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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박(柳樸, 1730 ~ 1787)이 쓴 <화암수록(花庵隨錄)
“깊은 밤 홀로 꽃 사이에 서니 옷깃 가득 이슬과 향기에 젖어…” [달은 서산에 숨고 밤은 적적한 삼경, 이 몸 홀로 꽃 사이에 서니 옷깃 가득 이슬과 천연의 향기에 젖는다.화암(花菴)에서 잠을 실컷 자고 나니 흰 갈매기는 모두 날아간다. 뜰 가득 석양이 내리쬐고 강촌은 적적할 때 어디선가 뱃사공은 뱃노래 한 가락을 뽑아 어기여차 소리 원근에서 들려온다.붉고 흰 꽃 몇 그루의 향기가 코를 찌른다. 다정한 사람은 술병을 들고 나귀를 울리며 온다. 상에는 책, 시렁에는 거문고. 웬일인지 아이들은 바둑판 하나를 다시 내온다.] 세속적이고 번잡한 일을 떠나 자연과 더불어 지내고, 꽃과 함께 보내는 여유로운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는 백화암을 짓고서 서울의 저명한 문인들에게 연락하여 시문을 받았다. 꽃에 대한 사..
2023.11.04 -
內視反聽(내시반청)
남을 탓하기보다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남의 충고와 의견을 경청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자기반성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쓰인다. 내시(內視)는 자아 성찰을, 반청(反聽)은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 또는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내시반청은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반청내시(反聽內視)라고도 한다. 내시반청의 출전은 후한서(後漢書) 왕윤전(王允傳)이다. 무릇 내시반청이면 힘과 성의를 다하는 충신이며, 너그럽고 현명해 힘써 일하면 절개 있는 의사이다(夫內視反聽 則忠臣竭誠 寬賢務能 則義士厲節). 라는 문장에 쓰였다. 『대순지침』에 “자기를 반성하여 보지 않고 불만과 불평을 감정..
2023.10.14 -
生寄死歸
사람이 세상에 사는 것은 잠깐 머무는 것이고, 죽는 것은 원래의 집으로 돌아간다는 뜻. 본문 生 : 날 생 寄 : 부칠 기 死 : 죽을 사 歸 : 돌아갈 귀 《십팔사략(十八史略)》의 〈권일(卷一)〉에 나오는 말이다. 중국 하(夏) 왕조의 시조인 우(禹) 임금이 제후들과 함께 회식을 마치고 강을 건너려는 순간 갑자기 황룡이 배를 등에 지고 물 위에 올리니 배에 타고 있던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였다. 그러자 우 임금이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면서 “나는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백성들을 위해 온 힘을 전부 바쳤다. 삶은 부쳐 사는 것이며, 죽음은 돌아가는 것이라 하였으니 하늘의 뜻에 따를 것이니라[禹仰天嘆曰 吾受命於天 竭力以勞萬民 生寄也 死歸也]”라고 하였다. 우 임금이 자신을 두려워하지도 않고 태연하며 흔들림이 ..
2023.09.26 -
雅言覺非 (序文)
아언각비(雅言覺非) 【정약용(丁若鏞)】 아언각비(雅言覺非)는 다산 정약용이 1819년에 펴낸 우리말 연구서이다. 이 책은 우리말 중에서 잘못된 연원을 따져서 백성들의 언어생활을 바르게하기 위하여 이치에 맞지 않고 와전된 말들을 찾아 그 잘못된 뜻과 확실한 용례를 들어 설명한 국어책이다. 아언각비(雅言覺非)는 3권 1책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다산이 긴 유배생활을 마치고 양주의 집으로 돌아온 이듬해에 펴냈으니 지금부터 200년 전이다. 아언(雅言)이란 말은 논어의 술이(述而)편에 나오는데, “공자께서 평소에 하신 말씀(子所雅言)은 시와 서(詩書)이며 몸가짐과 행동은 예를 지키는 것(執禮)이었으니 이 모두가 평소에 하시는 말씀(皆雅言也)이다”라고 하였다. 당나라 때 유학자 공영달은 이 ‘아언(雅言)’이란 말은..
2023.09.20 -
전국서원현황
1 보물 제210호 도산서원전교당(陶山書院典敎堂) 경북 안동시 안동시 2 보물 제211호 도산서원상덕사부정문및사주토병(陶山書院尙德祠附正門및四周土塀) 경북 안동시 안동시 3 보물 제350호 도동서원강당사당부장원(道東書院講堂祠堂附墻垣) 대구 달성군 서흥김씨종중(유림) 4 보물 제1402호 소수서원문성공묘(紹修書院文成公廟)경북 영주시 영주시 5 보물 제1403호 소수서원강학당(紹修書院講學堂) 경북 영주시 영주시 6 보물 제1569호 논산 돈암서원 응도당(論山 遯岩書院 凝道堂) 충남 논산시 돈암서원 ○ 사적(9개소) 1 사적 제55호 소수서원(紹修書院) 경북 영주시 영주시 2 사적 제154호 옥산서원(玉山書院) 경북 경주시 . 3 사적 제166호 무성서원(武城書院) 전북 정읍시 정읍시 4 사적 제170호 도산서..
2023.09.18 -
다산 정약용 옥션 간찰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 선생이 친한 사람들에게 보낸 한지 묵서 간찰 3매 일괄로 서명은 없으나 함께 나온 간찰 1매(감정 필)을 통해 진품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끝사진 2장 감정서 사진 참조) 각 상태 양호하다.(필요시 한국고미술협회 감정서 발급 가능). 30.8×27.7cm 등 ⒜ 釋文과 飜譯 [간찰 1] 謹慰上狀 不意承有 右拱之痛 不勝驚怛 伏惟 親愛隆至 摧慟何極 兩 哀俱未免戴星云 尤爲 之慘惻慘惻 棺材果於南 塘得來 而其品亦佳否 弟病尙此委頓 無由往 慰 此意幸傳喪家如何 此去紙燭 亦幸傳致也 不宣 五月四日 弟 拜 삼가 위장(慰狀)을 올립니다. 뜻밖에 부인의 상을 당하는 아픔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아끼던 마음이 지극했는데 슬픔을 어찌 다..
202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