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8. 09:25ㆍ알아두면 조은글
제목: 추사정혼
저자: 이영재. 이용수
출판사:
출판일: 2008.8.15. 독서일 2015.8.1
- 사람의 기예 비록 서로 같으나 그 마음 씀씀이는 아주 다르다. 군자의 예는 자신의 뜻을 일생 동안 자신의 몸에 꼭 붙여 살듯이 화품에 새겨 넣고, 소인의 예는 한 순간만 자신의 뜻에 머물다가 어느 날 갑자기 이익을 좇아 떠나는 것이니, 소인의 예는 선생으로부터 공부하고 예장해서 기술을 팔아 배 채우는 행위를 말하는 것이며, 군자의 예는 높은 인격과 아담한 정신을 갖춘 선비와 같아서 인류 문명을 위한 오묘한 진리를 마음 속 깊이 탐구하는 행위이니 어찌 기를 팔아 배를 채우는데 빠져 고아한 선비정신을 더럽힐까 보냐? 강희맹 <論話說>
- 서화 하는 것이 비록 작은 기예요 곡예이나, 그 자신의 마음을 올지 다하여 서화 하는 행위는 성인(聖人) 공부하는 데 격물 하여 치지하는 학문과 하나도 다름이 없다. 말하자면 군자의 한 손짓 한 걸음이 덕이 없고 도가 아니면, 만약에 이와 같다면, 어찌 완물(玩物)의 허물을 논할 수 있겠는가? 이와 같지 않다면, 곧 마계 속의 속된 스승에 지나지 않는다. : 김 정희 <蘭話一券>
- 동양의 서화 예술이란 부드럽거나 거친 동물의 털을 모아 만든 붓으로 운필의 묘를 탐구하는 학문이다.
- 추사 서화 예도의 운필법은 한마디로 말해 골풍육윤(骨豊肉潤) 입묘통령(入妙通靈)한 신묘경(神妙境)이라 할 수 있다.
음률이 춤추는 듯한 획으로 서권기(書卷氣) 문자향(文字香)이 흘러 넘치는 예술의 경지를 보여주고 있다.
고대 육조체로부터 왕희지, 특히 구양순의 화도사비, 구성궁비, 묘당비의 운필법을 완전히 체득하시고 그 위에 동파 소식, 남궁 미불, 송설도인 조맴부, 사백 동기창, 석암 유용, 소재 옹방강 등 많은 유명 서가의 운필법을 두루 연마한 끝에 추사 특유의 자유자재하고 무소불능의 운필법을 창출해 냈다.
- 추사가 <화도비 목가본 발>에서 원교 이광사(李匡師)가 팔을 드는 법을 말하지 않았고, 붓을 잡고 누르는 법을 말하지 않고, 작자 배자를 말하지 않고, 다만 만호제력(萬毫齊力) 한 마다만 하였으니, 그 앞에 진한 먹을 드뿍 찍어서 쓰는 법(장심색농:漿深色濃)을 한마디라도 더했더라면 하고 나무랐다.
하지만 추사 본심은 우리나라 필가들이 동국진체(東國眞體)라는 운필법에 빠져 그 체만 고집하는 것을 지적한 것이며, 동국진체를 아무리 노력하고 써 봐야 중국의 미불이나 송설의 조맹부, 조선 초기의 매죽헌 이용의 벽을 뛰어넘지 못함을 지적한 것이요, 또 새로운 서체를 창안하기 위한 노력이 없음을 지적한 것이다.
- 첫째가 인격이요, 둘째가 문장이요, 필법은 그 다음이다. : 추사
- 대정향교의 의문당(疑問堂) 현판은 추사의 제자 강위(姜瑋)의 작품으로 사료된다.
- 옛날 성인의 가르침에 예(禮), 악(樂). 서(書), 화(畵)가 모두 있다.: 퇴계 이황 <화암서절요>
- 진흥왕순수비는 윤정암의 작품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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