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剛山(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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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의 금강산 한자시선
민지(閔漬, 1248-1326)는 13세기 후반기~14세기 초에 활동한 학자. 자는 룡연(龍涎), 호는 묵헌(黙軒). 벼슬은 수정승 등을 지내였다. 당대의 명망 높은 학자로서 《편년강목》, 《세대편년절요》 등의 편찬에 참가하였다. 시문집으로 《묵헌집》이 있다. 금강산(金剛山) 關東一座金剛山 관동땅 제일명승 금강산 巋然獨秀高城北 고성 북쪽에 홀로 우뚝 솟았구나 惟山之大幾千圍 명산의 크기는 몇 천 아름이 되는고 由旬數里無人識 두루 다녀봐도 리수를 아는 이 없어라 惟山之高幾千丈 명산의 높이는 또 몇 천 길이나 되는고 家頂似與銀河接 높고 높은 산정은 은하수에 닿은 듯 하여라 撑天柱地嵬嵬乎 하늘과 땅 버티고 아아히 솟은 네 모습 厥大厥高誰敢及 크기로나 높이로나 누가 감히 따르랴 我欲覽此山之形 명산의 기이한 형세 ..
2022.07.07 -
김극기의 금강산 한자시선
김극기(金克己, 12세기 말-13세기 초)는 고려 중엽에 활동한 시인. 호는 로봉(老峰). 어려서부터 남달리 총명하고 비상한 창작적 기량을 지니여 그의 말은 마디마디 그대로 문장이 되고 시로 되여 사람들을 경탄시키였다고 한다. 일찌기 진사시험에 합격하였으나 벼슬살이를 원하지 않았고 거의 한생을 산촌에 살면서 농민들과 깊이 사귀였으며 창작으로 락을 삼았다. 시문집으로 《김거사집》이 편찬출판되였다고 하나 현재 전해지지 않는다. 통천 총석정(1수)(通川 叢石亭) 不用区区比鳳笙 총석을 어찌하여 생황1) 모양에 비기랴 奇形詭状諒難名 기묘한 그 형상을 표현하기 어려워라 初疑漢柱撑空去 처음에는 하늘 고인 궁전기둥인가 했더니 更恐奏橋跨海行 아마도 바다 우에 뜬 구름다리인가 부다 刻削鬼功偏耗巧 깎아 세운 귀신 솜씨 갖은..
2022.07.07 -
리인로의 금강산 한자시선
리인로(李仁老, 1152-1220)는 12세기 말~13세기 초에 활동한 시인, 학자. 자는 미수(眉叟), 호는 쌍명재(雙明斎). 벼슬은 우간의대부에 이르렀다. 1170년 무신정변 이후에는 《해좌칠현》의 대표적 시인으로서 《세상살이 어려워라》를 비롯하여 악착하고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결합된 랑만주의적 경향의 시들을 많이 썼다. 시문집으로 《은대집》, 《쌍명재집》이 있었다고 하나 전하지 않고 패설작품집인 《파한집》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 영랑호(永郞湖) 紫淵深深紅日浴 깊고 깊은 자지빛 영랑호 붉은 해 여기서 목욕함이런가 萬丈光焰浮暘谷 만리창공에 해살 뿌리며 동쪽 계곡에 솟아올랐구나 晨霞爍石虹貫岩 돌을 녹이려나 새벽노을 무지개 되여 바위를 뚫었거니 蒸作丹砂知幾斛 단사로 변한 붉은 모래 많고 많아..
2022.07.07 -
김부의의 금강산 한자시선
김부의(金富儀, ?-1136)는 고려 전반기에 활동한 문인. 자는 자유(子由). 벼슬은 지추밀원사 등을 지내였다. 시를 잘 지어 알려졌다. 강릉에서 중을 금강산으로 보내며(江陵送安上人之楓嶽) 江陵日暖花先發 강릉은 따뜻하여 꽃이 먼저 피였지만 楓嶽天寒雪未消 금강산은 추워 눈도 녹지 않았으리 飜笑上人山水癖 우습소 그대는 산과 물만 사랑하여 未龍隨處作逍遥 여느 곳엔 머물러 있지 못하나봐 [네이버 지식백과] 김부의의 금강산 한자시선 (북한지리정보: 금강산 한자시선(상), 2004.)
2022.07.07 -
최치원의 금강산 한자시선
최치원(崔致遠, 857-?)은 9세기 후반기에 활동한 대표적인 시인, 문필가. 자는 고운(孤雲), 해운(海雲) 혹은 호가 고운이고 자는 해부(海夫)였다는 설도 있다. 일찍 당나라에 가서 공부하면서 특출한 재능을 지닌 시재, 문필가로 명성을 떨치였다. 16년간의 기나긴 이국살이를 마치고 28살에 고국에 돌아온 이후 약 10년간 한림학사, 병부시랑, 대산군, 부산군의 고을원 등 벼슬을 하였고 40대 이후 시기에는 정계를 떠나 방랑생활을 하면서 저술과 창작에 전념하였다. 그의 저서로서는 《사륙집》, 《계원필경》, 《중산복궤집》, 《제왕년대력》, 《문집》 등이 있었으나 현재 남아 전하는 것은 《계원필경》뿐이다. 《동인시화》를 비롯한 옛 문헌들에서는 그를 시로써 나라를 빛내인 첫 애국적 시인이라고 하였다. 구룡연..
2022.07.07 -
박장원의 금강산 한자시선
박장원(朴長遠, 1611-1671)은 17세기 중엽에 활동한 문인. 자는 중구(仲久), 호는 구당(久堂). 벼슬은 리조 판서에 이르렀으나 여러차례 추방도 되고 류배살이를 하는 등 곡절을 겪었다. 문장에 능하여 《선조실록》편찬에 참가하였으며 국가의 중요문서들을 많이 맡아 집필하였다. 시문집으로 《구당집》이 있다. 정양사에 묵으며(1수)(宿正陽寺次晴峰韻) 表月三千界 하늘중천 달이 밝고 靑霞一萬峰 일만 봉우리에 푸른 안개 감도네 正陽今夜景 정양사의 이 밤경치 人世再難逢 인간세상에서 다시 보기 어려우리 정양사에 묵으며(2수)(宿正陽寺次晴峰韻) 山開積玉秋空冷 흰 구슬 쌓인 듯한 금강산에 가을날씨 서늘쿠나 露壓危松鶴夢回 숲속에 이슬 내려 졸던 학 꿈속에 헤매이네 雲臥正陽明月夜 구름 서린 정양사에 달빛 받고 누웠으니..
2022.07.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