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사공도 - 192021

2019. 8. 30. 08:30한국의 글,그림,사람

사공도의 시 <19. 비개(悲慨)>

 

大風捲水(대풍권수)   큰 바람이 물을 말아 올리고

林木爲摧(임목위최)   숲의 나무들이 바람에 꺾인다.

意苦若死(의고약사)   마음은 죽을 듯이 괴로운데,

招憩不來(초게불래)   쉬러 오라 부른 이는 오지 않는다.

百歲如流(백세여류)   인생 백년이 흐르는 물과 같고,

富貴冷灰(부귀냉회)   부귀는 차가운 재가 되었다.

大道日喪(대도일상)   대도(大道)는 날로 쇠약해져 가니

若爲雄才(약위웅재)   웅걸한 인재인들 어찌할 것인가.

壯士拂劍(장사불검)   장사는 검을 어루만지며

浩然彌哀(호연미애)   그치지 않는 눈물로 지극히 슬퍼한다.

蕭蕭落葉(소소낙엽)   우수수 가을잎 지고

漏雨蒼苔(누우창태)   비가 새는 곳에 이끼가 푸르도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9. 비개(悲慨)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9. 비개(悲慨) -서예와 그림 확대도 

 

 

 

 

 

 

사공도의 시 <20. 형용(形容)>-본질을 그려냄


絶佇靈素(절저영소)   잡념을 끊고 신령한 바탕을 응시하여

少回淸眞(소회청진)   잠시 후 맑고 참됨으로 돌아간다.

如覓水影(여멱수영)   물의 그림자를 찾는 듯,

如寫陽春(여사양춘)   볕 좋은 봄을 그려내는 듯.

風雲變態(풍운변태)   바람과 구름의 변하는 모습,

花草精神(화초정신)   꽃과 풀의 살아있는 정기(精氣),

海之波瀾(해지파란)   바다의 들고 나는 물결,

山之嶙峋(산지인순)   산의 가파르고 깊은 봉우리들.

俱似大道(구사대도)   이 모두 대도(大道)가

妙契同塵(묘계동진)   오묘하게 결합되어 세속과 함께 하는 듯하다.

離形得似(이형득사)   형태를 떠나 정신이 흡사함을 얻으면,

庶幾斯人(서기사인)   거의 이 사람과 가깝다 할 것이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20. 형용(形容)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20. 형용(形容)  확대도

 

 

 

사공도의 시 <21. 초예(超詣)> -초연하고 조예가 깊음

 

匪神之靈(비신지령)  정신의 영묘함도 넘어서고

匪幾之微(비기지미)  천기의 은미함도 넘어선다.

如將白雲(여장백운)  흰 구름과 나란히 하여,

淸風與歸(청풍여귀)  맑은 바람과 함께 돌아가는 것이니

遠引若至(원인약지)  멀리서 끌어당기면 그것에 이른 것 같으나

臨之己非(임지기비)  다가보면 이미 그것이 아니로다.

少有道契(소유도계)  어려서부터 도(道)와 들어맞는 바 있어

終與俗違(종여속위)  끝내 세속과는 어긋나도다.

亂山喬木(난산교목)  어지러이 많은 산에 높이 솟은 나무,

碧苔芳暉(벽태방휘)  푸른 이끼를 비추는 꽃다운 봄빛.

誦之思之(송지사지)  그것을 외우고 그것을 생각할수록,

其聲愈稀(기성유희)  그 소리는 더욱 희미해지느니.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21. 초예(超詣)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21. 초예(超詣)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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