世說新語(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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去年此日
[정민의 世說新語] (475) 거년차일 (去年此日) 벗들이 어울려 놀며 질문에 대답을 못 하면 벌주를 마시기로 했다. 한 사람이 물었다. "지난해 오늘(去年此日)은 어떤 물건인가?" "지난해는 기유(己酉)년이고 오늘은 21일이니, 식초[醋]일세." 그는 벌주를 면했다. 이십(卄) 일(一) 일(日)을 합치..
2019.04.10 -
人生到處知何似
황종택의新온고지신] 인생도처지하사(人生到處知何似) 가을비 그치더니 낙엽이 수북하다. 날씨도 부쩍 쌀쌀해졌다. 저무는 한해를 느낄 정도다. 가을의 끝자락과 겨울의 초입, 만추(晩秋)다. 세상은 아직 가을인데, 겨울이 호시탐탐 고개를 들이민다. 맑은 하늘에 느닷없이 먹구름을, 가..
2019.04.10 -
悲誓十願
정민의 世說新語] [508] 비서십원 (悲誓十願) 이번에 소개하는 글은 '초연거사육법도(超然居士六法圖)' 중 '비서십원(悲誓十願)'이다. 꼭 그렇게 되었으면 하고 다짐한 열 가지 바람이다. 첫째, 모든 사람이 편하고 즐거웠으면 좋겠다(願一切人安樂). 나만 좋고 나만 잘 살면 무슨 재미인가? ..
2019.04.10 -
心有二病
[정민의 世說新語] (469) 심유이병 (心有二病) 바른 몸가짐은 바른 마음에서 나온다. 마음이 비뚤어진 상태에서 몸가짐이 바로 될 리가 없다. 다산은 '대학공의(大學公議)'에서 "몸을 닦는 것은 그 마음을 바르게 함에 달렸다(修身在正其心)"는 대목을 풀이하면서 자신의 생각을 덧붙였다. "..
2019.04.10 -
守常抱德
[정민의 世說新語] [512] 수상포덕 (守常抱德) 명나라 진무인(陳懋仁)의 '수자전(壽者傳)'을 읽었다. 역대 제왕과 국로(國老), 그리고 일반 백성 중 장수자의 전기를 모은 책이다. 두공(竇公)은 위나라 문후(文侯) 때의 악사였다. 나이가 280세였다. 문후가 두공을 불러 물었다. "무엇을 먹었길..
2019.04.10 -
人品薰蕕
정민의 世說新語] (483) 인품훈유 (人品薰蕕) 송나라 때 구양수(歐陽脩)는 후진들의 좋은 글을 보면 기록해두곤 했다. 나중에 이를 모아 '문림(文林)'이란 책으로 묶었다. 그는 당대의 문종(文宗)으로 존경받는 위치에 있었지만, 후배들의 글을 이렇듯 귀하게 여겼다. 송나라 오자량(吳子良)..
2019.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