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초서 암호 해독법.. 문자학 지식.. 첨부 진초 천자문 (조자앙 )

2016. 1. 27. 17:21문자재미

초서라는 암호를 해독하는 해독법으로 압축, 그리고 잇기와 펴기를 이야기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규칙이 어느 정도 보여, 익히기 수월한데 다음 부분은 익히기 어렵습니다. 초서를 이해하기 위해선 문자학 지식이 있어야 합니다. 초서를 쓰는 근원이 예서에서 오기도 하고 전서에서 오기도 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이체자에 대한 지식도 필요합니다.

 

문자학에 관한 사항은 규칙이기 보다는 지식의 문제입니다. 많이 알아야 보입니다. 익히기에는 힘들지만 문자학 지식에서 나오는 초서 생성과정을 듣는 과정은 무척 재미있습니다. 1년 가까이 서예에 관련이 없는 사람이 지속적으로 강의를 듣는 이유는 문자학 지식에서 나오는 초서의 생성과정을 듣는 재미가 있어서입니다.

 

개인적으로 추리소설을 좋아합니다. 문자학에 지식에서 나오는 초서의 생성과정을 들으면 추리소설을 읽는 기분이 듭니다. 어느때는 셜록 홈즈를 읽는 기분이 어느 때는 탐정 포와로를 보는 기분이 됩니다. 선생님 강의를 들으면 글자에 따라서 추리했던 과정을 이야기해 주십니다. 최종적인 초서 자형을 근거로 이 자형이 나오는 원인을 파악해 나갑니다. 탐정이 사소한 증거에서 추리하여 원인을 알아내듯이요. 이 부분이 이 강좌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입니다.

 

초서를 배우고 문자학에 관련된 책을 보았습니다. 중국에서 문자는 2번의 급격한 변화가 있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시황 때와 모택동 때에 글자가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초서는 위진 남북조를 거치면서 정립이 되어 나간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초서를 정립한 서예가들은 옛날에 존재했던 글자를 알고 있었습니다. 지금 중국의 지식인들이 번체자를 알고 있듯이 초서 체계를 만들어낸 과거 중국 사람들도 그 예전에 있던 전서와 예서를 알고 있었습니다. 이런 과거 문자 지식을 바탕으로 초서를 만들어 나갔습니다.

 

2006년 생전 처음으로 중국에 가보았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아도 한자를 쓰면 대강 알더군요. 요즘 중국에서 호칭하는 번체자로 써도 필담이 어느 정도 되었습니다. 통역하던 학생이 이야기 하더군요. 여기서 번체를 쓰면 지식이 많은 사람으로 인정받는 다고.. 모택동이 문자를 개혁하면서 보통 사람들은 번체를 읽지 못한다고 하더군요. 이 대목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합니다. 중국의 서예가들은 간체자를 가지고 서예작품을 만들까? 제 개인적인 의견은 중국사람들은 간체자를 가지고 서예작품을 만들고, 한국의 서예가들은 만들지 않을 거라고 봅니다.

 

몇 년 전 미녀들의 수다라는 TV 방송을 본 기억이 납니다. 캐나다에서 온 프랑스어를 쓰는 아가씨와 프랑스 아가씨가 참가를 했습니다. 프랑스 아가씨 말이 캐나다에서 쓰는 프랑스어는 100년전에 쓰던 프랑스어라고 하더군요. 캐나다에 사는 프랑스어 사용 국민은 프랑스어를 지킬려는 생각이 강하다 보니 변화가 많이 없다고 하더군요. 한자를 쓰는 우리도 비슷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이미 한글이라는 글자를 사용하는 상황에서 중국이 고안한 간자체를 받아드리려는 생각은 하지 않을 것이며, 중국처럼 한자 자체를 변화하려는 시도는 더더욱 하지 않을 겁니다. 기존에 사용한 한자 체제를 원형에 변화없이 후손에 이어주는 활동에 열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엇을 만든 사람은 쉽게 바꿉니다. 그러나 받아드리는 사람은 개선을 하기는 쉬워도 변경하기는 어렵습니다. 중국은 한자를 만들었기에 한자를 변혁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한자라는 문자를 받아들인 우리는 원형에 가깝에 보존하는 일에 중점을 두게되고, 한자 자체를 변혁하는 일에는 관심을 가지기 어렵게 됩니다. 한자뿐만 아니라 기타 여러 제도, 민주주의, 대통령제등등도 비슷합니다. 우리는 제도를 수입했기에 제도에 모순이 생기면 해결책을 고안하기 보다 제도를 수출한 나라는 어떻게 수습했는 지 사례연구 부터 합니다.

 

서예란 예술이 미래에 어떻게 될까 생각을 해 봅니다. 미래에도 계속 변화가 있어야 지속됩니다. 변화가 없이 보존만 한다면 조만간 없어집니다. 보존회라는 단체가 생긴 전통문화 부분을 보면 알게 됩니다. XX보존회라는 단체가 있다는 건, 이미 XX를 하는 젊은 계층이 없어졌다는 말입니다.

 

한자라는 문자를 수입했고, 한자를 변혁할 가능성이 극히 적은 한국에서 서예가는 무엇을 해야할까? 제가 서예가가 아니기 때문에 굳이 생각할 필요는 없는 문제입니다. 제가 답을 낼 자격이 있는 사람도 아니구요. 초서를 배우면서 어렴풋이 드는 생각이 있어 쓰게 되었습니다. 미래에 한자를 변혁을 못한다면 과거로 계속 들어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입니다. 소설을 쓰시는 분이 하신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신화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과 SF 소설은 동일한 상상력이 필요하다. 미래와 먼 과거는 통하는 부분이 있다는 거죠.

 

전서 이전에 금문 그 이전에 갑골문 그리고 그 이전에 의사소통을 위해 고안한 그림들까지 파고 들어간다면 서예의 다른 경지에 이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문외한 입장에서 해 봅니다.

 

여려 자료를 올립니다.

진초 천자문.. 조자앙.. 그리고 경필로 쓴 글씨들입니다.

 

 

첨부파일 경필서법선.pdf

 

첨부파일 명가3체경필.pdf

 

첨부파일 赵子昂真草千字文(早稻田大学藏).pdf

출처 : 초서문화연구소
글쓴이 : 조정현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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