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7. 7. 12:55ㆍ金剛山
리곡(李榖, 1298-1351)은 14세기 전반기에 활동한 문인. 자는 중보(中父), 호는 가정(稼亭). 벼슬은 정당문학, 도첨의찬성사 등을 지내였다. 뛰여난 문필능력과 외교적 수완으로 하여 명성이 내외에 높았다. 력사와 문학에 대한 풍부한 지식을 가지고 리제현과 함께 《편년강목》을 보충개작하였으며 충렬, 충선, 충숙 세 왕대의 실록을 편찬하였다. 시문집으로 《가정집》이 전한다.
금강산(金剛山)
攙天雲色放神光 하늘 가득 구름은 신비로운 빛 뿌리고
天子年年為降香 나라에선 해마다 향을 내려보내누나
一望平生心已了 평생에 바라던 소원 이미 성취되였거늘
不須深處坐繩床 심산속에 숨어살며 중 노릇할 리 없어라
정양사에 올라(登正陽庵)
玆山怪怪復奇奇 기기하고 뇨묘해라 금강산의 그 모습
愁殺詩人與書師 시인이며 화공들 시름도 많았으리
更欲登臨最高處 제일 높은 산마루 내 다시 오르려니
脩脚力未衰時 다리힘 건장하던 그 시절이 그립구나
장안사에서 묵다(宿長安寺)
暁霧難分徒步前 자욱한 새벽안개 갈 길 분간키 어렵더니
日高清朗謝龍天 고마워라 해가 솟아 산천이 밝아지네
雲運山遠西南北 산에 어린 구름은 눈앞에서 멀어가고
雪立峰攢萬二千 눈같이 흰 봉우리 만 이천이 뚜렷해라
一見便知眞面目 한 번 보아 내 알았노라 이 강산의 참모습을
多生應結好因緑 오래 살면 누구나 다 좋은 인연 맺는가 봐
晩來更問蓮房宿 해 저물어 절을 찾아 하루밤 자려는데
溪水松風摠説禪 물소리 바람소리 불경을 외우는 듯
삼일포(三日浦)
勝景安能集大成 삼일포의 절승경개 세상경치 다 모은 듯
此湖應似伯夷清 호수는 그에 화답하듯 더없이 맑고 깨끗하여라
水涵天色澄心碧 하늘이 비껴든 맑은 물에 이 마음이 푸르러지고
山倚秋空刮眼明 기묘하고 웅장한 산모습은 눈마저 밝게 틔여주누나
如見雲間綘節影 어찌 보면 구름 사이 붉은 기발 날리는 듯
時聞月下玉簫聲 때때로 달빛 아래 퉁소 소리 들리는 듯
丹書斷了還依舊 새겨놓은 붉은 글씨 의연히 옛 대로거니
羞對仙蹤説世情 세상형편 말하자니 신선 보기 부끄럽네
통천 총석정(通川 叢石亭)
海邊何處無青峰 바다가의 어느 곳에 푸른 봉이 없으련만
到此洗盡塵縁濃 여기에서 속세의 짙은 먼지 다 씻는가
竒岩峭拔玉束並 기암이 높이 솟아 구슬돌을 묶어놓은 듯
古碑剥落苔封重 옛 비석은 깎이여서 이끼 속에 묻혀 있네
跪履寧同事黃石 무릎 꿇고 신을 받쳐 황석로인 섬길소냐
執訣眞堪來赤松 적송도사 소매잡고 따라온 셈이로다
盧公浪欲蓬山去 로공은 쓸데없이 봉래산을 찾으려 했고
太白誤擬瑶臺逢 리태백은 요대상봉 잘못 알았도다
忽驚仙境已自致 문득 놀라 바라볼제 신성경에 와있거니
況有佳士能相従 더구나 좋은 선비 상종할 수 있음에랴
他年京輦苦廻首 후일에 서울에서 회고하여 본다면
風埃漠漠迷人蹤 먼지바람 막막하게 지난 자취 가리우리
영랑호(永郞湖)
安相情懷黃鶴月 안상1)의 깊은 정 달밤의 학이라면
李生行止白鴎波 이 몸의 움직임은 물결 우의 흰 갈매기
重來此地誠難必 이 고장에 다시 올 날 기약하기 어렵거니
空聽関東一曲歌 관동의 노래 한 곡 부질없이 듣고 있네
[네이버 지식백과] 리곡의 금강산 한자시선 (북한지리정보: 금강산 한자시선(상),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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