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소식(蘇軾)한식첩(寒食帖)

2012. 9. 5. 16:53서예가

한식첩(寒食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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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宋)    소식(蘇軾, 1036-1101)
한식첩(寒食帖)
두루마리(卷), 종이에 먹, 34.2 x 199.5 cm
 
소식은 사천성(四川省) 미산(眉山)사람이다. 자는 자첨(子瞻), 호는 동파(東坡)라고 하는데 일찍이 필화사건으로 수도를 떠나 황주(黃州)에 유배된다. 일생 동안 소동파의 정치적인 생애는 부침이 심하고 파란만장 했지만 그의 문학과 예술에 있어서는 퇴색함이 없었다. 1082년 〈황주한식시(黃州寒食詩)〉가 먼저 지어졌고 서예 작품은 그 후에 쓰여졌다. 한식시는 소동파 슬픈 심정을 담고 있는데 이 작품은 글자 사이, 행간 사이에서 글에 담긴 감정의 움직임에 따라 리듬감을 가지고 변화하고 있다. 행초서체로 쓰여진 글자는 때로는 크고 때로는 작게 비교적 자유롭게 변하고 있다. 소동파는 글자체에 관하여 “길고 짧고 두껍고 마른 것 모두 나름의 아름다움이 있다(短長肥脊各有態)” 라고 말한 바 있는데 이 작품에서는 의도적으로 어떤 것은 크고 또 어떤 것은 작게 하면서 문장의 내용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年、中、葦、紙」같은 글자는 마지막 한 획을 아래로 길게 내려써 행 사이의 배치와 더 나아가 글 전체에 특별한 여백 공간을 형성한다. 소식은 송대 “마음의 상태를 반영하는 서예 풍조”의 대표적인 인물 중의 한 사람이다. 황정견(黃庭堅, 1045-1105)은 1100년 음력 9월 전에 이 작품에 발문을 썼다. 발문의 글씨는 소동파의 한식시의 글보다 오히려 더 큰 글씨로 쓰여있는데 황정견은 비록 인재가 없는 곳에서 겨우 글을 익힌 행세를 한다며 겸손해 하지만, 그의 글 또한 시대를 초월하여 으뜸을 자랑하는 명작이자 명필이다. 이렇게 하여 뛰어난 두 서예가의 글씨가 한 자리에 어울려있다.

출처 : 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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