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2017. 2. 8. 09:23알아두면 조은글

제목: 무신론자를 위한 종교
저자: 알랭 드 보통   역자: 박중서
출판사: 청미래
출판일: 2011,9,30.     독서일 2015.8.10.

- 현대 사회의 여러 가지 상실 중에서도 우리가 가장 통렬하게 느끼는 것은 바로 공동체 정신의 상실이다. 예전에만 해도 이웃의 정(情)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있었지만, 무자비한 익명성이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 우리가 한 편으로는 계속해서 철저한 무신론자로 남아 있으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종교가 유용하고, 흥미롭고, 위안이 된다는 사실을 때때로 발견할 수 있다.

- 종교에서는 식사 때가 되어야만 사람들이 생각과 자양분을 맞바꾸려는 적극적인 청중이 된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 종교적 윤리의 기원이 최초의 인간 공동체의 실용적 필요에서 비롯되었다는 점은 분명하다.
즉, 공동체에서는 폭력적이 되려는 구성원의 성향을 억제하는 한편, 오히려 정반대인 습관이라고 할 수 있는 조화와 용서의 습관을 길러야만 했다.

- 14세기 초 피렌체 화가 조토는 한 성당의 벽을 프레스코화를 그렸다. 14개의 벽감(壁龕)에 서로 다른 미덕과 악덕을 알레고리화한 초상화를 그렸다. 오른 쪽 벽에 기본적인 미덕으로 일컬어지는 ‘신준’, ‘용기’, ‘절제’, ‘정의’를 그렸고, 기독교 적 미덕인 ‘신앙’, ‘자비’, ‘희망’을 그렸다. 반대편인 왼쪽에는 이에 상응하는 ‘우둔’, ‘변덕’, ‘분노’, ‘불의’, ‘불성실’, ‘시기’, ‘절망’을 그렸다.

- 세속 교육은 ‘강의’를 통하여 전달되고, 기독교 교육은 ‘설교’를 통해서 전달된다.

- 웅변가는 증명하고(프로바레), 즐겁게 하고(델렉타레), 설득하는(플렉테레)  3 중의 능력이 있어야 한다. : 키케로.

- 1250년 잉글랜드의 제법 부유한 가장에서도 책 3권을 가진 경우는 비교적 행운에 속했다. 한 권은 성서이고, 다른 한 권은 기도서, 그리고 나머지 한 권은 성인의 전기였다.
이 책 3권은 웬만한 집 한 채와 맞먹을 정도로 비쌌다.

- 시토 수도원의 창시자인 프랑스 성 베르나르는 인간을 세 부분으로 나누었는데, ‘코르푸스(몸)’, ‘아니무스(정신)’, ‘스피리투스(영혼)’이며 각각 주의 깊게 보살피는 품위 잇는 휴식처가 별도로 있다고 주장했다.
몸은 부엌과 숙소에서 돌보고, 정신은 도서관에서, 영혼은 성당에서 돌보게 된다.

- 하나의 걱정이 또 다른 걱정으로, 하나의 욕망이 또 다른 욕망으로 대체되면서, 불교도가 ‘집착’, 또는 산스크리트 어로 우파다나(upadana)라고 부르는 정신적 상태의 끝없는 주기를 반복하는 것에 불과하다.

- 종교는 우리를 초월하는 어떤 상징이며, 또한 우리의 하찮음에 대한 인식을 이용한 교육이다.

- 과학이 우리에게 중요한 까닭은 우리가 세계의 일부분을 지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때문만이 아니라, 우리가 결코 정통할 수 없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 미술관은 참으로 중요한 물건을 보여주기는 하지만 그런 물건들이 우리 영혼의 필요와 적절하게 연결시키는 역량까지는 잦추지 못한 것 같다.
우리 역시 올바른 그림을 잘못된 액자를 통해서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 독일의 헤겔은 미술을 ‘관념의 심미적인 표상’이라고 정의했다. 즉 미술은 일반 언어와 마찬가지로 개념을 전달하는 일을 담당한다. 다만 미술은 우리의 감각과 이성을 모두 통해서 우리에게 전달된다는 점, 또한 이런 이중의 전달 방식이 놀랄 만큼 효율적이라는 것이 특징적이다.

- 14세기에서 19 세기 말까지 로마에서는 사형수에게 타볼레테(tavolette)를 보여주는 단체가 있었다. 타블레테란 그리스도의 이야기를 묘사한 그림(주로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나 성모, 성자의 그림)이 있는 작은 판자를 말한다.

- 수줍어하고 도망 잘 가는 통찰과 만나기 위해 기다리는 장소, 반성의 신전(Temple of reflection). 이곳은 단순한 공간이 될 것이고, 한 두 개의 걸상, 창 밖의 경치, 그리고 한 가지 제안 밖에 제공되지 않을 것이다.

- 회의주의자는 ‘책’을 통해 종교에 대해 하지만, 그들은 ‘제도로 대행했다.

- 상품화란 공급도 불안정하고, 의미도 불분명한 상품을 유명하고, 인지도가 높고, 재고가 충분하고, 홍보가 잘 되는 실체로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 오귀스트 콩트는 과학의 발견에 의해서 미래의 세계에서 똑똑한 사람은 그 누구도 하느님을 믿지 않으리라고 했다. 또한 기존 종교의 부족한 점을 불평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때로는 새로운 종교를 만드는 것이 더 낫기도 하다.
  
- 너 자신을 앎으로써 너 자신을 향상시키라. (Connais toi pour t’ameliorer)

- 대학의 목적은 유능한 변호사나 의사나 기술자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능력 있고 교양 있는 인간을 만드는 것이다. : 존 스튜어트 밀.

'알아두면 조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림의 힘  (0) 2017.02.08
추사정혼  (0) 2017.02.08
중국서예의 역사  (0) 2017.02.08
한시에 마음을 베이다  (0) 2017.02.08
미술이 묻고 고전이 답하다.  (0) 2017.0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