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인로의 금강산 한자시선

2022. 7. 7. 12:48金剛山

리인로(, 1152-1220)는 12세기 말~13세기 초에 활동한 시인, 학자. 자는 미수(), 호는 쌍명재(). 벼슬은 우간의대부에 이르렀다. 1170년 무신정변 이후에는 《해좌칠현》의 대표적 시인으로서 《세상살이 어려워라》를 비롯하여 악착하고 불합리한 현실에 대한 예리한 비판과 결합된 랑만주의적 경향의 시들을 많이 썼다. 시문집으로 《은대집》, 《쌍명재집》이 있었다고 하나 전하지 않고 패설작품집인 《파한집》이 남아 전해지고 있다.

영랑호()

깊고 깊은 자지빛 영랑호 붉은 해 여기서 목욕함이런가
만리창공에 해살 뿌리며 동쪽 계곡에 솟아올랐구나

돌을 녹이려나 새벽노을 무지개 되여 바위를 뚫었거니
단사로 변한 붉은 모래 많고 많아 그 몇 섬인가

잔잔한 가을물에 련꽃송이 곱게 피여나고
맑고 맑은 구슬상에 화살촉 드리웠나

푸른 물결 끝난 곳에 골문이 열렸는데
초가 세 채 앞을 지나 오솔길 구불구불

하늘가 아득히 지평선 너머 란새와 학이 날아가고
저 멀리 신선음악 가야금에 실려 들려오네

그 옛날 류안은 귀한 풍채 가벼워서
구름 속에 날아올라 닭과 개를 쫓았는데

신선이 되는 길을 세상사람 알가 두려워
베개 속 깊숙이 비기책 감추었다네

내가 그 중 자하편을 남 먼저 몰래 읽었으나
맨손으로 토란 깨는 격 장차 어찌될가 두렵구나

화로에 시험 삼아 불씨를 일구었거니
솥에 약을 달여 룡과 범도 길들이리

총총히 말을 달려 어찌 떠나버릴손가
覿 산중에서 어찌하면 신선 만날 수도 있으리라

[네이버 지식백과] 리인로의 금강산 한자시선 (북한지리정보: 금강산 한자시선(상),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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