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추의 금강산 한자시선

2022. 7. 12. 09:23金剛山

정추(, ?-1382)는 고려 말기에 활동한 문인. 자는 공권(), 호는 원재(). 한때 정당문학 등의 벼슬을 하였으나 정계생활보다 학문에 관심이 높았다. 시를 잘 지어 널리 알려졌다. 시 《밤에 우는 개구리 소리》는 고려 말기에 창작된 반침략애국주제의 시가문학에서 대표적 작품 중의 하나로 알려져왔다.

개고개()

개고개1)엔 짙은 안개 감도는데
녀승대의 나무들은 무성쿠나
올라서면 험한 산이 또 가로막지만
탐승길 험하다 어찌 탓하랴

숲 지날 때 나무가지 모자를 걸치고
벼랑 오를 때엔 자갈들이 안장 때리네
사랑스럽구나 개고개의 풍성한 샘
천 년 세월 흘렀어도 마르지 않으라

삼일포()

삼일포 좋은 경치 하늘이 마련했나
서른 여섯 봉우리에 가을빛 맑았어라

저 바다 한가운데 배 저울 노 없으니
남석이란 또렷한 글자 어이 볼 수 있으랴

정자 앞에 비 뿌리니 흰 모래 소리내고
포구에는 가을빛 짙어 나무잎 떨어지네

안상이 놀던 옛일 자세히 물어보자
신선들도 우리처럼 이 풍경 즐겼는가고

통천 금란굴( )

금란굴 찾아보려
포구에 꽃배 띄워가노라
넓은 물결 땅 우에 감돌고
령물이 구름바위 지키고 있네

안개는 단청색에 물들어
하늘이 다듬어준 자리같고
연기 속에 해오라기 날아 내리니
흰옷 입은 관음보살같이 보이네

[네이버 지식백과] 정추의 금강산 한자시선 (북한지리정보: 금강산 한자시선(상),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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