內視反聽(내시반청)

2023. 10. 14. 07:59즐거운 사자성어

남을 탓하기보다 먼저 스스로를 성찰하고, 남의 충고와 의견을 경청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이다. 자기반성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쓰인다.

내시(內視)는 자아 성찰을, 반청(反聽)은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 또는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내시반청은 남을 탓하기보다는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고, 여러 사람들의 의견을 경청해야 함을 이르는 말이다. 반청내시(反聽內視)라고도 한다.

내시반청의 출전은 후한서(後漢書) 왕윤전(王允傳)이다. 무릇 내시반청이면 힘과 성의를 다하는 충신이며, 너그럽고 현명해 힘써 일하면 절개 있는 의사이다(夫內視反聽 則忠臣竭誠 寬賢務能 則義士厲節). 라는 문장에 쓰였다.

『대순지침』에 “자기를 반성하여 보지 않고 불만과 불평을 감정화하여 고집한다면 스스로 상극(相克)을 조장하는 것이다.”01라고 하였듯이 우리는 어떠한 잘못된 일에 타인을 탓하며 불평하지 않고 먼저 진심으로 자신을 반성해야 한다. 이와 유사한 내용의 옛 사자성어로 ‘내시반청(內視反聽)’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사기』 「상군열전(商君列傳)」편에서 상앙(商鞅)이 진(秦)나라의 재상이 된 10년 후 조량(趙良)이라는 선비에게 자신이 진나라를 다스리는 것이 못마땅한지를 묻자 조량이 대답한 내용에 나온다.

​  “반성하면서 타인의 말에 귀 기울이는 것[반청(反聽)]을 총(聰)이라 하고, 마음속에 있는 눈으로 들여다보는 것[내시(內視)]을 명(明)이라 하며, 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强)이라 합니다. 순임금은 스스로 낮추면 더욱더 높아진다고 했습니다. 순임금의 도를 따르시면 됩니다. 저의 의견을 물을 것도 없습니다.”02

​‘내시반청(內視反聽)’에서 ‘내시(內視)’는 자아 성찰을, ‘반청(反聽)’은 자기 마음속의 말에 귀 기울이며 남의 의견을 경청하는 것을 뜻한다. 따라서 내시반청은 남을 탓하기에 앞서 먼저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보고, 여러 사람의 의견을 경청해야 함을 이르는 말로 ‘반청내시(反聽內視)’라고도 한다. 조량은 ‘반청’을 귀 밝을 총(聰)이라 하고, ‘내시’를 밝을 명(明)이라 하였다. 그러므로 반청내시는 자기 내면은 물론 남의 이야기를 잘 들어 슬기롭고 도리에 밝다는 의미의 ‘총명(聰明)’과 같은 의미로도 이해할 수 있다.

​『사기』의 내용에서 상앙은 강력한 법치주의 정책을 펴 중앙집권 체제를 공고히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으나, 지나치게 엄격한 법 집행으로 여러 귀족과 대신들에게 반발을 샀다. 재상에 불과한 그의 명령이 백성들에게 영향을 끼치는 정도는 왕의 명령보다도 깊고, 백성들이 그의 부름에 호응하는 것이 왕의 명령보다도 신속할 정도였다. 그런데도 상앙은 조량의 말을 듣고도 반성하지 않은 채 부유함을 탐내고 정치를 독단적으로 행하였다. 결국, 그는 진나라 왕이 죽자 자신이 처벌하였던 공자 건(虔)에 의해 처참하게 거열형(車裂刑)에 처형되었다.03

​상앙은 사람들이 왜 자신을 못마땅해하는지 이해하질 못했다. 자신을 반성하지는 않고 권력에 눈이 멀어 자기가 행하고 있는 정치가 올바른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상앙은 위나라의 장군 앙(卬)을 속여 15개 읍을 빼앗았다. 이렇게 정당하지 못한 자신의 행위는 반성하지 않고 진나라의 태자가 자신이 만든 새로운 법을 위반하자 처벌하려고 하였다. 진나라의 태자는 왕의 후사로 형벌을 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자신은 부당하게 일을 하면서 자신이 만든 엄격한 법에 위반되면 그 누구든 처벌하려고 한 것이다. 상앙이 조량의 조언을 듣고 반성하여 바르게 정치를 했다면 그의 최후는 비극적이지 않았을 것이다.

​내시반청에 관한 내용을 『전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행록 4장 37절에 상제님께서 문공신에게 허물을 뉘우치고 습성을 고치지 않으면 앞날에 난경이 닥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 내용은 자기반성을 하고 바르게 실행하지 않으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충고이다. 그리고 교법 2장 28절에는 김형렬이 술에 취한 예수교 신자 김중구(金重九)에게 심한 곤욕을 겪었을 때 상제님께서 김형렬에게 청수를 떠 놓고 허물을 살펴 뉘우치라고 말씀하셨다. 이 성구는 상제님께서 당장에 억울하다고 생각이 드는 일을 겪을지라도 타인을 탓하지 말고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살펴 반성해야 함을 강조하신 내용이라 할 수 있다. 김형렬의 경우에 자기 성찰을 먼저 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상제님의 말씀을 잘 듣고 반성했기에 자신의 허물을 벗을 수 있었다. 즉, 제대로 자기 성찰을 하기 위해서는 타인이 나를 위해 말해주는 의견을 잘 듣고 고치려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다.

脚下照顧(각하조고): Looking under your own legs
脚(다리 각), 下(아래 하), 照(비출 조), 顧(돌아볼 고)
자기 다리 밑을 비추어 살펴보다. 자기에게 가까운 사람일수록 조심하다.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한치 분간이 안 되는 어둠속 어려움에 처해있다면 멀리 볼 것이 아니라 발아래를 잘 살피고, 밖이 아니라 나에게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
남을 탓하지 않고 잘못의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나간다는 ‘반구저기(反求諸己)’, 남을 꾸짖기보다 자신을 돌이켜 보고 반성한다는 ‘내시반청(內視反聽)’, 문을 닫고 자신의 잘못을 생각하라는 ‘폐문사과(閉門思過)’,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몸가짐을 살피고 반성한다는 ‘삼성오신(三省吾身)’ 등과 통한다.

脚下照顧(각하조고) 영어속담
"It's easier to point the finger than to look in the mirror"
"거울을 보는 것보다 손가락을 가리키는 것이 더 쉽다"는 영어속암은 우리 자신의 결점을 보는 것보다 다른 사람을 비판하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결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데 신중해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켜 준다.

The idiom "It's easier to point the finger than to look in the mirror" means that it is easier to criticize others than it is to look at our own flaws. It is a reminder that we should be careful about judging others, because we all have our own shortcomings.
The idiom is thought to have originated in the 19th century. The earliest known use of the phrase is in a book by the American author Henry Wadsworth Longfellow, published in 1842.
The idiom is often used in a humorous way, but it also has a serious message. It reminds us that we should be humble and not too quick to judge others. We should all remember that we are all human, and we all make mistakes.

<자신을 돌아보라 사자성어>
1. 공피고아(攻彼顧我)
상대방을 공격하기 전에 먼저 나를 살피고 돌아보라는 의미(바둑 용어).

2. 반구저기(反求諸己)
어떤 일이 잘못되었을 때 남의 탓을 하지 않고 잘못된 원인을 자기 자신에게서 찾아 고쳐 나감.

3. 각하조고(脚下照顧)
지금에 그 자리를 잘 돌아다보고 살펴보라는 뜻.

4. 조고각하(照顧脚下)
자신의 발아래를 살피려면 고개를 숙여야 하듯 겸손하고 자신을 스스로 낮추라는 뜻.

5. 삼성오신(三省吾身)
매일 세 번 자신을 반성함.

6. 극기복례(克己復禮)
자기의 욕심을 누르고 예의범절을 따름.

7. 회과자책(悔過自責)
잘못을 뉘우쳐 스스로 꾸짖음.

8. 인과자책(引過自責)
자기의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를 꾸짖음.

​9. 자기반성(自己反省)
자기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스스로 돌이켜 봄.



10. 내시반청(內視反聽)
남을 꾸짖기보다 자신을 돌이켜 보고 반성함.

11. 자괴지심(自愧之心)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기는 마음.

12. 수기치인(修己治人)
자신의 몸과 마음을 닦은 후에 남을 다스림.

13. 안분지족(安分知足)
편안한 마음으로 제 분수를 지키며 만족할 줄을 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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