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사공도 - 222324

2019. 8. 30. 08:31한국의 글,그림,사람

사공도의 시 <22. 표일(飄逸)> -세상을 벗어난 뛰어난 기상

 

落落欲往(낙락욕왕)    높고 큰 뜻으로 가고자 하여,

矯矯不群(교교불군)    우뚝 솟아 무리에 들지 않는다.

緱山之鶴(구산지학)    구씨산(緱氏山)의 학이요,

華頂之雲(화정지운)    화산 봉우리의 구름이로다.

高人惠中(고인혜중)    고상한 사람은 어진 마음으로

令色絪縕(영색인온)    아름다운 모습에 원기 가득하네.

御風蓬葉(어풍봉엽)    바람을 타고 나는 쑥잎이

泛彼無垠(범피무은)    저 끝없는 경계를 떠다니듯.

如不可執(여불가집)    잡을 수 없을 것도 같고,

如將有聞(여장유문)    장차 소식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識者已領(식자이령)    아는이는 이미 터득했을 터이나

期之愈分(기지유분)    이를 기약할수록 더욱 멀어진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22. 표일(飄逸)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22. 표일(飄逸)  확대도

 

 

 

 

 

사공도의 시 <23. 광달(曠達)> - 비우고 달관함

 

生者百歲(생자백세)   인간 생애 백 년이니,

相去幾何(상거기하)   차이가 난들 얼마이리.

歡樂苦短(환락고단)   기쁨과 즐거움은 퍽이나 짧고,

憂愁實多(우수실다)   근심과 걱정은 실로 많다.

何如尊酒(하여존주)   한 동이 술로

日往烟蘿(일왕연라)   날마다 안개 속 송라(松蘿)를 찾아감이 어떠한가.

花覆茅簷(화복모첨)   꽃이 초가집 처마를 덮고

疏雨相過(소우상과)   성긴 비가 스치고 지나간다.

倒酒旣盡(도주기진)   술 기울여 다하여 버리면,

杖藜行歌(장려행가)   명아주 지팡이 짚고 걸으며 노래한다.

孰不有古(숙불유고)   누군들 죽음이 찾아오지 않으리

南山峨峨(남산아아)   남산은 여전히 높고 높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23. 광달(曠達)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23. 광달(曠達) 

 

 

 

 

사공도의 시 <24. 유동(流動)> - 흘러 움직여 변화함


若納水輨(약납수관)   물레방아 테두리 쇠 같기도 하고

如轉丸珠(여전환주)   구르는 둥근 구슬 같기도 하다.

夫豈可道(부기가도)   무릇 어찌 말로 할 수 있으랴,

假體如愚(가체여우)   형체를 빌어 말함은 어리석음이니

荒荒坤軸(황황곤축)   아득한 땅의 축과

悠悠天機(유유천기)   가없는 하늘의 기틀,

載要其端(재요기단)   그 단서를 찾는다면

載同其符(재동기부)   그 부합됨이 같을 것이로다.

超超神明(초초신명)   초연하고 또 초연한 신명(神明)은

返返冥無(반반명무)   현묘한 무(無)의 세계로 돌아가고 또 돌아가도다

來往千載(내왕천재)   천년을 두고 오고 간다는 것은

是之謂乎(시지위호)   이를 두고 이른 것인가.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24. 유동(流動)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24. 유동(流動)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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