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달충의 금강산 한자시선

2022. 7. 12. 09:24金剛山

리달충(, ?-1385)은 고려 말기에 활동한 문인. 자는 지중(), 호는 재정(). 벼슬은 성균제주, 호부 상서까지 하였다. 집권파관료들의 부패 무능을 비판한 것으로 하여 그들의 미움을 받고 여러 차례에 걸쳐 파면 당하는 등 곡절을 겪었다. 시에 능하였을 뿐 아니라 재능 있는 문장가로 명설을 떨치였다. 시문집으로 《재정집》이 있다.

삼일포()

모래길 길고 길어 먼 바다와 잇닿았고
구름낀 산 아득하여 병풍처럼 둘러있네

사선정 찾아가서 신선필적 구경할제
삼일포 물가에는 해오라기 날아예네

통천 총석정( )

새벽부터 길 더듬어 옥봉우리 올라서니
바다해가 뜨려는가 비단구름 진하구나

산호 같은 늙은 나무 가지잎이 벗겨지고
여울에 선 숫돌바위 물안개 자욱해라

고개마루 비석은 그 년월 알 길 없고
아미같은 소나무에 풍상자취 적막해라

창파의 물결에 씻겨 이렇듯 맑다 읊지 말고
찬란한 경치 생전에 볼 수 없다 노래 말라

늙은 몸 여기 와서 혼자 소리쳐 불러도
신선은 이미 가버렸으니 누구와 함께 상종하리

便 봉우리에 잠시 섰다 다시 말에 오르니
높이 뛰는 이내 몸에 속된 티끌 묻지 못하리

통천 금란굴( )

보살이 하필이면 바위 속에 살면서
사람들이 험한 길을 찾아오게 하는고

구름과 파도 서로 찧고 쫗고 흘러가도
흰 옷에 꽃갓 쓴 그 모습 변할소냐

형체없이 나타남이 불교의 적멸이니
마음으로 보아야 그 모습 방불하리

얼굴 보고 말 듣자는 그것부터 허망한데
도가 있다는 것 목격하긴 어려워라

[네이버 지식백과] 리달충의 금강산 한자시선 (북한지리정보: 금강산 한자시선(상),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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