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백련초해(百聯抄解) 70~~79

2012. 9. 5. 16:30한시

70. 庭畔修篁篩月影

     門前細柳帶霜痕


     뜰 가의 긴 대나무 가지는 달 그림자를 체질하고

     문 앞의 실버들 가지에는 하얀 서리가 앉았네


71. 輕揭畵簾容乳燕

     暗垂珠淚送情人


     멋 진 주렴을 살짝 들어 제비가 새끼치게 하고

     남 몰래 구슬 같은 눈물 흘리며 정든 임을 보내는구나


72. 鬟揷玉梳新月谷

     眼含珠淚曉花濃


      미인의 쪽진 머리에 옥비녀를 꽂으니 초승달이 머리에 걸린듯 하고

      눈에 구슬 같은 눈물을 머금으니 새벽꽃이 이슬을 머금은 듯하구나


73. 垂柳綠均鶯返囀

     群林紅盡雁廻聲


      휘늘어진 버들가지에 푸른빛이 짙은데 꾀꼬리가 돌아와 노래하고

      빽빽한 수풀에 붉은 빛이 걷히자 돌아오는 기러기 소리 구성지구나


74. 糝逕楊花鋪白氈

  點溪荷葉疊靑錢


  길가에 버들 꽃이 떨어지니 흰 융단을 깐 듯하고

  다문다문 물위의 연꽃잎은 푸른 동전을 쌓은 듯하네


75. 春色每留階下竹

     雨聲長在檻前松


      봄빛은 섬돌 아래 대나무에 마냥 머물고

      빗소리는 난간 앞 푸른 소나무에 오래동안 나는구나


76. 雪裏高松含素月

     廷前修竹帶淸風


      눈 속의 늙은 소나무는 흰 달빛을 머금고

       뜰 앞의높은 대나무는 맑은 바람을 띠었구나


77. 軒竹帶風輕撼玉

     山泉遇石競噴珠


      추녀 끝 대나무에 바람이 부니 가벼이 옥을 흔드는 듯하고

      산속 옹달샘물이 돌에 부딪치니 다투어 구슬을 뿜어 토하듯 하구나


78. 前澗飛流噴白玉

  西峰落日掛紅輪


   앞 시내에 흐르는 물은 흰 옥구슬을 뿜는 듯하고

   서산 봉우리에 떨어지는 해는 붉은 바퀴를 걸어놓은 듯하네


79. 閉門野寺松陰轉

     欹枕風軒客夢長


      문 닫힌 고요한 절간에 소나무 그늘이 옮겨가고

      바람 부는 난간에 베게를 베고 누우니 나그네 꿈이 길구나


출처 : 양지
글쓴이 : 양지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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