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도전! 64卦] 05-5. 巽兌, 신비주의와 은유적 표현법

2017. 7. 27. 17:55周易의 理解

 

 

 

상징과 비유는 문명의 농축된 에너지이다.

그것은 詩語이고 繪畵이다.

때때로 상징과 비유는 정확한 지식보다 더 정확한, 포괄적인 무언가를 제시해 주곤 한다.

 

주역은 비유와 상징의 언어로 쓰여져 있다.

이 書를 습득하고 소유하고 사유했던 이들에게 이 문장들은 호흡같았을 터이니

세세한 사설보다 詩的이고 은유(隱喩)적인 그들만의 표현법은 결코 불편하지 않았을 것이다.

 

게다가 주역을 기록한 文字 역시 시적이고 은유적이다.

하나의 字形 안에서 우리는 다양한 의미의 이미지들을 읽어낼 수 있다.

거울처럼 그것을 읽은 사람이 소유한 지혜 만큼의 파노라마를 펼쳐보여준다.

 

 

 

 

때로 그것은 아무것도 아니기도 하다.

주역의 64괘 역시 그러하다.

그것은 광대한 우주의 원리와 인류의 역사를 담아낸 가장 거대한 책(書)이지만,

그저 책이 꽂혀있지 않은 텅빈 책장처럼 황량하다.

 

상징과 비유란 거울(鑑)과 같다.

누가 무엇을 비추고 있는가에 따라 그저 가만히 그 비춰진 바를 드러낼 뿐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그 매혹적이고 신비스러운 은유적 표현법인 <상징>과 <비유>라 하면,

항상 떠오르는 텍스트가 있다. "곧이곧대로 해석된 알레고리"

 

그레이엄 핸콕 <신의거울-읽어버린 문명을 찾아서>

http://blog.daum.net/cowboy007/11514956

 

이렇게 매력적인 문명의 농축된 에너지는

자칫 엉뚱하게 쓰이면 가장 잔인하고 가장 어리석게 인간을 현혹시킨다.

 

그림자는 그림자일 뿐이다.

상징과 비유는 어떤 본체를 설명하고자 하는 술어에 불과하다.

술어에 현혹되면 <主語>를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비유>와 <상징>은 아찔하게 위험한 것이기도 하다.

 

 

"천문을 나타내는 두가지 도표(천상열차분야지도와 오천에 대한 도표)는 명리학의입장에서 천간과 십이지를 어떻게 대입하여 볼수있으며 어떠한 관점과 방향성을 가지고 공부해야 하는지 지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명리의 천간지지의 체계는 단순히 지구상의 사계절을의미하는 부호체계로 보아야 하는지 아니면, 그이상 우주를 포괄하는 천문까지 녹아있다고는 현재 저의지식으로는 보이지않습니다) 명리학의 천간지지의 사유체계가 천문까지를 포함하는 것인가요? 선배님!!! "

 

 

후배님이 물었다.

사실 이 질문때문에 꽤 정성들여 이 글을 쓴다.

 

우리는 정말 많은 시간을 공들여 공부를 하고 있고,

그 방대한 지식들을 10干 12支에 몰아 넣느라 정말 많은 노력을 한다.

 

10干 12支는 우주를 그려내는 도식을 위해 특별히 전승되어지는 문자이다.

이것이야말로 가장 농축된 언어의 정수(精髓)이다.

 

이것은 빈 책꽂이와 같아서 앙상한 뼈대만 있기도 하고,

거대한 자연과 같아서 우리가 미쳐 헤아리지 못하는 광대한 언어를 담고 있기도 하다.

 

중요한 것은 10干 12支가 본체는 아니라는 것이다.

陰陽은 고정되어 있는 개념이 아니며,

10干 12支도 고정되어 있는 개념이 아니다. 그것은 움직이고 변화한다.

 

 

 

 

予創若時(여창야시) : 저는 이런 것을 훈계로 삼아

娶于塗山(취우도산) : 도산으로 장가 들었으나

辛壬癸甲(신임계갑) : 신·임·계·갑날의 나흘밖에 함께 하지 않았고

啓呱呱而泣(계고고이읍) : 아들 계가 엉엉 울었어도

予弗子(여불자) : 나는 그놈을 아들로서 귀여워해주지도 않고

惟荒度土功(유황도토공) : 흙일만 했던 것입니다.

(書經 / 虞書 / 益稷 http://blog.daum.net/pulsup/733)

 

 

蠱卦의 서술된 先甲과 後甲은 우주의 本末을 헤아리는 표현이다.

이날의 근거로 서경 익직편의 글을 제시하며

先甲을 辛壬癸 3日로 後甲을 乙丙丁 3일로 해석하고 있다.

 

이 納甲의 서술은 하늘(天)의 五行을 기준으로 기록되어 있으므로

戊己를 그 헤아림의 숫자에서 뺐다.

 

 

 

 

이 기록이 땅을 중심으로 기록되면 이러하다.

戊己는 辰戌月의 土로 하늘과 교류하는 지구의 維軸(流通)이다.

물질의 승강부침을 표현한다.

 

升한 우주정신 태극(子水)은 巽(辰)에서 물질로 분화하고 乾(戌)에서 정신으로 수렴된다.

지구의 물상운동에 참여하게 된 오행은 五運의 合운동을 하며 六氣로써 작용한다.

그래서 경방은 땅운동을 기준으로 坎(水)에 戊를 離(火)에 己를 납갑했다.

 

 

 

 

그러므로 땅에서의 甲의 물질운동과 庚의 정신운동은 이렇게 納甲할 수 있다.

先後는 本末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

 

甲의 물상운동에서는,

巽方을 드러난 세상으로 보고 甲 이전을 本(뿌리)로 

甲 이후를 末(현상)으로 표현하고 있을 뿐이다.

 

庚의 우주정신(神明)의 출산운동에서는,

乾方을 우주정신, 씨앗으로 보고 그 수렴의 이전을 先庚으로  이후를 後庚으로 표현할 뿐이다.

 

그렇다면, 왜 주역은 이렇게 "先甲三日 後甲三日" 이라던지

"先庚三日 後庚三日" 등의 다소 엉뚱한 절구들로 이 내용들을 퉁치고 있는 것일까?

 

 

 

 

그 까닭은 이러하다.

주역 64괘는 나열식 문장이 아니다. 주역의 문장은 繪畵이다.

그것은 프랙탈도형으로 문장이 그려져 있다.

 

이렇게 주역의 64괘 전체가 우주의 물상운동과 정신운동을 서술하고 있는데,

어떻게 더이상 친절한 설명을 추가할 수 있다는 말인가!

 

六二 震來厲 億喪貝 躋于九陵 勿逐 七日得. 象曰 震來厲 乘剛也.

 

게다가 51번째 震卦의 두번째 爻辭를 통해

우주의 순환원리를 6位의 卦로써 세웠으며 7번째(七日) 爻가 되면

다시 지뢰<復>하게 되는우주순환의 원리를 생생하게 안내하고 있다.

 

 

 

 

이 이야기들은 차차로 풀어가보겠으나,

이 글에서 꼭 말씀드리고자 하는 바는 "10干 12支와 숫자에 현혹되지 마시라!"

라는 것이다.

 

그것은 숫자이며, 표시이고, 언어일 뿐이지 고정되어 있는 그 무엇이 아니다.

그것은 날짜도 되었다가 재미있는 띠동물 이야기도 되었다가,

때때로 위대한 인간의 정신과 만나면 우주의 광대함을 담아내기도 하지만,

 

그 신비함은 10干 12支에 있는 것이 아니라 우주와 인간의 정신에 있는 것이나니,

우주와 그것을 바라보는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바로 그 '우주의 기적'라는 사실을 잊지 마시길 바란다.

 

 

출처 : 우주의 숨결를 헤아리다
글쓴이 : 박순임(鳳卵)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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