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비초서 (조일) 1

2012. 3. 23. 14:46서예일반

 

비초서(非草書)

 

 

조일(趙壹) 

 

   余郡士有梁孔達姜孟穎者, 皆當世之彦哲也, 然慕張生之草書過於希顔孔焉. 孔達寫書以示孟穎, 皆口誦其文, 手楷其篇, 無怠倦焉. 於是後學之徒競慕二賢, 守令作篇, 人撰一卷, 以爲秘玩. 余懼其背經而趨俗, 此非所以弘道興世也. 又想羅趙之所見嗤沮, 故爲說草書本末, 以慰羅趙, 息梁姜焉. 竊覽有道張君所與朱使君書, 稱正氣可以銷邪, 人無其釁, 妖不自作. 誠可謂信道抱眞, 知命樂天者也. 若夫褒杜崔, 沮羅趙, 忻忻有自臧之意者, 無乃近於矜伎, 賤彼貴我哉.

 

   나의 고을 선비에 양공달과 강맹영이 있었는데, 모두 당시의 현명한 선비였으나 장지의 초서를 애모함이 안연과 공자를 바라는 것 보다 지나쳤다. 양공달이 글씨를 써서 강맹영에게 보여주면, 모두 입으로 그 글을 외우고 손으로 그 문장을 법으로 삼아 권태로움이 없었다. 이에 후학의 무리들이 다투어 두 현자를 애모하여 수령은 문장을 짓고 사람들은 한 권을 편찬하여 비밀스럽게 감상하였다. 내가 경을 위배하고 세속을 따르는 것을 두려워하니, 이는 도를 크게 하고 세상을 일으키는 바가 아니다. 또한 나휘와 조습에 당한 비웃음을 막을 생각이므로 초서의 본말을 말하여 나휘와 조습을 안위하고, 양공달과 강맹영을 그치게 하겠다.

   나는 장지가 주관(朱寬)에게 보낸 글을 보고 바른 기운은 가히 사악함을 녹일 수 있고, 사람은 흠이 없으며, 아리따움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님을 칭찬하겠다. 진실로 도를 믿고 참됨을 안으며, 천명을 알고 천도를 즐기는 자라고 말할 수 있다. 만약 무릇 두도와 최원을 기리고 나휘와 조습을 가로막으며 기뻐하여 스스로 좋은 뜻이 있다면, 어찌 재주를 자랑하며 저들을 천히 여기고 자신을 귀히 여기는 것에 가깝지 아니겠는가?

 

 

 

 

출처 : 한국서학연구소
글쓴이 : 심제 김보경 원글보기
메모 :

'서예일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비초서 (조일) 3  (0) 2012.03.23
[스크랩] 비초서 (조일) 2  (0) 2012.03.23
[스크랩] 사체서세 (위항) 10  (0) 2012.03.23
[스크랩] 사체서세 (위항) 9  (0) 2012.03.23
[스크랩] 사체서세 (위항) 8  (0) 2012.0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