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7. 17:23ㆍ간찰용어
① 병이 조금 쾌차한 사이. ② 병으로 앓는 동안.
病間 曰 久矣哉 由之行詐也 無臣而爲有臣 吾誰欺 欺天乎
病이 좀 덜하자 말하였다. “오래되었구나, 子路가 거짓을 행함이여! 家臣이 없는데 家臣이 있는 것으로 하였으니, 내 누구를 속였는가? 하늘을 속였구나!
病間은 少差也라 病時不知라가 旣差에 乃知其事라 故로 言我之不當有家臣을 人皆知之하여 不可欺也어늘 而爲有臣하니 則是欺天而已라 人而欺天은 莫大之罪어늘 引以自咎하시니 其責子路 深矣로다
<논어>
1. 子疾病(자질병), 子路使門人爲臣(자로사문인위신).
공자가 병을 앓자, 子路(자로)가 (공자의) 제자들로 (공자의) 가신을 삼았다
家臣(가신)은 '경(卿)이나 대부(大夫)의 집에 딸려 그들을 섬기고 받들던 사람(네이버 풀이)' 이다. 아마도 가신이란 존재는 경이나 대부만이 둘 수 있는 권리나 자격이 있었던 듯 하다. 근데 공자는 벼슬이 없으니 공식적인 '가신'을 둘 두 없었던 듯.
2. 病間(병간), 曰(왈), “久矣哉(구의재), 由之行詐也(유지행사야)!, 無臣而爲有臣(무신이위유신), 吾誰欺(오수기)? 欺天乎(기천호)!,
(공자는) 병세가 약간 호전되자, 말하길, "오래되었구나, 由(=자로)가 거짓을 행한 것이!, (내가 군주의) 신하가 아닌데 가신을 두게 했으니, 내가 누구를 속였겠는가?, 하늘을 속인 게지",
且予與其死於臣之手也(차여여기사어신지수야), 無寧死於二三子之手乎(무녕사어이잠자지수호)!, 且予縱不得大葬(차여종부득대장), 予死於道路乎(여자어도로호)?(*1)"
또한 내가 가신의 손에 내 죽음을 맡기는 것보다, 차라리 여러분들 손에서 죽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 또한 내가 비록 성대한 장례를 할 수는 없을지라도, (그대들이 있은데) 내가 길에서야 죽겠느냐?" 했다.
二三子(이삼자)는 '여러분, 자네들' 정도의 뜻이다. 且予縱不得大葬(차여종부득대장)에서 縱(종)은 '비록, 설령 정도의 뜻.
<논어집주>
1. 夫子時已去位(부자이이거위), 無家臣(무가신), 子路欲以家臣治其喪(자로욕이가신치기상), 其意實尊聖人(기의실존성인), 而未知所以尊也(이미지소이존야)
스승 공자는 이때 이미 벼슬에서 물러났기에, 가신이 없었다, (그래서) 子路(자로)는 가신을 두어 그의 상을 치르고자 한 건데, 그 뜻은 사실 성인 공자를 받들려 한 것이었으나, 받드는 방법을 몰랐던 것이다
2. 病間(병간), 少差也(소차야), 病時不知(병시부지), 旣差(기차), 乃知其事(내지기사), 故(고), 言我之不當有家臣(언아지부당유가신), 人皆知之(인개지지), 不可欺也(불가사야), 而爲有臣(이위유신), 則是欺天而已(즉시사천이이), 人而欺天(인이사천), 莫大之罪(막대지죄), 引以自咎(인이자구), 其責子路深矣(기책자로심의)
病間(병간)은, (병세가) 약간 차도가 있는 것이다, (공자는) 병이 심할 때는 (그런 일을) 알지 못하다가, 차도가 있은 후에, 곧 그 일을 알게 되었다, 따라서, (공자가) 말하기를 '내가 가신을 갖는게 부당하다는 걸, 사람들 모두가 알고 있어, 속일 수는 없다, 그런데 가신을 두게 했으니, 이는 곧 하늘을 속인 것일 뿐이고, 사람이 하늘을 속이는 건, 막대한 죄인 게다, (이런 사실을) 끌고와 스스로를 책망하니, 그건 子路(자로)를 심하게 책망한 것이다.
3. 無寧(무녕), 寧也(녕야), 大葬(대장), 謂君臣禮葬(위군신예장), 死於道路(사어도로), 謂棄而不葬(위기이부장), 又曉之以不必然之故(우효지이불필연지고)
無寧(무녕)은, 차라리 ~하는 게 낫다(寧)란 말이고, 大葬(대장)은, 군신의 예장(같이 성대한 장례)을 말한다, 길에서 죽는다(死於道路)는 건, (길거리에) 버려져 매장을 하지 않는 것이다, (이 말은) 또한 꼭 그렇게(=가신을 두고 성대한 장례를 치름) 할 필요가 없는 까닭을 깨우쳐 주시는 것이다.
范氏曰(범씨왈), 曾子將死(증자장사), 起而易簀曰(기이역책왈), 吾得正而斃焉(오득정이폐언), 斯已矣(사이의), 子路欲尊夫子(자로욕존부자), 而不知無臣之不可爲有臣(이부지무신지불가위유신), 是以(시이), 陷於行詐(함어행사), 罪至欺天(죄지사천), 君子之於言動(군자지어언동), 雖微(수미), 不可不謹(불가불근), 夫子深懲子路(부자심징자로), 所以警學者也(소이경학자야),
范氏(범씨)는 말하길, "증자는 임종을 앞두고, (자리에서) 일어나 대자리(簀)를 바꾸라 하며 말하길, 내가 바름을 얻고 그 바름 속에서 죽으니, 그뿐이다' 했다, 子路(자로)는 스승 공자를 받들고는 싶었지만, (군주의) 신하가 아니면 가신을 두는 게 불가함을 알지는 못했던 것이다, 이런 까닭에, 거짓을 행함에 빠져, 죄가 하늘을 속임에까지 이르렀으니, 군자의 말과 행동은, 비록 하찮은 것이라 해도, 신중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스승 공자가 子路(자로)를 매우 혼을 낸 것은, 배우는 자들을 경계하기 위한 것이다" 했다,
楊氏曰(양씨왈), 非知至而意誠(비지지이의성), 則用智自私(즉용지자사), 不知行其所無事(부지행기소무사), 往往自陷於行詐欺天而莫之知也(왕왕자함어행사기천이막지지야), 其子路之謂乎(기자로지위호)
楊氏(양씨)는 말하길, "앎이 지극해도 뜻이 참되지 않으면, 지혜의 씀씀이가 저절로 사사롭게 되나니, 그 지혜를 아무 탈 없게 행함을 알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종종 거짓을 행하며 하늘을 속이는 일에 빠져 들어도 알지 못하게 되니, 바로 子路(자로)(의 경우)를 말하는 게다" 했다.
설령 아무리 하찮은, 그리고 (악의가 없이) 선의에 의해 행하여 지는 일이라 해도, 그게 도리에 어긋난 경우라면 행하지 말아야 하는 게 군자의 바른 자세임을 말하는 공자.
법기술자들이 종종 '법대로...'라는 말을 하면서 그들의 잘못을 피해나가는 경우를 가끔 보면....非知至而意誠(비지지이의성), 則用智自私(즉용지자사)_앎이 지극해도 뜻이 참되지 않으면, 지혜의 씀씀이가 저절로 사사롭게 되나니....라는 말에 공감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