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8. 30. 08:28ㆍ한국의 글,그림,사람
사공도의 시 <16. 청기(淸奇)>
娟娟群松(연연군송) 아름다운 소나무 숲,
下有漪流(하유의류) 아래로 잔물결이 흐른다.
晴雪滿竹(청설만정) 개인 하늘 대나무에 눈이 가득하고,
隔溪漁舟(격계어주) 개울 건너에는 고기잡이 배.
可人如玉(가인여옥) 마음에 맞는 사람 옥과 같으니
步屐尋幽(보극심유) 나막신 신고 그윽한 곳으로 찾아간다.
載行載止(재행재지) 가거니 서거니
空碧悠悠(공벽유유) 하늘은 푸르러 아득하다.
神出古異(신출고이) 신령이 나온 듯 예스럽고 기이하니,
澹不可收(담불가수) 담담하기 그지없다.
如月之曙(여월지서) 마치 달이 밝아오는 듯
如氣之秋(여기지추) 서늘한 가을 기운이 찾아온 듯.
<16. 청기(淸奇)> 에 대하여는 정선의 그림과 이광사의 글씨가 없다
사공도의 시 <17. 위곡(委曲)>
登彼太行(등피태행) 저 태행산에 오르노라니
翠繞羊腸(취요양장) 푸르름이 굽이굽이 산길을 두르고
杳靄流玉(묘애류옥) 아득한 안개 속에 흐르는 옥빛 물결,
悠悠花香(유유화향) 유유하게 퍼져가는 꽃향기로다.
力之於時(역지어시) 때에 맞게 공 들이고
聲之於羌(성지어강) 꺾이고 이어지는 호드기 소리내듯.
似往已回(사왕이회) 가버린 듯하나 이미 돌아오고,
如幽匪藏(여유비장) 그윽한 듯해도 감추어진 건 아니게.
水理璇洑(수리선보) 물의 무늬 소용돌이 치며 돌아 흐르고
鵬風翺翔(붕풍고상) 붕새는 바람 타고 빙빙 날아 오른다.
道不自器(도부자기) 도는 스스로 정해진 그릇이 되지 않고,
與之圓方(여지원방) 여건에 따라 둥글게도 모나게도 되도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7. 위곡(委曲)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7. 위곡(委曲) 확대도
사공도의 시 <18. 실경(實境)>
取語甚直(취어심직) 말을 취함에 심히 직접적이고,
計思匪深(계사비심) 생각을 헤아림에 깊이 하지 아니한다.
忽逢幽人(홀봉유인) 홀연 숨어사는 이를 만나
如見道心(여견도심) 도심(道心)을 보는 것과 같도다.
淸澗之曲(청간지곡) 맑은 시냇물 굽이
碧松之陰(벽송지음) 푸른 소나무의 그림자.
一客荷樵(일객하초) 한 객은 땔나무 짐 지고
一客聽琴(일객청금) 한 객은 거문고를 듣고 있다.
情性所至(정성소지) 본성과 감정이 이르는 바이니
妙不自尋(묘불자심) 신묘함을 스스로 찾지 않는다.
遇之自天(우지자천) 하늘로부터 오는 것을 만나는 것이니,
泠然希音(영연희음) 맑게 울리는 드문 소리로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8. 실경(實境)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8. 실경(實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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