偪側行 - 杜甫

2021. 5. 4. 16:23한시

偪側行

 

 

偪側何偪側(핍측하핍측) : 궁박하네, 어찌 아다지도 궁박한지
我居巷南子巷北(아거항남자항북) : 나는 골목 남쪽에 살고 그대는 북쪽에 산다네
可憐隣里間(가련린리간) : 가련구나, 이웃 동리에 살면서
十日一不見顔色(십일일불견안색) : 열흘에 얼굴 한 번도 못보는구나
自從官馬送還官(자종관마송환관) : 내 말을 관마로 보낸 뒤부터
行路難行澁如棘(행로난행삽여극) : 길 다니기 가시밭 가기처럼 어렵고
我貧無乘非無足(아빈무승비무족) : 내가 가난하여 탈 것이 없지만 발이 없는 것은 아니라네
昔者相過今不得(석자상과금불득) : 옛날엔 서로 찾아다녔지만 지금은 그렇지 못하니
實不是愛微軀(실불시애미구) : 사실 미천한 이 몸 아껴서가 아니라네
又非關足無力(우비관족무력) : 또 다리에 힘이 없어서가 아니고
徒步翻愁官長怒(도보번수관장노) : 다만 걸어자니다가 관청의 나리들에게 걱정 끼칠까 염려되네
此心炯炯君應識(차심형형군응식) : 이 마음을 분명하니 그대는 응당 알 것이네
曉來急雨春風顚(효래급우춘풍전) : 새벽에 갑자기 비내리고 봄바람 어지러웠지만
睡美不聞鍾鼓傳(수미불문종고전) : 잠 푹 들어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와 북소리 듣지 못했네
東家蹇驢許借我(동가건려허차아) : 동쪽집에서 절름발이 노새 내게 빌려주었으나
泥滑不敢騎朝天(니활불감기조천) : 진흙판이 미끄러워 감히 조정에 타고 갈 수 없다네
已令請急會通籍(이령청급회통적) : 이미 임시 휴가를 신청하게 하여 허가서를 받았지만
男兒性命絶可憐(남아성명절가련) : 사나이의 한 목숨이 정말로 가련하구나
焉能終日心拳拳(언능종일심권권) : 어찌 종일토록 마음 따분하게 지내리오
憶君誦詩神凜然(억군송시신름연) : 그대를 생각하며 시를 읊으니 정신이 늠름해진다
辛夷始花亦已落(신이시화역이락) : 목련꽃 처음 꽃피었다가 이미 또 꽃잎 떨어지는데
況我與子非壯年(황아여자비장년) : 하물며 나와 자네는 장년이 아닌가
街頭酒價常苦貴(가두주가상고귀) : 시가의 술값은 늘 너무 비싸
方外酒徒稀醉眠(방외주도희취면) : 세상 밖 술꾼 취하여 잠들기 쉽지않구나
速宜相就飮一斗(속의상취음일두) : 속히 서로 만나 술 한 말 마셔야지
恰有三百靑銅錢(흡유삼백청동전) : 마침 내게는 삼백 청동 동전이 있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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