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선비의 산수기행

2017. 6. 6. 13:58옛산행기

 

 

조선 선비의 산수기행 2016. 7

 


『조선 선비의 산수기행』은 정원림의 《동국산수기》 및 기타 몇 편의 산수유기 수작들을 저본으로 삼은 책으로, 조선 팔도의 명산 20곳을 담고 있다. 이 책의 편역자인 전송열, 허경진은 20편의 작품들을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산의 변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집필 시점을 기준으로 계절순으로 재배치했다. 각 편마다 작가 소개와 작품 해설을 수록했으며, 조선 영조 때 제작된 《해동지도》를 도판으로 사용해 내용의 이해를 도왔다.  이는 집 근처 가까운 산조차 찾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색다른 읽을거리와 인생의 지침서가 될 수 있다. 방 안에 누워 이 책을 읽으며 선비들이 보았던 나무, 숲, 계곡, 폭포를 쫓는 이도 있을 것이고, 어쩌면 책을 읽고 직접 산을 찾아가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어느 쪽이든 무더위를 피해 산을 유람하는 여유를 느낀다면, 자연과 내가 하나 되는 물아일체의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유몽인(柳夢寅, 1559~1623), 「유두류산록」(遊頭流山錄)
최익현(崔益鉉, 1833~1906), 「유한라산기」(遊漢拏山記) 


김효원(金孝元, 1542~1590), 「두타산일기」(頭陀山日記)
정상(鄭祥, 1533~1609), 「월출산유산록」(月出山遊山錄)
안석경(安錫儆, 1718~1774), 「유치악대승암기」(遊雉岳大乘菴記)


채제공(蔡濟恭, 1720~1799), 「유관악산기」(遊冠岳山記)
조호익(曺好益, 1545~1609), 「유묘향산록」(遊妙香山錄)
주세붕(周世鵬, 1495~1554), 「유청량산록」(遊淸?山錄)


고경명(高敬命, 1533~1592), 「유서석록」(遊瑞石錄)
이황(李滉, 1501~1570), 「유소백산록」(遊小白山錄)
심광세(沈光世, 1577~1624), 「유변산록」(遊邊山錄)


서명응(徐命膺, 1716~1787), 「유백두산기」(遊白頭山記)
김창협(金昌協, 1651~1708), 「동유기」(東游記)
임훈(林薰, 1500~1584), 「등덕유산향적봉기」(登德裕山香積峰記)


김창흡(金昌翕, 1653~1722), 「오대산기」(五臺山記)
이복(李馥, 1626~1688), 「유금오산록」(遊金烏山錄)
정구(鄭逑, 1543~1620), 「유가야산록」(遊伽倻山錄)


이정구(李廷龜, 1564~1635), 「유삼각산기」(遊三角山記)
이동항(李東沆, 1736~1804), 「유속리산기」(遊俗離山記)
이인상(李麟祥, 1710~1760), 「유태백산기」(遊太白山記)

 


 
역자 전송열은 오래전 대학원에서 송준호 선생님으로부터 처음으로 한국한시 강의를 듣다가 그 재미에 푹 빠진 이후로 지금까지 한시와 옛글에 대해 다양한 글을 쓰고 또 번역도 해왔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단순한 지식의 축적이나 확장을 넘어 ‘진짜 공부’를 해보고자 하는 열망을 갖고 있다. 그것은 일찍이 공자가 “배운 것을 부단히 몸으로 익힌다면, 이 또한 기쁨이 아니겠느냐?”(學而時習之 不亦說乎)라고 말했던 것처럼 ‘학’(學)이 왜 ‘고’(苦)나 ‘공구’(工具)가 아니며, 또 단순한 ‘낙’(樂, 해피니스)이 아니라 저 가슴 깊은 곳에서 흘러넘치는 ‘열’(說, 조이)이 되어야 하는지를 진실로 한번 체득해 보고자 하는 그런 열망의 공부다. 모든 지식의 생명은 그것을 삶으로 재해석해내는 능력에 달렸다고 믿으며, 지식이 지식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식을 통해 생명을 이끌어내고자 늘 고민하는 사람이다. 오랫동안 연세대에서 강의를 해 왔으며 현재 중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조선 전기 한시사 연구』, 『옛사람들의 눈물』, 『옛 편지 낱말 사전』(공저)이 있으며, 번역서로는『역주 방시한집』, 『사친』, 『경산일록(1-6)』(공역), 『김숭겸 시선』등이 있다.

역자 허경진은 연세대학교를 졸업하면서 시 「요나서」로 연세문화상을 받고, 『허균 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목원대학교 국어교육과와 연세대학교 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조선 시대 생활 속의 문학을 연구하였다. 『사대부 소대헌 호연재 부부의 한평생』, 『한국의 읍성』, 『문학의 공간 옛집』 등의 저서가 그러한 결과이다. 고등학교 국어 시간에 이름을 들어 본 고전 정도는 쉬운 한글로 번역되어 일반 국민들도 읽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에 「한국의 한시」 50여 권을 비롯해 『삼국유사』, 『서유견문』, 『연암 박지원 소설집』, 『다산 정약용 산문집』, 『매천야록』 등을 번역하였다. 요즘은 세계기록유산에 등재하기 위해 조선통신사 필담창화집 번역총서를 30권 출판하고, 추가 작업을 준비 중이다.

 

 

 

 

 

두류산,

- 4천 리를 뻗어 온 아름답고 웅혼한 기상  [유몽인, ‘유두류산록’]


한라산,

- 말, 곡식, 부처, 사람을 닮은 산  [최익현, ‘유한라산기’]


두타산,

- 골짜기가 깊고 수석이 기묘하여  [김효원, ‘두타산일기’]


월출산,

- 옛사람들이 소금강이라 불렀으니  [정상, ‘월출산유산록’]


치악산,

- 산은 깊고도 험준하고 암자는 높고도 고요하니  [안석경, ‘유치악대승암기’]


관악산,

- 연주대가 구름과 하늘 사이로 우뚝 솟아  [채제공, ‘유관악산기’]


묘향산,

- 산수의 즐거움은 마음에 있나니  [조호익, ‘유묘향산록’]


청량산,

- 작은 산 중에서 신선과 같은 산  [주세붕, ‘유청량산록’]


무등산,

- 최고봉은 푸른빛을 띤 채 우뚝 서 있고  [고경명, ‘유서석록’]


소백산,

- 시냇물이 옥띠 두른 나그네를 비웃네  [이황, ‘유소백산록’]


변산,

- 다 담을 수 없는 기묘한 광경들  [심광세, ‘유변산록’]


백두산,

- 아름다운 금수강산 우리 이 땅에  [서명응, ‘유백두산기’]


금강산,

- 백옥 같은 수천만 봉우리가  [김창협, ‘동유기’]

덕유산,

- 맑고 높은 기운과 웅장한 경치  [임훈, ‘등덕유산향적봉기’]

오대산,

- 중후하여 덕이 있는 군자와도 같으니  [김창흡, ‘오대산기’]


금오산,

- 바람 타고 훨훨 신선 되기를 엿보노라  [이복, ‘유금오산록’]

가야산,

- 신선이 산다고 할 만큼 빼어난 곳  [정구, ‘유가야산록’]

삼각산,

- 흥겨운 피리 소리는 바람을 타고  [이정구, ‘유삼각산기’]


속리산, 기

- 이하고도 빼어나다 일컬어지니  [이동항, ‘유속리산기’]

태백산,

- 산이 깊고 신비하여 세상에서 보기 힘든 곳  [이인상, ‘유태백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