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說新語(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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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方之强
[정민의 世說新語] (441) 남방지강(南方之强) 스물네 살 나던 늦가을 이덕무(李德懋·1741~1793)가 과거 시험공부에 얽매여 경전 읽기를 게을리한 것을 반성하면서 '중용'을 펼쳤다. 9월 9일부터 시작해 11월 1일까지 날마다 '관독일기(觀讀日記)'를 썼다. 그날 읽은 '중용'의 해당 부분과 읽은 ..
2019.05.08 -
世說新語
김장환(연세대학교 문과대학 중어중문학과 교수) ≪세설신어≫는 후한(後漢) 말에서 동진(東晉) 말까지 약 200년 동안 실존했던 제왕과 고관 귀족을 비롯하여 문인ㆍ학자ㆍ현자ㆍ승려ㆍ부녀자 등 700여 명에 달하는 인물들의 독특한 언행과 일화 1130조를, <덕행(德行)>편부터 <구극(仇..
2019.05.08 -
閏餘成歲
윤달이란 음력과 일치하지 않아 생기는 공달을 말한다. 이때는 귀신의 관장에서 벗어나는 어떠한 일을 해도 귀신의 간섭을 받지 않는 시기라고 하여, 윤달이면 특히 산소를 이장하는 등 집안의 대소사를 처리한다. 음력은 1년을 기본적으로 354일을 산정하고 있지만, 실제의 1년은 365.25일..
2019.05.08 -
徇物身輕
[정민의 世說新語] (454) 순물신경 (徇物身輕) "재앙은 많은 탐욕보다 큰 것이 없고, 부유함은 족함을 아는 것보다 더함이 없다. 욕심이 강하면 물질을 따르게 되니, 이를 따르면 몸은 가볍고 물질만 중하게 된다. 물질이 중하게 되면 어두움이 끝이 없어, 몸을 망치기 전에는 그만두지 않는다. 저 물질만을 따르는 자는 족함을 알지 못해서다. 진실로 족함을 알면 마음이 편안하고, 마음이 편안하면 일이 줄어들며, 일이 줄어들면 집안의 도리가 화목해지고, 집안의 도리가 화목해지면 남들이 모두 알게 된다. 이 때문에 부유함은 족함을 아는데 달려 있다고 하는 것이다." (禍莫大于多貪, 富莫富于知足. 欲心勝則徇物, 徇物則身輕而物重矣. 物重則 然無窮, 不喪其身不止矣. 彼徇物者, 由不知足之故也. 苟知足, 則心安, 心安..
2019.04.10 -
沈靜神定
[정민의 世說新語] (453) 침정신정 (沈靜神定) "침정(沈靜), 즉 고요함에 잠기는 것은 입 다물고 침묵한다는 말이 아니다. 뜻을 깊이 머금어 자태가 한가롭고 단정한 것이야말로 참된 고요함이다. 비록 온종일 말을 하고, 혹 천군만마(千軍萬馬) 중에서 서로를 공격하며,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번잡한 사무에 응하더라도 침정함에 방해받지 않는 것은, 신정(神定) 곧 정신이 안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한번이라도 드날려 뜻이 흔들리면, 종일 단정히 앉아 적막하게 말 한마디 하지 않아도 기색이 절로 들뜨고 만다. 혹 뜻이 드날려 흔들리지 않는다 해도 멍하니 졸린 듯한 상태라면 모두 침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沈靜非緘黙之謂也. 意淵涵而態閑正, 此謂眞沈靜. 雖終日言語, 或千軍萬馬中相攻擊, 或稠人廣衆中應繁劇, 不..
2019.04.10 -
驟雨飄風
[정민의 世說新語] (463) 취우표풍 (驟雨飄風) 1776년 정조가 보위에 오르자 권력이 모두 홍국영(洪國榮·1748~1781)에게서 나왔다. 29세의 그는 도승지와 훈련대장에 금위대장까지 겸직했다. 집에는 거의 들어가지 않고 대궐에서 생활했다. 어쩌다 집에 가는 날에는 만나려는 사람들이 거리에 늘어서고 집안을 가득 메웠다. 홍국영이 물었다. "그대들은 어째서 소낙비[驟雨]처럼 몰려오는 겐가?" 한 무변(武弁)이 대답했다. "나리께서 회오리바람[飄風]처럼 가시기 때문입지요." 홍국영이 껄껄 웃으며 대구를 잘 맞췄다고 칭찬했다. 취우표풍(驟雨飄風)은 소나기처럼 권력을 휘몰아치다가 회오리바람처럼 사라진 홍국영의 한 시절을 상징하는 말로 회자되었다. 심노숭(沈魯崇·1762~1837)의 '자저실기(自著實紀)'..
201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