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사공도 - 131415

2019. 8. 30. 08:26한국의 글,그림,사람

사공도의 시 <13. 정신(精神)>

 

欲返不盡(욕반부진)   (정신의 풍격으로) 돌아가고자 하나 다하지 못하고

相期與來(상기여래)   서로 기약하여 함께 오는 것이라.

絶底(명의절저)   맑은 잔 물결이 바닥까지 보이고,

奇花初胎(기화초태)   기이한 꽃이 막 봉오리 맺힌다.

靑春鸚鵡(청춘앵무)   푸르른 봄날의 앵무새요,

楊柳樓臺(양류누대)   버들이 늘어진 누대로다.

碧山人來(벽산인래)   푸른 산에 사람이 찾아오니,

淸酒杯(청주심배)   맑은 술이 술잔에 그득하도다.

生氣遠出(생기원출)   생기(生氣) 멀리 뻗어가고

不著死灰(불착사회)   꺼진 재는 붙어 있지 않는다.

妙造自然(묘조자연)   오묘한 조화가 자연스러우니

伊誰與(이수여재)   이를 누가 함께 이루어내리.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3. 정신(精神)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3. 정신(精神)

   

 

 

사공도의 시 <14. 縝密(진밀) >

 

是有眞跡(시유진적) 여기(진밀)에 참된 자취 있으나,

如不可知(여불가지) 알 수 없는 것과 같도다.

意象欲生(의상욕생) 뜻이 형상을 빌어 생겨나려 하니,

造化已奇(조화이기) 조화가 이미 기이하도다.

水流花開(수류화개) 물이 흐르고 꽃이 피며

淸露未晞(청로미희) 맑은 이슬이 마르지 아니한다.

要路兪遠(요로유원) 중요한 길은 더욱 멀고,

幽行爲遲(유행위지) 그윽한 길일수록 더뎌지도다.

語不欲犯(어불욕범) 말은 많은 말로써 그르치기를 원하지 않고,

思不欲癡(사불욕치) 생각은 정체되는 어리석음을 원하지 않는다.

猶春於綠(유춘어록) 초록 빛에 봄이 듦과 같고,

明月雪時(명월설시) 눈 덮힌 세상의 밝은 달빛과 같도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14. 縝密(진밀)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4. 縝密(진밀) 확대도

 

 

 

  

사공도의 시 <15. 疎野(소야) >


惟性所宅(유성소택)   본성이 머무르는 바이니

眞取弗羈(진취불기)   천진하게 취하고 매이지 아니한다.

控物自富(공물자부)   물건을 버리며 스스로 부유하게 여기며,

與率爲期(여솔위기)   진솔함과 함께 한다.

築室松下(축실송하)   소나무 아래 집을 짓고

脫帽看詩(탈모간시)   모자를 벗고 시를 본다.

但知旦暮(단지단모)   다만 아침 되고 저녁 되는 것만을 알 뿐

不辨何時(불변하시)   어느 때인지 가리지 아니한다.

倘然適意(당연적의)   어쩌다 마음에 맞는 일도 있지만

豈必有爲(기필유위)   어찌 반드시 일부러 한 것이랴.

若其天放(약기천방)   그 같은 천성의 자유로움은

如是得之(여시득지)   이와 같아야 얻게 되는 것.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5. 疎野(소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5. 疎野(소야)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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