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사공도 - 101112

2019. 8. 30. 08:24한국의 글,그림,사람

사공도의 시 <10. 자연(自然)>


俯拾卽是(부습즉시)   (자연은) 내려보고 주우면  곧 그것이라,

不取諸隣(불취제린)   그것을 이웃에서 취하지 않는다.

俱道適往(구도적왕)   (자연과) 길을 함께 하여 알맞게 가는 것이니

著手成春(착수성춘)   붓을 잡으면 곧 봄을 이룬다.

如逢花開(여봉화개)   꽃이 피는 것을 만나는 듯하고,

如瞻新歲(여첨신세)   한 해가 새로이 시작됨을 보는 듯하다.

眞與不奪(진여불탈)   진실로 함께 하면  빼앗기지 않고,

强得易貧(강득이빈)   억지로 얻으면 쉬이 빈약해진다.

幽人空山(유인공산)   숨어사는 사람이 인적 없는 산에서

過雨菜蘋(과우채빈)    비 지나간 뒤 마름을 따네.

薄言情晤(박언정오)   오 자연의 성정을 깨달았느니

悠悠天鈞(유유천균)   아득하고 유장한 자연의 법칙이여.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0. 자연(自然) -이광사의 서예와 정선의 그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0. 자연(自然) 확대도


 

 


 

사공도의 시 <11. 함축(含蓄)>


不著一字(부착일자)   한 글자도 붙이지 않아도,

盡得風流(진득풍류)   풍류를 다 터득하나니.

語不涉己(어불섭기)   말은 자기를 다 드러내지 않으나,

若不堪憂(약불감우)   근심을 견디지 못하는 것 같이 하다.

是有眞帝(시유진제)   이에는 진정한 주재자가 있어,

與之沈浮(여지침부)   그것과 더불어 오르내리도다.

如滿綠酒(여만녹주)   가득한 탁한 술 걸러 내듯

花時返秋(화시반추)   꽃 피는 시절에 말간 가을로 돌아가듯.

悠悠空塵(유유공진)   아득히 자욱한 하늘의 먼지,

忽忽海?(홀홀해구)    잠시 잠시 잦아드는 바다의 물거품.

淺深聚散(천심취산)   얕고 깊고 모이고 흩어지는 중에

萬取一收(만취일수)   만 가지에서 하나로 거두어 들인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1. 함축(含蓄) -이광사의 서예와 정선의 그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1. 함축(含蓄) 확대도

 



 

 

사공도의 시 <12. 호방(豪放)>

 

觀花匪禁(관화비금)   꽃을 구경함에 구애되는 바가 없고

呑吐太虛(탄토태허)   온 누리를 삼키고 토해내다.

由道返氣(유도반기)   도를 따라 호연지기로 돌아가,

處得以狂(처득이광)   마음 내키는 대로 하다.

天風浪浪(천풍낭랑)   하늘의 바람은 물결치고

海山蒼蒼(해산창창)   바다에 솟은 산은 푸르고 푸르다.

眞力彌滿(진력미만)   참된 힘이 가득 차 있고.

萬象在旁(만상재방)   삼라만상이 그 곁에 있도다

前招三辰(전초삼진)   앞으로는 해와 달과 별을 부르고,

後引鳳凰(후인봉황)   뒤로는 봉황새를 끌어온다.

曉策六鼇(효책육오)   새벽에 여섯 마리 큰 거북을 채찍질하여,

濯足扶桑(탁족부상)   해 뜨는 부상에서 발을 씻는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2. 호방(豪放) -이광사의 서예와 정선의 그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12. 호방(豪放) 확대도

 

 

 

 

 

 

'한국의 글,그림,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십사공도 - 161718  (0) 2019.08.30
이십사공도 - 131415  (0) 2019.08.30
이십사공도 - 789  (0) 2019.08.30
이십사공도 - 456  (0) 2019.08.30
司空圖詩品帖 - 정선  (0) 2019.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