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사공도 - 789

2019. 8. 30. 08:23한국의 글,그림,사람

사공도의 시 <7. 세련(洗練)>

 

如鑛出金(여광출금) 광석에서 금이 나오듯

如鉛出銀(여연출은) 납에서 은이 나오듯

超心鍊冶(초심련야) 초연한 마음으로 달구고 녹이니

絶愛緇磷(절애치린) 하찮고 쓸모없는 것이라도 지극히 사랑한다.

空潭瀉春(공담사춘) 맑은 못에 봄 기운 차 오르고

古鏡照神(고경조신) 오래된 거울에 정신이 비친다.

體素儲潔(체소저결) 소박함을 지니고 결백함을 쌓아

乘月返眞(승월반진) 달빛 타고 참됨으로 돌아간다.

載瞻星辰(재첨성진) 별들을 바라보며,

載歌幽人(재가유인) 숨어사는 사람 노래하니.

流水今日(유수금일) 흐르는 물은 오늘 나의 모습이요,

明月前身(명월전신) 밝은 달은 전생의 내 모습이라.

 

 

 

 

<7. 세련>에 대하여는 정선의 그림과 이광사의 글씨가 없다.

 

사공도의 시 <8. 경건(勁健)>

 

行神如空(행신여공) (경건의) 정신을 씀에 툭 트인 하늘과 같고

行氣如虹(행기여홍) (경건의) 기운을 행함에 무지개 같도다.

巫峽千尋(무협천심) 무산의 협곡 천길 낭떠러지를

走雲連風(주운연풍) 달리는 구름과 이어지는 바람이라.

飮眞茹强(음진여강) 참된 기운을 마시고 굳셈을 삼켜,

蓄素守中(축소수중) 소박함을 쌓아 흉중에 지킨다.

喩彼行健(유피행건) 저 하늘의 강건한 운행에 비유되느니

是謂存雄(시위존웅) 이것을 두고 웅장함을 지닌다 일컫는다.

天地與立(천지여립) 하늘과 땅과 더불어 서고,

神化攸同(신화유동) 신령의 변화와 함께하는 바이라.

期之以實(기지이실) 경건은 충실함으로 행해야 하며

御之以終(어지이종) 경건은 끝까지 지속되어야 한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8. 경건(勁健) -이광사의 서예와 정선의 그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8. 경건(勁健) 확대도

 

 

 

 

 

 

 

사공도의 시 <9. 기려(綺麗)>


神存富貴(신존부귀)   정신에 부귀함을 지녀야

始輕黃金(시경황금)   비로소 황금을 가벼이 여길 수 있다.

濃盡必枯(농진필고)   짙은 것은 다하면 반드시 메마르지만

澹者屢深(담자루심)   담박한 것은 더욱  깊어진다.

霧餘水畔(무여수반)   안개 걷히다 남은 물가,

紅杏在林(홍행재림)   붉은 살구꽃 수풀 속에 피어 있고

月明華屋(월명화옥)   달 밝은 화려한 집

畵橋碧陰(화교벽음)   그림 그려진 다리에 푸른 그늘이 진다.

金樽酒滿(금준주만)   금 술잔에 술은 가득하고

伴客彈琴(반객탄금)   객과 짝하여 거문고를 탄다 .

取之自足(취지자족)   이를 얻음에 스스로 만족하여

良殫美襟(양탄미금)   진실로 아름다운 회포를 다 펼쳐낸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9. 기려(綺麗) -이광사의 서예와 정선의 그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9. 기려(綺麗) 확대도

 

 

 

'한국의 글,그림,사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십사공도 - 131415  (0) 2019.08.30
이십사공도 - 101112  (0) 2019.08.30
이십사공도 - 456  (0) 2019.08.30
司空圖詩品帖 - 정선  (0) 2019.08.30
[스크랩] 매화(梅花) Plum Blossoms  (0) 2019.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