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7. 15:50ㆍ周易의 理解
1편에서 다뤘던 주역의 접근 관점은 인문학적 관점이다. 우리는 卦名 64개에 대한 오래된 착시에서 일단 벗어나야 하는데 괘명은 인간들이 합의한 오래된 언어적 약속일 뿐이라는 것이다. 1편에서 서술된 스토리는 주역 十翼중 序卦傳의 관점인데 이런 접근은 난해하고 막연하게 널부러진 卦象에 순서를 매겨 독자의 이해를 쉽게하고 생각을 간결하게 정리해 주는 잇점이 있는 반면 다양하고 창의적인 해석을 저해하는 장애가 되며 무엇보다 36卦의 象이 64괘의 象으로 불어나는 착시의 문제점을 제공한다.
易은 易(easy)이다. 簡이다.
복잡하고 난해하다면 이미 易을 벗어난 해석이다.
역의 始發은 하루의 밤낮에 대한 기록이다. 피타고라스의 삼각형, 피라밋 축조기술을 위한 측정계산법의 발달은 농경사회를 생활의 기반으로 했던 문명에선 지극히 당연한 결과였다. 易이란 막대의 해그림자의 길이를 측정하여 동지와 춘분점을 헤아려 농사철을 측정하던 오래된 생활속 습관이었기 때문이다. 주역과 맞장뜨기 2편에선 그 이야길 해보자. 인류의 오래된 해그림자 막대놀이.
이 그림은 64괘의 늘어선 象을 錯縱(伏-倒轉)의 형태로 배열하고
上.下經의 구분을 상경에만 속하는 12象, 하경에만 속하는 12象, 상하경에 중복되어 걸쳐진 12象으로 분류했다.
이런 접근방법은 우리에게 매우 흥미로운 괸점을 제공한다. 좌측에선 <변화의 象>을 보여주는 縱卦가 없는 괘가 6개, 우측에선 2개인데, 이렇게 변화의 象이 읽히지 않는다는 것은 이 괘들이 측정값이 아닌 어떤 측정값을 얻기위해 고정시킨 좌표값, 즉 고정된 기준점임을 나타내고 있다. 乾坤坎離 4卦는 四正卦로 동서남북의 좌표값이다. 상경에 기준괘인 사정괘 4괘가 모두 배치되어 있는 것과 하경에서의 변화를 관장하는 艮震巽風괘와 대응하고 있다. 상경은 선천팔괘를 用하여 天理를 운영하며 하경은 후천팔괘를 用하여 人事를 포함한 地理를 운영하는 법칙이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좌우로 또다른 不易卦가 각각 두개씩 배속되어 있는데 이건 어떤 불변의 기준점일까? 頣.大過는 현인을 기름과 문명의 역사, 中孚.小過는 생식과 자손잇기와 만물화생의 다채로운 변화를 표현했다. 이 막대놀이가 추구하는 목표, 주제어, 제목이다. 나머지 좌우편의 괘들을 살펴보면 어떤 스토린지 금방 눈치챌수 있다. 주역 뼈대에 붙은 살점들이다. 보다 구체적으로 자연과 문명, 남녀의 만남과 교합을 표현하는 괘명의 뜻을 보여준다.
이번엔 중복되어 얽혀있는 가운데 중앙의 괘들을 살펴보자. 변화의 艮震巽風괘들이 점점히 박혀있다. 그런데 5,6번째 36,36번째 괘만 썰렁하다. 이 괘들은 착종 4괘가 채워져있어도 역시 변화의 象보다 不易에 촛점이 맞춰진다. 5,6괘는 치수(水), 35,36괘는 문명(火)이란 값이다. 나머지 괘들은 마찬가지로 치수와 문명이란 주제어에 대한 살점이 되겠다. 對待되는 변화의 값.
중앙의 괘들에서 특별히 눈여겨 봐야할 괘들은 19,20-33,34의 臨.觀-遯.大壯괘와 剝.復-夬.姤이다. 이 괘들은 선천팔괘와 후천팔괘의 우주원리가 섞이면서 하나로 접합되는 현상을 보여주고 있다. 四正方에 배치된 復(子).姤(午).大壯(卯).觀(酉)는 태양의 消息(밤낮-음양) 象이 그려진 선천팔괘의 중심괘로 하늘의 事情이고, 四季方에 배치된 臨(丑).遯(未).夬(辰).剝(戌)는 지구의 水土의 合.同德의 象이 그려진 후천팔괘의 중심괘로 땅의 事情이다. 易의 64괘에는 이렇게 하늘과 땅의 사정이 하나가 되어 陰陽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주변화의 道 (3) 해그림자의 消息를 기록하다.
12소식괘는 易의 原始 목적이 해그림자를 측정하고 기록하는 것이었음을 보여준다. 아침에 해가 뜨면 기온이 올라가듯 子時에서 一陽이 始生하여 해가 중천에 뜬 巳時에는 陽으로 六爻가 가득 찼다가 午時부터는 기온이 꺽어져 내려가기 시작한다. 午時부터 자라난 어둠(陰)이 亥時에는 6爻가 陰으로 가득 채워쳤다. 지구의 밤낮(陰陽)의 변화를 64괘중 12괘에 배속시켰다. 이 음양소장의 변화를 나타내는 괘들을 음양消息괘라 한다.
이런 종류의 64괘 기록법을 卦氣設이라 하는데 기후를 측정하고 천문을 기록하여 농경생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씨뿌리는 때를 헤아리기 위한 목적으로 발달되었다. 이 씨뿌리는 알맞은 때를 헤아리는 것이 孔子之學의 時中 철학이며 황화문명의 주춧돌이 된다.
漢代는 秦나라의 천하통일, 도로와 도량형의 통일과 대대적인 문자통일의 업적을 황하의 유산으로 물려받았다. 秦의 멸망후 흩어진 국가들을 하나로 통합한 漢의 중앙집권형 통치방식은 거액의 국가경영 자금이 필요했고 막대한 세금을 거둬들이기 위해서는 농사의 풍작을 위한 기후측정법, 천문관측법의 발달은 필연이었다.
이미 漢代에 1년 365일 1/4일 측량과 일.월식, 오행성의 변화에 대한 측정법까지 매우 정밀하게 발달되었으며 우주의 변화에 따른 지구 생명체의 생체리듬 변화의 근원적인 속성까지도 헤아릴 수 있을만큼 인체의학이 발달되었다. 漢代의 황제내경은 현재까지도 한의학의 근간이 되는 전문의학서로써 經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천문학의 발달이 사람의 인체, 생명활동의 작동원리까지도 읽어냄으로써 易은 또다른 목표를 향해 발전해 가기 시작한다.
이제 인간은 우주변화의 원리에 대한 규칙을 통해 물질적인 범위를 뛰어넘는 정신적인 思維문제, 사회적인 정치문제, 더나아가 인간의 운명까지 측량하는 방법에 까지 도전하게 된다. 易이 정신문제를 다루면 철학이요, 사회문제를 다루면 정치학이요, 인체를 다루면 한의학이요, 운명을 다루면 명리학이 된다.
이 그림에서 12소식으로 나타나고 있는 괘들은 天易(천문학), 우주와 지구와의 관계를 나타내고 있다. 우주는 3才, 삼태극으로 운영된다. 소우주인 지구도 하늘의 삼태극 원리가 작동한다. 천지의 3才가 만나 6爻의 上.下괘가 되고 陰陽, 밤낮이 생겨났다. 지구의 삼태극 운동은 밤낮의 陰陽(2) 변화에 丑未 5_10土이자, 頣-中孚괘로 나타나고 있는 지구의 들숨과 날숨(생명활동)인 黃極을(1) 더하여 3才 운동이 된다.
여기서 우리가 주의하여 기억해 두어야 할 점은 易은 지구의 事情이며, 우주의 겉보기 운동에 대한 기록이라는 것이다.
우주변화의 道 (4) 하늘.땅.사람의 일을 기록하다 (書易)
지금까지 우리는 하늘의 태극운동(선천팔괘의 象)과 땅의 물상운동(후천팔괘 象)이
하나의 도식 안으로 통합되어 그려지는 과정을 이야기 나눠봤다.
周易은 이렇게 복잡한 우주의 변화와 지구의 물상운동을 36괘의 象으로 축약하여 그려냈다.
이것은 우리 인간이 스스로의 유전자를 생식세포에 복제하는 방법과 유사하다.
인간이라는 생명체가 그들의 초밀입자의 난자와 정자 안에
인류의 장구한 육체적 진화의 역사와 정신적 유산을 고스란히 담아낸다는 것은 얼마나 경이로운가!
이번에는 천지의 변화와 만물의 물상운동이 6爻에 담겨지는 경이로움을
계사(上)전 1章의 글을 통해 접근해 보도록 하자.
天易 (우주의 태극운동)
天尊地卑 천지는 음양(하늘)과 형기(땅)의 실체이고
乾坤定矣 건곤은 순양 순음 괘의 이름이고
卑高以陳 높고 낮음은 천지만물의 상하 지위를 말하는 것이고,
貴賤位矣 귀천이라는 것은 易중에 괘효 상하의 위가 되고, (5爻-皇極)
動靜有常 움직이는 것은 陽의 떳떳한 象이요, 고요함은 陰의 떳떳함이라.
剛柔斷矣 강유라는 것은 易중에서 괘효 음양의 稱함이다.
方以類聚 方은 사정(事)이 향하는 바이니, 사물의 선악이 각각 무리로써 모인다.
物以羣分 유유상종하여 무리로써 나누어지고
吉凶生矣 괘효의 길흉을 판단하고
在天成象 象은 하늘의 일월성신이요
在地成形 形은 산천동식과 같고
變化見矣 변화라고 하는 것은 易중에 (점괘의) 시책에서 음양의 변화이다. 陰變陽化.
人易 (지구의 만물화생운동)
乾道成男 坤道成女 건이 남자를 이루고(씨앗을 뿌리고), 곤은 여자를 이루다(품어 키우다) - 만물의 형상을 이루다.
乾知大始 坤作成物 하늘은 크게 시작하는 주장(知)하고, 곤은 물건을 이루는 것이다.
乾以易知 坤以簡能. 하늘은 쉬움으로 주장하고 곤은 쉬움으로써 주장하다. (저절로 그러하다)
易則易知 簡則易從. 簡易, 자연의 이치는 자연스럽고 쉬우므로 쉽게 따라 행할 수 있다. 簡能하니 易從하다.
易知則有親 (乾)
易從則有功 (坤)
有親則可久 (乾)
有功則可大 (乾)
可久則賢人之德 (乾)
可大則賢人之業 (乾)
易簡而天下之理 得矣. 천지자연의 도는 쉽고 간단하여서 그로부터 천하의 이치를 얻었다.
天下之理得而成位乎其中矣. 천하의 이치를 얻게 됨으로써 위(6爻)를 이루었으니, 모든 이치가 괘에 담겨(中) 있다.
書易 (천지와 만물의 변화를 6爻에 담다)
雷(우뢰) - 艮
霆(번개) - 雷
風(바람) - 風
雨(雲雨) - 澤
是故(이런 까닭으로) 剛柔相摩(서로부벼서) 八卦相盪(팔괘가 서로 만나고 사귀어서, 융합하여)
鼓之以雷霆 우뢰와 벼락으로 고동을 시키고
潤之以風雨 바람과 비로써 만물을 윤택하게 하고
日月運行 一寒一暑. 일월(火水)이 운행하여 추위와 더위가 생겨나다.
1生2法 : 음양(1)에서 2분하여 사괘가 이루어짐
1貞8悔 : 선천64괘의 생성원리, 하괘(8괘)에 각각 상괘(8괘)를 순서대로 배열하여 64괘의 象을 얻음
우주변화의 道 (5) 왕필의 辨位, 初上無位說
"初爻 坤과 上爻 乾은 음양을 논하지 않는다. 초효와 상효는 괘체의 끝마침과 시작이며 일의 선후이다."
卦를 구성하는 六爻의 位의 성질은
그림과 같은 선천팔괘의 구성을 보인다.
이것은 주역의 64괘의 序卦 구성을 이해하기 위한 특별한 단서를 제공한다.
각각의 64괘를 해석할 때, 초효와 상효를 떼어놓고 2~5효를 재구성하여 얻은 괘를 본괘(현재)와 變卦(미래)로 해석하는 구체적인 占辭운영 방법에 대한 이론적 바탕이 되며, 공자께서 유독 乾과 坤의 2괘에만 문언전을 붙여 거듭 讚하며 정성을 들인 까닭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
보라! 6효의 位에서
초효는 坤, 상효는 乾으로써 天文地戶로 고정되며
변화의 주체인 坎離는 일정한 형태에 머물지 못하고 항상 변하므로 位를 차지할 수 없다.
乾坤은 껍질로써 단단히 고정되어 있고
坎離는 태생적으로 位에 머물수 없다.
그러므로 변화는
2~5爻의 태양(陽-火)의 左旋과 물(陰-水)의 右轉으로만
운영되어 60가지 변화를 만들어 낸다.
乾坤坎離 4괘는 책꽂이(眞象)이며
나머지 60괘는 그에 꽂인 다양하고 방대한 서적이다.
乾坤坎離 4괘는 占辭의 해석 틀이며
나머지 60괘는 우주만물 변화의 경우의 數이다.
乾坤坎離 4괘는 우주의 존재者이며
나머지 60괘는 그 존재者의 변화에 대한 순간포착이다.
그러므로 공자는 周易十翼 문언전을 찬하여 우주의 변화를 이해하는 해석방법(우주의 관문-門戶)을 친절하게 설명하고 계신거다. 占으로 얻는 경우의 數, 64괘에서 얻게 되는 변화의 數는 乾坤의 틀을 통해서만 바른 해석의 辭를 취할 수 있다는 뜻이다.
우주변화의 道 (6) 맺음글
이글은 <우주변화의 원리>(대원출판/한동석)를 소개하며 마무리 한다.
현재 통용되고 있는 주역 통행본은 經과 傳으로 구성되어 있다.
經이란 그리스도교의 '성경'과 같은 신성한 位로 존숭받고 있는 易의 기초 골격 텍스트이다.
傳이란 經의 기본 텍스트에 대한 해석을 돕고자 기록된 '딸림글'들로 10편이 經과 결합되어 편집되어 있다.
(十翼의 역전: 단전-상하, 상전-상하, 문언전, 계사전-상.하, 설괘전, 서괘전, 잡괘전)
그런데 이 주역을 공부하는 일이 왜 이렇게 코끼리 뒷다리 긁듯 겉도나 했더니
傳에 대한 해석에 집중하다 보니 기본 텍스트가 되는 經이 갖는 본래의 뜻을 잊었기 때문이었다.
易의 經은 태양의 변화에 따른 지구생태계의 변화를 기록한 曆(달력)인데,
이 주역 공부를 했던 선인들은 이미 천문학에 대한 일가견이 있는 학자들이었을 터이고,
그때에 생활속에서 활용하던 曆은은 지금처럼 날짜와 요일만 달랑 써있던 日曆이 아니라
해와 달의 운행과 오행성의 천체운동까지 총체적으로 기록되었던 <천체력>이었으므로
주역 속에 세세히 <우주변화의 원리>를 적어두지 않더라도
그때의 학자들에겐 이미 습성화된 우주의 개념으로 인지되고 있었을 터였다.
그러므로 주역에 대한 올바른 해석에 접근하자면 마땅히 동아시아의 천문학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고
이러한 공부에 도움이 될만한 책으로 <우주변화의 원리>만한 책이 없어 소개한다.
이 책의 동아시아 천문학적 우주도식을 주역 64괘의 바탕그림으로 그려두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으니
이래저래 易에 대한 맞짱뜨기는 쉬운 일일 수가 없겠다.
이 [주역과 맞짱뜨기] 글들은 최국태(https://www.facebook.com/knarahan)님의
<윷경>에 대한 연재글과 함께 맞물려 기록되고 있다.
최선생님께서는 누구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글을 써보자고 하셨는데
지금의 기록들은 大衆을 위해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다는 것이 애초부터 불가능하다고 생각된다.
기본적인 음양의 변화와 오행의 생극제화를 일일히 풀어서 설명하기엔 시간이 넉넉치 못하고
글을 연재하는 목적도 본인의 <개인적인> 공부에 대한 한걸음씩의 진보를 기록하기 위함이므로
불특정 다수를 위한 글을 쓰기엔 무리가 있다고 본다.
다만 주역에 관심이 있어서 어느정도 주역의 괘.효의 象에 대한 인지와
음양오행적 기본 문장풀이가 가능하신 분들의 공부에 조금이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이하. 최국태 선생님의 윷경 강의 <붙임>
주역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주역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한다. 주역은 그 처음 발생의 시초가 1만년 전 농경이 사직하고 아직은 농경이 지배적이지 않을 때에 유목수렵의 시대에 시작되었다. 주역은 음양이진법을 하나로 하여 천지인 3수 원리에 따라 세계의 인과를 밝히려 하는 것이다. 그 완성은 농경이 일반화되는 춘추전국의 시대였다.
이보다 앞서 윷이 있었으니 윷은 그 처음에는 주역처럼 3수원리에 따라 진행...되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연후에는 2수원리에 따라 4개의 윷을 던져서 우주의 원리를 파악하려 했고, 그에 기초해서 인간의 생로병사와 세계에 대해서 점을 치기 위한 논리로 발전하였다.
그 놀이의 형태가 바로 윷놀이로서, 그 윷은 오로지 한민족과 아즈텍족과 같은 인디언들에게서만 나타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놀이이자 모든 놀이의 원형이다.
3개의 윷으로 주역과 같이 세계를 파악하다가 4개로 늘어난 것은 주역의 64괘와 윷의 128괘의 차이를 드러냈으니 전자는 보다 오래된 형식이고 후자는 보다 발전된 형태임을 알 수가 있다. 이런 역사적 전개과정은 인디언의 윷이 3개에서 4개로 늘어난 인류학적 증거로 충분히 알 수가 있다.
4개로 늘어난 때는 아마도 천원지방의 피라밑을 상징하는 것이니 북-흑-현무, 동-청-청룡, 남-홍-주작, 서-백-백호, 중앙-황-토의 방위의 지구라트를 나타내는 것이니 이런 관념 하에서 피라밑에서 만주의 집안에 산재한 파리밑 시설, 중앙아시아의 피라밑에서 다 공통된 것으로서 구고법(피타고라스정리)에 기반한 거석문명의 금석병용기 시대로 나타난다. 은나라에서 사방개념이 명확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서 은 이전에 이런 관념이 일반화된 것은 충분히 알 수가 있다.
여하튼 윷의 2수분화적 원리와 역의 3수분화적 원리가 다름은 알 수 있으나 여기서는 주역에 집중하여 논의할 수 밖에 없다.
주역의 근본은 다음과 같다.
64괘 중에서 8괘와 56괘가 각각 변화의 중심과 중심의 변화를 나타낸다.
변화 중에 변하지 않음이 있으나 변하지 않음도 실은 필연적인 원리의 진화의 결과이기에 변화의 중심과 중심의 변화가 한 묶음으로 이해되어야 한다. 이것은 태풍이 그 중심이 고요하나 움직이지 않음이 없고, 그 주변이 움직이나 그 중심의 변화를 나타낼 뿐인 것과 같다.
따라서 주역은 변하지 않는 중심과 중심의 변화를 다루는 것으로서 우리민족의 시원사상인 원시반본=고주몽의 다물을 달리 표현한 것이다.
변하지 않는 8괘는 실은 음양의 삼재가 천지를 구성하고 해서 나오는 것이니 그 또한 진화의 결과로서 변화 중의 불변의 법칙이 되니 중심의 변화와 변화의 중심의 공유 괘이고 그 변화를 보기 위해서 중심을 드러내는 괘이다.
56괘는 변화하는 중에 중심을 향하고 그 중심으로 돌아가는 변화를 주로 보기 위한 것이다. 변화무쌍하나 결국은 중심으로 귀일되는 것이다. 원시반본으로 돌아가는 변화 진화의 우주 원리를 그 변화 속에서 관조하는 괘이다.
하지만 천부경에서 인중천지일이라 했으니 천지의 원리로 상효와 하효가 배치되니 결국은 사람들의 결단과 판단과 행위 속에서야 비로서 주역은 참된 시원으로 돌아가는 것이니, 사람으로 하여금 그 중용의 도로서 변화하는 중의 중심을 부여잡고 천지인의 시원인 하나로 돌아가는 길을 잊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이 주역이다.
현실에 투사하는 사람들이 인을 구성하여 비로소 완성이 되니 주역은 그 자체로 불완전한 괘가 되어 우주 진화의 이해에서 징검다리 밖에 못되니 윷경이 따로 있어 천지의 운행을 밝히고 역이 또한 128괘가 되니 역과 윷이 만나야 비로소 참 역이 되고 또한 사람이 그 역에서 미래를 변화시켜야 마침내 변혁의 다물이 완성된다 하겠다.
따라서 56괘는 허상이 아니라 변화 중의 본상이고 8괘는 본유 중의 변화인 것입니다.
허와 실이 어디 있겠는가? 마고의 허달과 실달은 단지 만유의 이면이 때되어 변화하는 위와 역위의 상대성 속에서 진화의 만상을 표현하는 양식에 불과할 뿐이다. 허달은 우리의 의식 속에서 우리를 이끄는 광대무변의 세계이고, 실달은 현실 속에서 우주의 진화가 진행되는 무한한 세계이다. 그러므로 실천은 궁구 속에서 허달과 실달의 세계를 통합하여 세계의 공진화를 만드는 것이니 참으로 역의 한계와 의의를 그로써 알 수가 있다.
이제부터 박순임선생의 주역에 대한 설명을 평하면서 주역에 대해서 긴 역사를 시작하고자 한다. 너무 길면 되지 않고 또한 박순임선생의 주역 설명을 들으면서 그 평을 듣는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니 그 첫장을 이로서 마친다.
'周易의 理解' 카테고리의 다른 글
[주역과 맞짱뜨기 - 06] 剛, 태양이 솟아 오르다 (0) | 2017.07.27 |
---|---|
[주역과 맞짱뜨기 - 05] 恒, 震男과 巽女가 입맞춤하다 (0) | 2017.07.27 |
[스크랩] [주역과 맞짱뜨기 - 04] 蒙, 雜而著 (雜卦傳) (0) | 2017.07.27 |
[스크랩] [주역과 맞짱뜨기 - 03] 하늘의 빛 정역, 땅의 소리 주역 (0) | 2017.07.27 |
[스크랩] [주역과 맞짱뜨기 - 01] 過去로부터 未來를 읽다 (0) | 2017.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