는데, 발밑의 은 두꺼비는 갑자기 계우(桂宇) 속으로 도망치도다.

 

웃으면서 붉은 먼지와 붉은 해에서 벗어나고, 다시금 자부(紫府)의 붉은 노을을 헤치도다. 신선은 난새의 피리와 봉새의 젓대를 불면서 노니매 옛날의 만남을 이어 가는 것을 기뻐하고, 청상과부는 비단 휘장이 드리우고 은병풍이 펼쳐진 방에 묵으매 이 밤이 지나가는 것을 한스러워 하도다.

 

어찌해야 일궁(日宮)의 은륜(恩綸)을 짓고, 월전(月殿)의 전주(牋奏)를 관장하게 하리오. 관청이 깨끗하매 발은 팔하(八霞)의 관사(官司)를 밟았으며, 지망(地望)이 높으매 이름은 오운(五雲)의 전각(殿閣)을 눌렀도다.

 

찬 기운이 옥도끼에서 생겨나매 계수나무 아래의 오질(吳質)은 잠을 못 이루고, 풍악이 예상곡(霓裳曲)을 연주하매 난간 가의 소아(素娥)가 춤을 추도다. 영롱한 하패(霞佩)를 차니 노을 비단이 선의(仙衣)에 찬란하고, 번쩍이는 성관(星冠)을 쓰니 별 구슬이 인승(人勝)에서 반짝이도다. 이어 여러 신선들이 몰려올 것을 생각하니, 오히려 하늘나라의 누각이 모자라는도다.

 

청란(靑鸞)이 선녀가 탄 수레를 끌고 오매 깃털 장식이 앞에서 길을 인도하고, 백호(白虎)가 조회하러 오는 사자를 태우고 오매 금색 수술이 뒤에서 티끌을 일으키도다.

 

유안(劉安)은 경문(經文)을 읽으면서 책상 위에서 쌍룡검(雙龍劍)을 뽑았으며, 희만(姬滿)은 해를 쫓아가 산골짜기에서 팔풍(八風)을 머물렀도다.

 

밤중에 상원부인(上元夫人)을 맞이하매 삼단 같은 머리카락을 세모지게 틀었으며, 낮에 제녀(帝女)를 만나 보매 금북으로 아홉 무늬의 비단을 짜고 있도다.

요지(瑤池)의 여러 신선들은 남쪽 봉우리에 모였고, 옥경(玉京)의 여러 제왕들은 북두성(北斗星)에 모였도다.

 

당종(唐宗)은 공원(公遠)의 지팡이를 밟았다가신선 옷을 삼장(三章)에서 얻었고, (水帝)는 화선(火仙)과 바둑을 두는데 온 우주를 한판 바둑에 걸고 두었도다.

붉은 누각이 높이 솟아 있지 아니하면 어찌 강절(絳節)이 편안하게 조회를 오게 할 수 있겠는가.이에 십주(十洲)에 글발을 돌리고 구해(九海)에 격문을 띄웠도다.

지붕 아래에다가 장성(匠星)을 가두어 놓으매 목수(木宿)가 재목을 가려서 취하고, 서까래 사이에다가 철산(鐵山)을 눌러 놓으매 금정(金精)이 빛을 동하는도다. 곤령(坤靈)이 휘둘러 파내니 반수(般倕)보다도 더 교묘한 생각이 치달리고, 대야(大冶)가 용광로에서 녹이매 도가니와 형틀에서 기묘한 지혜를 운용하였도다.

 

푸른 노을이 꼬리를 드리우니 쌍무지개가 성수(星宿)의 강물을 마시고, 붉은 무지개가 머리를 쳐드니 여섯 자라가 봉래(蓬萊)의 섬을 머리에 이었도다. 구슬로 밝은 햇빛을 비추자 붉은 누각이 안개 속에서 나타나고, 비단으로 흐르는 별을 잇자 푸른 회랑이 구름 밖에 가로지르는도다. 물고기는 구슬 기와에서 은빛 비늘을 가지런히 하였고, 기러기는 구슬 계단에서 부리를 가지런하게 하였도다.

 

미련(微連)이 깃발을 들매 짙은 안개 속에서 월절(月節)이 내려오고, 부백(鳧伯)이 깃발을 세우매 삼진(三辰)에서 난초 장막을 베풀었도다. 황금의 새끼줄로 비단으로 만든 집 수술을 묶었고, 구슬의 그물로는 아로새긴 난간을 단 누각을 얽어매었도다.

 

선인(仙人)이 마룻대에 있으매 기운은 아름다운 봉새가 새겨진 향대(香臺)에 불고, 옥녀(玉女)가 창문에 있으매 물은 두 마리 난새가 새겨진 경대(鏡臺)에 넘실대도다.

 

비취(翡翠)의 주렴, 운모(雲母)의 병풍, 청옥(靑玉)의 책상에는 상서로운 안개가 밤에 엉기었고, 부용(芙蓉)의 장막, 공작(孔雀)의 부채, 백은(白銀)의 소반에는 상서로운 무지개가 낮에 서리었도다.

 

이에 성대한 잔치를 베풀어 축하하는 정성을 펴게 하고자, 주위에 있는 온갖 신령을 부르고 멀리 있는 여러 성인들을 초청하였도다. 서왕모(西王母)를 북해(北海)에서 맞으니 아름다운 기린(麒麟)이 꽃을 밟고, 노자(老子)를 서관(西關)에서 만나 보니 푸른 소가 초원에 누웠도다.

 

옥으로 만든 용마루에는 비단 무늬의 장막을 둘러쳤고, 보석으로 만든 처마에는 노을 빛깔의 휘장이 드리워졌도다. 꿀을 바치는 벌들의 왕은 구슬 밥을 짓는 주방에 어지러이 날고, 과일을 물고 있는 기러기의 우두머리는 옥을 바치는 부엌에 드나드는도다.

 

쌍으로 된 보배 피리와 향기가 어린 은아쟁은 균천(鈞天)의 고아한 악곡(樂曲)을 합주하고, 아름다운 소리의 맑은 노래와 구슬이 날리는 교묘한 춤은 허공을 놀래키는 신령스러운 음악 소리에 뒤섞이도다.

 

용의 머리에서는 봉황의 골수로 빚은 술이 쏟아지고, 학의 등에는 기린의 포로 만든 술안주를 싣고 있도다. 구슬자리와 옥방석이 놓여 있으매 구지(九枝)의 등불이 빛을 반짝이고, 푸른 연뿌리와 얼음 복숭아가 담겨 있으매 팔해(八海)의 그림자가 소반에 가득 담겼도다.

 

그런 중에도 옥으로 된 현판에 누각 이름이 빠진 것이 한스러워서 신선들의 탄식을 자아내게 하는도다.

 

청평조(淸平調)를 지어 바쳤던 이태백(李太白)은 고래 등에서 취한 지가 이미 오래이고, 백옥루(白玉樓)에서 글을 짓던 이장길(李長吉)은 사신(蛇神)이 너무 많은 것을 웃었도다. 새 궁궐에 명()을 새긴 것은 산 현경(山玄卿)의 문장 솜씨인데, 천상 세계에 옥비석을 새길 만한 채 진인(蔡眞人)이 없도다.

 

스스로 삼생(三生)의 속세(俗世)에 사는 것이 부끄럽다가, 잘못 구황(九皇)의 벽섬(辟剡)에 올랐도다. 강랑(江郞)이 재주가 궁해지니 오색(五色)의 꽃이 꿈속에 시들었고, 양객(梁客)이 시를 재촉하니 삼성(三聲)의 소리가 바리때에 울려 퍼지는도다.

천천히 붉은빛의 붓대를 잡고, 웃으면서 붉은색깔의 종이를 펼치는도다. 폭포 같은 시문과 샘솟는 듯한 문장은 자안(子安)의 이불을 덮어쓸 필요가 없으며, 아름다운 구절과 힘찬 문장은 적선(謫仙)의 얼굴을 씻지 않아도 되겠도다. 금낭(錦囊)의 신령스러운 말을 그 자리에서 지어 올리어, 요궁(瑤宮)의 성대한 모습을 형용해 남기었도다.

 

이에 이 글을 두 대들보에다 두어서 육위(六偉)가 동하는 것을 돕는도다.

  

  

 

어기여차 떡 던져라, 들보 머리 동쪽 보니 / 抛樑東

새벽녘에 봉황 타고 신선 주궁 들어가네 / 曉騎仙鳳入珠宮

아침 해가 부상의 아래에서 떠오르니 / 平明日出扶桑底

만 갈래의 붉은빛이 바다 붉게 물들이네 / 萬縷丹霞射海紅

  

  

어기여차 떡 던져라, 들보 머리 남쪽 보니 / 抛樑南

옥룡이 한가로이 구슬 못물 마시누나 / 玉龍無事飮珠潭

은침상서 잠을 깨자 꽃 그늘진 한낮인데 / 床睡起花陰午

웃으면서 요비 불러 푸른 적삼 벗게 하네 / 笑喚瑤妃脫碧衫

  

  

어기여차 떡 던져라, 들보 머리 서쪽 보니 / 抛樑西

푸른 꽃은 떨어지고 오색 난새 우는구나 / 碧花零露彩鸞啼

비단에다 글 써 보내 서왕모를 초청하고 / 春羅玉字邀王母

학을 타고 돌아올 제 날이 이미 저물었네 / 鶴馭催歸日已低

  

  

어기여차 떡 던져라, 들보 머리 북쪽 보니 / 抛樑北

바닷물이 아득하여 북두칠성에 잠겼구나 / 溟海茫洋斗極

대붕새가 하늘 박차 바람을 일으키니 / 鵬翼擊天風力掀

구천 하늘 먹구름이 뒤덮여서 컴컴하네 / 九霄雲垂氣黑

  

  

어기여차 떡 던져라, 들보 머리 윗쪽 보니 / 抛樑上

새벽빛 희미하여 비단구름 드리웠네 / 曙色微明雲錦帳

신선 꿈을 백옥 침상 위에서 깨어서는 / 仙夢初回白玉床

북두칠성 자루 도는 소리 누워 듣는구나 / 臥聞北斗回杓響

  

  

어기여차 떡 던져라, 들보 머리 아래 보니 / 抛樑下

팔해에는 구름 덮여 어두운 밤이구나 / 八垓雲黑知昏夜

계집종이 수정 주렴 차다고 와 말하는데 / 侍兒報道水晶寒

새벽 서리 원앙의 기와에 맺혔구나 / 曉霜已結鴛鴦瓦

  

  

삼가 바라건대, 상량(上樑)한 뒤에는 구슬꽃은 늙지 않고 구슬풀은 사시장철 꽃다워지게 하소서. 해와 달은 빛이 시들어도 난여(鸞輿)를 몰아 오히려 놀고, 육지와 바다는 색이 변하여도 바람 수레를 몰아 오히려 남아 있게 하소서. 은창문이 노을을 눌러 아래로 아득히 먼 구만 리 세계를 굽어보고, 구슬문이 바다에 임하여 웃으면서 삼천 년마다 뽕나무 밭으로 변하는 것을 보게 하소서. 손으로는 삼소(三霄)의 해와 별을 돌리면서, 몸은 구천(九天)의 바람과 이슬 속에 노닐게 하소서.”

  

  

이상은 명원(名媛)이다.

  

- 한치윤韓致奫/해동역사/인물고人物考/허매씨許妹氏/허난설헌許蘭雪軒/명원名媛

  

  

* 광한전옥루상량문 : 난설헌시집 부록에는 광한전백옥루상량문(廣寒殿白玉樓上樑文)’으로 되어 있다.

  

* 색상(色相) : 형체가 갖추어져서 눈으로 볼 수 있는 일체의 외물(外物), 현상계(現象界)를 말한다.

  

* 구슬 …… 만들었으며 : 원문에는 幼作璧瓦之殿으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幻作璧瓦之殿으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 청성장인(靑城丈人) : 도교(道敎)에서 신선들이 산다고 하는 산인 청성산에 

사는 신선을 말한다.

  

* 벽해왕자(碧海王子) : 용왕(龍王)의 아들로, 신선이 되었다고 한다.

  

* 태청궁(太淸宮) : 도교에서 말하는 천상 세계의 세 선경 가운데 하나이다

세 선경은 옥청경(玉淸境), 상청경(上淸境), 태청경(太淸境)이다.

  

* 삼도(三島) : 중국의 동쪽에 있는 발해 가운데 있다고 하는 삼신산(三神山)으로, 봉래산(蓬萊山)방장산(方丈山)영주산(瀛洲山)을 말한다. 이 삼신산에는 신선들이 살고 불사약(不死藥)이 있으며, 새와 짐승이 모두 희고 궁궐이 황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 부구산(浮邱山) : 신선들이 산다고 하는 산으로, 이곳에 신선인 부구공(浮邱公)이 산다고 한다.

  

* 홍애(洪厓) : 신선이 산다고 하는 서산(西山)의 홍애로, 여기에는 신선인 홍애 선생이 산다고 한다.

  

* 현포(玄圃) : 전설 속에 나오는 곤륜산(崑崙山) 꼭대기에 있다고 하는 신선이 사는 곳인데, 그 속에는 기화요초와 기석(奇石)이 있다고 한다.

 

* 황정경(黃庭經) : 도교의 경전(經典) 이름인데, 천상 세계에서 이것을 잘못 읽으면 인간 세상으로 귀양 온다고 한다.

  

* 적승(赤繩) 노파 : 부부의 인연을 맺어 준다고 하는 노파이다.

  

* 단지 …… 내려가는데 : 현사(玄砂)는 신선들이 먹는 단약(丹藥)인 현진강하사(玄眞絳霞砂)를 말한다. 옛날에 예(羿)가 서왕모(西王母)에게서 불사약을 얻어 왔는데, 예의 처인 항아(姮娥)가 이를 훔쳐 먹고는 월궁(月宮)으로 들어가서 달에다가 몸을 숨겼는데, 바로 섬여(蟾蜍)가 되었다고 한다.

  

* 계우(桂宇) : 원문에는 桂字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계우는 계수나무로 지은 궁궐로, 월궁(月宮)을 말한다.

  

* 자부(紫府) : 신선이 사는 곳을 말한다.

  

* 팔하(八霞)의 관사(官司) : 신선들의 관사를 말한다.

  

* 오운(五雲)의 전각(殿閣) : 화려한 누각을 가리킨다.

  

* 오질(吳質) : 달 속에 산다고 하는 신선인 오강(吳剛)을 가리킨다. 오강은 본디 서하인(西河人)인데, 신선술을 배우다가 허물이 있어서 달에 귀양 와서 계수나무를 벤다고 한다.酉陽雜俎 天咫

  

* 예상곡(霓裳曲) : 예상우의곡(霓裳羽衣曲)으로, 당나라 때의 이름난 악곡이다. 당나라 개원(開元) 연간에 하서절도사(河西節度使) 양경충(楊敬忠)이 바쳤다.

  

* 소아(素娥) : 달에 산다고 하는 선녀인 항아(姮娥)의 별칭이다.

  

* 하패(霞佩) : 선녀들이 차는 패옥(佩玉)을 말한다.

  

* 성관(星冠) : 별로 만든 모자라는 뜻으로, 도사(道士)들이 쓰는 모자를 말한다.

  

* 인승(人勝) : 인형(人形)의 장식물을 말한다.

  

* 유안(劉安) : 한나라 고제(高帝)의 손자로 도술(道術)을 좋아하여 도사(道士)와 방사(方士)들을 예우하였으므로, 그의 집에는 항상 도사와 방사 수천 명이 머물러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여덟 명의 방사가 찾아와서 도술을 전하여 유안의 가족들로 하여금 모두 신선이 되어 한낮에 승천(昇天)하게 하였다. 그때 그들이 단약(丹藥)을 달이던 솥이 그대로 유안의 집 뜰에 남아 있었는데, 유안의 집에 있던 닭과 개가 솥 속에 남아 있던 단약을 먹고는 모두 승천하여, 닭은 하늘 위에서 울고 개는 구름 속에서 짖었다고 한다.神仙傳 劉安

  

* 쌍룡검(雙龍劍) : 전설 속의 보검인 용천검(龍泉劍)과 태아검(太阿劍)을 말한다. ()나라 때 오() 땅에 자색 기운이 하늘의 우수(牛宿)와 두수(斗宿) 사이로 뻗히는 것을 보고, 장화(張華)가 뇌환(雷煥)을 풍성현(豐城縣)의 현령으로 보내 이 두 검을 얻은 다음 하나씩 나누어 가졌다. 그 뒤에 장화가 가지고 있던 검은 양성(襄城)의 물속으로 날아 들어가고, 뇌환이 가지고 있던 검은 뇌환의 아들이 검을 차고 연평진(延平津)을 지나갈 때 검이 갑자기 허리춤에서 빠져나와 물속으로 들어갔는데, 잠수부를 시켜서 검을 찾게 하였으나, 물속에는 단지 두 마리의 용이 서로 똬리를 틀고 있는 것만 보였다고 한다.拾遺記 卷10

  

* 희만(姬滿) : ()나라 목왕(穆王)을 가리킨다. ()는 주나라의 성()이고 만(滿)은 목왕의 이름이다. 목왕이 젊어서 신선술을 좋아하여 팔준마(八駿馬)를 타고 돌아다녔는데, 곤륜산(崑崙山)에 있다고 하는 선경(仙境)인 요지(瑤池)에서 서왕모(西王母)를 만났다고 한다.

  

* 팔풍(八風) : 팔방의 바람으로, 동북방의 염풍(炎風), 동방의 도풍(滔風), 동남방의 훈풍(熏風), 남방의 거풍(巨風), 서남방의 처풍(凄風), 서방의 요풍(飂風), 서북방의 여풍(厲風), 북방의 한풍(寒風)을 말한다.

  

* 상원부인(上元夫人) : 전설 속에 나오는 선녀의 이름이다.

  

제녀(帝女) : 천제(天帝)의 딸인 요녀(瑤女)를 말한다.

  

* 요지(瑤池) : 곤륜산에 있다고 하는 선경으로, 옛날에 주나라 목왕이 이곳에서 서왕모를 만났다고 한다.

  

* 옥경(玉京) : 신선들이 사는 천상 세계의 서울로, 이곳에는 5() 12()가 있다고 한다.

  

* 당종(唐宗) …… 밟았다가 : 당종은 당나라 현종(玄宗)이다. 현종이 달을 바라보면서 감상하고 있을 적에 공원(公遠)이 공중을 향하여 지팡이를 던지자, 그 지팡이가 은빛이 나는 큰 다리로 변하였으므로, 공원과 함께 다리를 건너가 월궁에 이르렀다고 한다.神仙感遇傳

  

* 삼장(三章) : 세 조항만으로 이루어진 간략한 법령(法令)을 말한다.

  

* 수제(水帝) …… 두는데 : 원문에는 水帝對火仙之基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水帝對火仙之碁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수제는 전설 속의 오제(五帝)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전욱(顓頊)을 가리키는데, 전욱이 죽은 뒤에 북방(北方) 수덕(水德)의 제()가 되었다고 한다. 화선은 불의 신선으로, 오제 가운데 하나인 남방(南方) 적제(赤帝)를 가리킨다.

  

* 어찌 …… 있겠는가 : 원문에는 何安絳節之朝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何安絳節之來朝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강절은 전설 속에 나오는 상제(上帝)나 선군(仙君)이 가지고 다니는 일종의 의장(儀仗)을 가리킨다. 여기서는 신선의 뜻으로 쓰였다.

  

* 십주(十洲) : 도가(道家)에서 말하는, 바다 가운데에 있는 신선들이 산다고 하는 10개의 산을 말하는데, 일반적으로 선경(仙境)을 가리킨다. 해내십주기(海內十洲記)에 이르기를, “한 무제(漢武帝)가 이미 서왕모가 말한 팔만(八萬)의 큰 바다 가운데에 조주(祖洲)영주(瀛洲)현주(玄洲)염주(炎洲)장주(長洲)원주(元洲)유주(流洲)생주(生洲)봉린주(鳳麟洲)취굴주(聚窟洲) 등이 있다고 한 말을 들었는데,  10개의 주는 인적이 아주 드문 곳이다.” 하였다.

  

* 장성(匠星) : 장인(匠人)을 맡은 별을 말한다.

  

* 목수(木宿) …… 취하고 : 원문에는 木宿掄村으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木宿掄材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목수는 목수(木手)를 맡은 별이다.

  

* 금정(金精) : 달빛이나 햇빛을 말한다.

  

* 반수(般倕)보다도 …… 치달리고 : 원문에는 聘巧思於般倕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騁巧思於般倕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반수는 뛰어난 공장이로 이름난 노반(魯般), 즉 공수반(公輸般)과 순() 임금의 신하인 수()를 가리킨다.

  

* 대야(大冶) : 기술이 정묘하여 금속을 잘 제련하는 야금사(冶金師)를 가리킨다.

  

* 여섯 …… 이었도다 : 전설에 의하면 여섯 마리의 자라가 다섯 선산(仙山)을 떠받치고 있다고 한다. 발해(渤海)의 동쪽에 깊은 골짜기가 있는데, 그 안에 대여(岱輿), 원교(員嶠), 방호(方壺), 영주(瀛洲), 봉래(蓬萊)의 다섯 선산이 있다. 이들은 모두 바다에 떠 있어서 항상 조수를 따라 오르락내리락하므로 상제(上帝)가 사방으로 떠내려갈까 걱정스러워서 열다섯 마리의 자라로 하여금 머리를 들어 떠받치고 있게 하였는데, 3교대로 하여 6만 년마다 한 번 교대하게 하였다고 한다.列子 湯問

  

* 미련(微連) : 미상(未詳)이다. ()은 연수(連帥)를 가리키는 듯하다.

  

* 부백(鳧伯) : 왕교(王喬)를 가리킨다. 후한 현종(後漢顯宗) 때 하동(河東) 사람 왕교가 섭령(葉令)이 되었는데, 신술(神術)이 있어서 매달 삭망(朔望)에 대궐에 나와 조회에 참석하였다. 황제는 그가 자주 오는데도 수레가 보이지 않는 것을 괴이하게 여겨 태사(太史)로 하여금 몰래 엿보게 하였다. 그러자 태사가 그가 올 때에는 두 마리의 오리[]가 동남쪽에서 날아온다고 보고하였다. 이에 오리가 오는 것을 보고 그물을 펴서 잡으니, 단지 신발 한 짝만 있었다.後漢書 卷82 方術列傳 王喬

  

* 삼진(三辰) : , , 별을 말한다.

  

* 서왕모(西王母) …… 밟고 : 서왕모는 전설 속에 나오는 여자 신선으로, 불로장생(不老長生)하는데, 놀이를 할 적에는 아름다운 무늬의 암기린을 타고 꽃밭에서 노닌다고 한다.

  

* 노자(老子) …… 누웠도다 : 노자가 도덕경(道德經)을 짓고 서쪽 관문 밖으로 나갈 적에 푸른 소를 타고 갔다고 한다.

  

* 균천(鈞天)의 고아한 악곡(樂曲) : 균천은 하늘의 한복판으로, 천제(天帝)가 사는 곳이라고 하는바, 하늘 세계의 음악, 즉 신선들의 음악을 말한다.

  

* 구지(九枝)의 등불 : 옛 등()의 이름으로, 등잔대 하나에 여러 개의 등불을 매단 등을 말한다.

  

* 푸른 연뿌리 : 원문에는 碧蕅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碧藕로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 팔해(八海) : 사방(四方)과 사우(四隅)에 있는 바다로, 천하의 모든 바다를 말한다.

  

* 청평조(淸平調) …… 오래이고 : 청평조는 악부(樂府)의 이름으로, 당나라 현종(玄宗)이 양 귀비(楊貴妃)와 함께 꽃을 감상할 적에 이태백이 지어 올린 것이다. 전설에 의하면 이태백이 채석기(采石磯)에서 배를 타고 놀다가 물에 비친 달을 건지려고 취중에 물로 뛰어들었다가 익사했는데, 그 뒤에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갔다고 한다.

  

* 백옥루(白玉樓)에서 …… 이장길(李長吉) : 백옥루는 상제(上帝)나 신선들이 산다고 하는 곳이며, 장길(長吉)은 당나라 이하(李賀)의 자()이다. 당나라 이상은(李商隱) 이장길소전(李長吉小傳)에 이르기를, “이장길이 죽을 때 홀연히 낮에 붉은색의 옷을 입은 사람이 나타나 웃으면서 말하기를, ‘상제가 백옥루를 완성하고는 그대를 불러들여 기문(記文)을 지으려고 한다. 하늘나라는 즐겁고 괴롭지가 않다.’ 하니, 이장길이 홀로 눈물을 흘렸는데, 조금 있다가 이장길이 죽었다.” 하였다.

  

* 삼생(三生) : 불가(佛家)의 용어로, 사람이 태어나는 과거, 현재, 미래, 즉 전생(前生), 현생(現生), 후생(後生)을 가리킨다.

  

* 구황(九皇)의 벽섬(辟剡) : 구황은 전설 속에 나오는 상고 시대의 아홉 제왕을 말하고, 벽섬은 임금이 징소(徵召)하는 호출장을 말한다.

  

* 강랑(江郞)이 재주가 궁해지니 : 재사(才思)가 쇠퇴해진 것을 말한다. 강랑은 남조(南朝) 시대 양()나라의 강엄(江淹)을 가리킨다. 강엄이 어려서는 문장을 잘 짓는다는 명성이 자자하여 세상 사람들이 강랑이라고 칭하였는데, 만년에 들어서는 아름다운 문장을 짓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당시 사람들이 그의 재주가 다하였다고 하였다.詩品 卷中

  

* 양객(梁客) …… 울려 퍼지는도다 : 양객은 양()나라의 소문염(蕭文琰)을 가리킨다. 남조의 제()나라 때 경릉왕(竟陵王) 소자량(蕭子良)이 우희(虞羲), 구국빈(丘國賓), 소문염 등의 학사(學士)들을 모아 놓고 촛불이 1촌 탈 동안에 시 짓는 놀이를 하였는데, 소문염이 시간이 너무 길다고 하면서 바리때를 쳐서 울리는 소리가 그치는 사이에 시를 짓는 것으로 고치고서는 그사이에 즉시 시를 지었다고 한다.南史 卷59 王僧儒列傳

  

* 자안(子安) : 당나라 초기의 문장가인 왕발(王勃)의 자()이다.

  

* 적선(謫仙) : 하늘에서 인간 세상으로 귀양 온 신선으로, 재예가 뛰어난 사람을 가리키는데, 여기서는 농서(隴西) 출신인 이백(李白)을 가리킨다.

  

* 금낭(錦囊) : 비단으로 만든 주머니로, 주로 시고(詩稿)나 중요한 문서를 넣는 주머니이다.

  

* 요궁(瑤宮) : 전설 속에 나오는 신선들이 사는 궁전으로, 옥을 다듬어서 만들었다고 한다.

  

* 육위(六偉) : , , , , , 하의 여섯 방위를 가리킨다.

  

* 떡 던져라 : 세속에서 집을 지을 때 반드시 길일(吉日)을 택하여 상량을 하는데, 이때 친지들이 떡이나 기타 잡물(雜物)을 싸 가지고 와 축하하면서 이것을 장인(匠人)들에게 먹인다. 그러면 장인의 장()이 떡을 대들보에 던지면서 상량문을 읽고 축복을 한다.

  

* 부상(扶桑) : 부상은 해가 뜨는 곳에 있다는 나무 이름으로, 해가 뜨는 곳을 가리킨다.

  

*  : 원문에는 으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 요비(瑤妃) : 여자 신선의 이름으로, 서왕모(西王母)의 딸이다. 요희(瑤姬)라고도 부른다.

  

*  : 원문에는 으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  : 원문에는 으로 되어 있는데, 난설헌시집에 의거하여 바로잡아 번역하였다.

  

* 팔해(八垓) : 여덟 방위의 끝으로, 온 세계를 말한다.

  

* 삼소(三霄) : 도교에서 말하는 세 하늘로, 청미천(淸微天), 우여천(禹餘天), 대적천(大赤天)을 말한다.

 

  

 

述夫寶蓋懸空雲輧超色相之界銀樓耀日霞楹出迷塵之壺雖復仙螺運機幻作璧瓦之殿翠蜃吹霧噓成玉樹之宮靑城丈人玉帳之術斯殫碧海王子金櫝之方畢施自天作之非人力也主人名編瑤籍職綴瓊班乘龍太淸朝發蓬萊暮宿方丈駕鶴三島左挹浮丘右拍洪厓千年玄圃之棲遲一夢人間之塵土黃庭誤讀謫下無央之宮赤繩結緣悔入有窮之室壺中靈藥纔下指於玄砂脚底銀蟾遽逃形於桂字咲脫紅埃赤日重披紫府丹霞鸞笙鳳管之神遊喜續舊會錦幕銀屛之孀宿悔過今宵胡爲日宮之思綸俾掌月殿之牋奏官曹淸切足踐八霞之司地望崇高名壓五雲之閣寒生玉斧樹下之吳質無眠樂奏霓裳欄邊之素娥呈舞玲瓏霞佩振霞錦於仙衣熠燿星冠點星珠於人勝仍思列仙之來會尙乏上界之樓居靑鸞引玉妃之車羽葆前路白虎駕朝元之使金綅後塵劉安轉經拔雙龍於案上姬滿逐日駐八風於山阿宵迎上元綠髮散三角之髻晝接帝女金梭織九紋之綃瑤池衆眞會南峯玉京群帝集北斗唐宗踏公遠之杖得羽衣於三章水帝對火仙之棋賭寰宇於一局不有紅樓之高構何安絳節之來朝於是移章十洲馳檄九海囚匠星於屋底木宿掄材壓鐵山於楹間金精動色坤靈揮鑿騁巧思於般倕大冶鎔鑪運奇智於錘範靑赮垂尾雙虹飮星宿之河赤霓昂頭六鼇戴蓬萊之島璇題燭日出彤閣於煙中綺綴流星架翠廊於雲表魚緝鱗於玉瓦雁列齒於瑤階微連捧旂下月節於重霧鳧伯樹纛設蘭幄於三辰金繩結綺戶之流蘇珠網護雕欄之阿閣仙人在棟氣吹彩鳳之香臺玉女臨窓水溢雙鸞之鏡匣翡翠簾雲母屛靑玉案瑞靄宵凝芙蓉帳孔雀扇白銀床祥蜺晝鎖爰設鳳儀之宴俾展燕賀之誠旁招百靈廣延千聖邀王母於北海斑麟踏花接老子於西關靑牛臥草瑤軒張錦紋之幕寶簷低霞色之帷獻蜜蜂王紛飛炊玉之室含果雁帝出入薦瓊之廚雙成鈿管晏香銀箏合鈞天之雅曲婉華淸歌飛瓊巧舞雜駭空之靈音龍頭瀉鳳髓之醪鶴背捧麟脯之饌琳筵玉席光搖九枝之燈碧藕氷桃盤盛八海之影獨恨瓊楣之乏句繄致上仙之興嗟淸平進詞太白醉鯨背之已久玉臺摛𦸂長吉咲蛇神之太多新宮勒銘山玄卿之雕琢上界鐫壁蔡眞人之寂寥自慙三生之墮塵誤登九皇之辟剡江郞才盡夢退五色之花梁客詩催鉢徹三聲之響徐援彤管咲展紅牋河懸泉湧不必覆于安之衾句麗文遒未應頮謫仙之面立進錦囊之神語留作瑤宮之盛觀置諸雙樑資於六偉拋梁東曉騎仙鳳入珠宮平明日出扶桑底萬縷丹霞射海紅拋梁南玉龍無事飮珠潭銀床睡起花陰午咲喚瑤姬脫碧衫拋梁西碧花零露彩鸞啼春羅玉字邀王母鶴馭催歸日已低拋梁北溟海茫洋浸斗極鵬翼擊天風力掀九霄雲垂雨氣黑拋樑上曙色微明雲錦帳仙夢初回白玉床臥聞北斗廻杓響拋樑下八垓雲黑知昏夜侍兒報道水晶寒曉霜已結鴛鴦瓦伏願上樑之後琪花不老瑤草長春曦舒凋光御鸞輿而猶戲陸海變色駕飆輪而尙存銀窓壓霞下視九萬里依微世界璧戶臨海咲看三千年淸淺桑田手回三霄日星身遊九天風露

'한국의 글,그림,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남명 조식 산천재  (4) 2022.09.26
산천운우 외  (1) 2022.09.17
선인들의 그림2  (0) 2022.06.16
풍악장유  (0) 2022.06.16
정황2  (0) 2022.06.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