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정약용 옥션 간찰

2023. 9. 16. 06:19간찰



<내용> 조선 후기 실학자 다산 정약용(茶山 丁若鏞. 1762-1836) 선생이 친한 사람들에게 보낸 한지 묵서 간찰 3매 일괄로 서명은 없으나 함께 나온 간찰 1매(감정 필)을 통해 진품임을 확인할 수가 있다.(끝사진 2장 감정서 사진 참조) 각 상태 양호하다.(필요시 한국고미술협회 감정서 발급 가능).
<크기> 30.8×27.7cm 등
<참고> ⒜ 釋文과 飜譯
[간찰 1]
謹慰上狀
不意承有 右拱之痛 不勝驚怛 伏惟 親愛隆至 摧慟何極 兩 哀俱未免戴星云 尤爲 之慘惻慘惻 棺材果於南 塘得來 而其品亦佳否  弟病尙此委頓 無由往 慰 此意幸傳喪家如何  此去紙燭 亦幸傳致也 不宣  五月四日  弟 拜
삼가 위장(慰狀)을 올립니다.
뜻밖에 부인의 상을 당하는 아픔이 있었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움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아끼던 마음이 지극했는데 슬픔을 어찌 다하겠습니까? 두 아들도 아직 부음(訃音)을 듣고 밤새워 달려감을 면하지 못했다고 하니 더욱 참혹합니다. 관재(棺材:관을 짤 재목)는 과연 남당(南塘)에서 구해 왔으며 품질도 좋은지요.  저는 병으로 아직 이처럼 피곤하여 가서 위안할 수가 없으니, 이 뜻을 상가(喪家)에 전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 편에 보내는 종이와 초[燭]도 전해주기 바랍니다. 이만 그칩니다.  5월 4일  제(弟)   배(拜)
○ 위장(慰狀)이란 상(喪)을 당한 사람을 위로하는 서찰(書札)이다. 이를 위소(慰疏)라고도 한다.

[간찰 2]
華林  回敬
伏承 委翰 以審 色憂 尙未平復 不勝 驚慮 弟亦於月前親 癠時 用李隆藥 無 效 邀見河生 不過一 二貼 卽得康健 兄亦圖之如何 只送鞍馬 亦必來見矣 不宣  弟 頓
화림(華林)  회경(回敬)
보내주신 서한(書翰)을 받고 부모님의 병환이 아직도 회복되지 않았음을 알았으니 놀랍고 걱정스러움을 견디지 못하겠습니다.  저도 달포 전에 부모님께서 병환이 들었을 때 이륭(李隆)의 약을 써 보았지만 효험(效驗)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하생(河生)을 맞이하여 보였더니, 한두 첩(貼)을 드시는 데에 불과했지만 즉시 건강해졌으니, 형께서도 도모해 보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다만 안장과 말[馬]을 보내니 반드시 와서 보이기 바랍니다. 이만 그칩니다.   아우 보냄
○ 화림(華林)은 상대의 자호(字號)나 마을 이름이고, 회경(回敬)은 공경스럽게 회답한다는 뜻이다. 하생(河生)은 하씨(河氏) 성을 가진 유생(儒生)으로 의약(醫藥)에 조예(造詣)가 있었던 사람을 가리킨다.
○ 이륭(李隆)의 약에서 ‘륭(隆)’자는 확실하지 않음.

[간찰 3]
聲伯兄  詞几
昨自月南還 聞 兄爲白場壯元 晩來 功名 何其雄也 所得 紙筆 不可獨用 須 分惠一半也 子紳亦 高參云 足以張吾軍 也 喜不可言 不宣  四月十五日  老友 頓
성백형(聲伯兄)  사궤(詞几)
어제 월남(月南)에서 돌아와 형께서 백일장(白日場)에서 장원(壯元)하셨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느지막이 공명(功名)이 어찌나 그리 웅장하십니까? 상품으로 받은 종이와 붓을 혼자 사용해서는 안 될 것이니 모쪼록 나누어 주시기 바랍니다.  자신(子紳)도 높은 성적으로 참방(參榜)했다고 하니 우리 무리의 실력을 뽐낸 것이라 하겠습니다. 이만 그칩니다. 4월 15일  오랜 벗  보냄
○ 사궤(詞几)는 시사(詩詞)를 일삼는 상대의 궤안(几案)이라는 뜻으로, 상대를 고상하게 높여 부르는 말이다. 자신(子紳)은 어떤 사람의 자(字)이다. 참방(參榜)은 과거(科擧)에서 뽑혀서 방목(榜目)에 자기(自己) 성명(姓名)이 오르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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