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십사공도 - 456

2019. 8. 30. 08:16한국의 글,그림,사람

사공도의 시 <4. 침착(沈著)>


綠杉野屋(녹삼야옥)   푸른 삼나무 늘어선 시골집,

落日氣淸(낙일기청)   해질 무렵에 공기가 맑다.

脫巾獨步(탈건독보)   두건을 벗고 혼자 걸으며,

時聞鳥聲(시문조성)   때때로 새소리 듣는다.

鴻雁不來(홍안불래)   기러기는 날아오지 않고,

之子遠行(지자원행)   그대는 멀리 떠났으나

所思不遠(소사불원)   그대 생각 멀어지지 않으니,

若爲平生(약위평생)   평소와 같다.

海風碧雲(해풍벽운)   바닷 바람과 피어나는  푸른 구름,

夜渚月明(야저월명)   밤 물가에  달이 밝다.

如有佳語(여유가어)   이 마음 표현할 좋은 말이 있으니

大河前橫(대하전횡)   큰 강물 앞에 가로누운 듯하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4. 침착(沈著) -이광사의 서예와 정선의 그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4. 침착(沈著) 확대도

 

 

 

사공도의 시 <5. 고고(高古)>


畸人乘眞(기인승진)   기이한 사람이 참된 기운을 타고

手把芙蓉(수파부용)   손에 연꽃을 들고

泛彼浩劫(범피호겁)   저 영겁의 시간을 건너니

窅然空蹤(요연공종)   아련히 빈 발자취만 남았네.

月出東斗(월출동두)   달은 동쪽 북두 자리에서 나고,

好風相從(호풍상종)   좋은 바람이 뒤따른다.

太華夜碧(태화야벽)   화산의 밤은 깊어 푸르르고

人聞淸鍾(인문청종)   사람들이  맑은 종소리 듣는다.

虛佇神素(허저신소)   저 허공에 있는 신령한 바탕은

脫然畦封(탈연휴봉)   인간 세상의 경계를 벗어나 있다.

黃唐在獨(황당재독)   황제와 요임금의 경지가 홀로 있으니

落落玄宗(낙락현종)   세상과 함께하지 않는 깊은 뜻이로다.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5. 고고(高古) -이광사의 서예와 정선의 그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5. 고고(高古) 확대도

  

 

 

 

사공도의 시 <6. 典雅(전아)>


玉壺買春(옥호매춘)   옥 호리병에 봄을 사들고,

賞雨茅屋(상우모옥)   내리는 비를 띠집에서 바라보네.

座中佳士(좌중가사)   자리에는 좋은 선비들,

左右脩竹(좌우수죽)   좌우로는 곧게 뻗은 대나무들.

白雲初晴(백운초청)   흰 구름 더불어 갓 갠 하늘,

幽鳥相逐(유조상축)   숲 속의 새 서로 쫒는다.

眠琴綠陰(면금녹음)   녹음 속 거문고 소리에 조는데,

上有飛瀑(상유비폭)   저 위로 나는 듯 떨어지는 폭포 있도다.

花落無言(화락무언)   꽃은 말 없이 지고

人澹如菊(인담여국)   사람은 담담하기 국화 같다.

書之歲華(서지세화)   한 해의 아름다운 이 풍경을 글로 쓴다면

其曰可讀(기왈가독)   읽을 만하다고 말들 하리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6. 典雅(전아) -이광사의 서예와 정선의 그림

 



 

정선의 사공도 이십사품첩 중 6. 典雅(전아) 확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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