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사체서세 (위항) 8

2012. 3. 23. 14:44서예일반

 

   漢初有鍾胡二家爲行書法, 俱學之於劉德升, 而鍾氏小異, 然亦各有巧, 今大行於世云. 作隸勢曰, 鳥跡之變, 乃惟佐隸. 蠲彼繁文, 崇此簡易. 厥用旣弘, 體象有度. 煥若星陳, 鬱若雲布. 其大徑尋, 細不容髮. 隨事從宜, 靡有常制. 或穹隆恢廓, 或櫛比鍼列, 或砥平繩直, 或䖤蜒膠戾, 或長邪角趣, 或規旋矩折. 修短常副, 異體同勢. 奮筆輕擧, 離而不絶. 纖波濃點, 錯落其間. 若鍾簴設張, 庭燎飛煙. 嶃巖嶻嵯, 高下屬連. 似崇臺重宇, 增雲冠山. 遠而望之, 若飛龍在天, 近而察之, 心亂目眩. 奇姿譎詭, 不可勝原. 硏桑所不能計, 宰賜所不能言. 何草篆之足算, 而斯文之未宣. 豈體大之難覩, 將祕奧之不傳. 聊俯仰而詳觀, 擧大較而論旃.

 

   한나라 초에 종요와 호소 두 서예가가 행서의 법을 썼는데, 함께 유덕승에게 배웠으나 종요가 조금 달랐다. 그러나 또한 각기 공교함이 있어 지금 세상에서 크게 행해진다고 이른다.

   「예세」를 지어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새의 자취를 보고 만든 전서가 변한 것은 이에 오직 예서의 도움이다. 저 번거로운 문자를 제거하여 이 간략하고 쉬움을 숭상하였다. 그 쓰임이 이미 커지자 사물의 형상을 바탕으로 삼아 그리는 것에 법도가 있었다. 빛남은 마치 별을 진열한 것 같고, 울창함은 마치 구름을 편 것 같다. 그 큰 것은 지름이 한 길이고, 가는 것은 머리털을 허용하지 않았다.

   일을 따르고 마땅함을 �음에 늘 상 제도가 있지 아니하다. 혹 크고 넓으며, 혹 즐비하게 침처럼 배열하고, 혹 숫돌처럼 평평하고 먹줄처럼 곧으며, 혹 구불거리고 어그러지며, 혹 길고 기울어진 뿔의 정취가 있고, 혹 그림쇠로 돌리고 곱자로 꺾음이 있다. 길고 짧음이 항상 도와 형체는 다르나 태세는 같다. 붓을 떨쳐 가볍게 드니 떠나도 끊어지지 않는다. 파를 옅게 하고 점을 짙게 하여 그 사이에 섞는다.

   마치 종을 다는 틀을 설치하여 베풀고, 뜰에 화톳불을 피워 연기가 나는 것 같다. 높은 바위와 험준한 산이 우뚝 솟아 높고 낮음이 연속된 것 같다. 마치 돈대를 높게 하고, 처마를 중첩하며, 구름을 더하여 산에 갓을 씌운 것 같다. 멀리서 이를 바라보면 마치 용이 하늘에서 나는 것 같고, 가까이서 살피면 마음이 어지럽고 눈이 아찔하다. 기이한 자태와 간교함은 근원을 다할 수 없다.

   계연(計硏)과 상홍양(桑弘羊)이라도 헤아릴 수 없는 바이고, 재여(宰予)와 단목사(端木賜)라도 말할 수 없는 바이다. 어째서 초서와 전서는 족히 어림잡을 수 있으나 이 문자는 아직 펴지 못하는가? 어찌 형체의 큼을 보기 어려워 장차 비밀스럽고 오묘함을 전하지 않는가? 애오라지 굽어보고 우러러보며 자세히 관찰하여 그 대략을 들어 여기에서 논한다.

 

 

 

출처 : 한국서학연구소
글쓴이 : 심제 김보경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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