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월송간조(明月松間照),
2012. 7. 17. 10:47ㆍ명언
명월송간조(明月松間照),
청천석상유(淸泉石上流).
밝은 달은 소나무 사이를 비추고,
맑은 샘물은 바위 위를 흐른다.
중국 항주에는 아름답기로 이름난 서호(西湖)가 있고,
호수 가운데 있는 호심정(湖心亭)에는 건륭황제(乾隆皇帝)가 썼다는
"충(벌레충)이(두이)"라는 두 글자가 바위에 새겨져 있습니다.
이 두 글자는 풍월(風月)에서 글자의 겉, 즉 변을 없애고 안의 것만 남긴 글자입니다.
그것은 곧, "무변풍월(無邊風月)"인 셈으로 끝없이 펼쳐진 청풍명월을 가르킨 것으며,
한자(漢字)에서만 볼 수 있는 문자유희(文字遊戱)라 할 것입니다.
도시생활에선 자연의 바위 위를 흐르는 샘물을 본다든지,
소나무 사이를 속속드리 비춰주는 달빛을 본다는 것은
참으로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그러나 동산이나 빌딩에 걸린 달은 누구나 볼 수 있습니다.
길 위의 낙엽도 사람의 발길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아쉽다면 1박2일의 짧은 도시탈출의 여행이라도 가 보아야 하지 않을까요?
윗글은 당(唐)나라 왕유(王維)의 "산거추명(山居秋暝)"에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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