萬物皆備於我

2019. 4. 18. 15:38水西散人

만물개비어아(萬物皆備於我)

한글항목명 만물개비어아
한자항목명 萬物皆備於我
유형 개념
중국 시대 선진 시기/춘추전국시대
출전 『맹자(孟子)』 「진심상(盡心上)」

<요약>
만물의 이치가 모두 인간의 마음[心] 속에 구유되어 있음을 나타내는 말.
<설명문>

맹자(孟子)』 「진심상(盡心上)」에 나오는 말로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춰져 있다.”라는 뜻이다. 여기에서의 ‘나[我]’를 『맹자』 「등문공상(滕文公上)」에 나오는 “한 사람의 몸에 백공(百工)의 하는 바가 갖춰져 있다.(且一人之身而百工之所爲備)”라는 기사와 연결하여 ‘나의 몸’으로 해석하는 학자도 있으나 맹자심학적(心學的) 경향과 연관지어 위와 같이 ‘나의 마음’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보편적이다. 최초로 이 구절을 그러한 의미로 확정하고 철학적 의미를 부여한 사람은 송대(宋代)의 육구연(陸九淵)이다. 맹자학설의 계승을 자임하고 심즉리(心卽理)의 심학적 체계를 수립한 육구연은 “이 마음의 이 이치는 내가 고유하게 갖고 있는 것이니 ‘만물이 모두 나에게 갖춰져 있다’는 말은 옛날의 성인이 내 마음의 동일한 바를 먼저 얻은 것일 따름이다.”(『陸九淵集』 卷1 「與侄孫濬」)라고 하여 이 말을 자신의 학설을 논증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 이 말에 근거하여 그는 심(心)과 이(理)는 인간에게 선험적으로 내재하고 있는 것으로서 외물(外物)을 통해 부여되지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심(心)의 독존성(獨存性)‧지상성(至上性)을 주장하였다. 또한, 그는 여기의 심(心)을 ‘나의 본심(本心)’으로 이해하여 그것을 맹자의 양지(良知)와 연결시키기도 하였다. 따라서 육구연은 이 말에 대한 해석을 통해 ‘심외무리(心外無理)’로 요약되는 그의 심학적 체계의 대강을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다. 육구연과 학문적으로 대립하였던 주희(朱熹) 역시 이 말에 대한 해석에 있어서는 육구연과 거의 동일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즉 이 말에 대한 해석을 통해 “만물이란 만물의 형적(形迹)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단지 만물의 이치[理]가 모두 나에게 갖춰져 있다는 것이다.”(『朱子語類』 卷69)라고 하여 이(理)가 선천적으로 인간의 심(心) 속에 내재해 있음을 주장하였다. 그러나 주희는 육구연과는 달리 이 말에서 ‘심외무리’의 학설이 아니라 ‘심구중리(心具衆理)’의 학설을 추출해 내고 있으며, 그것은 또한 육구연의 심학주희의 이학(理學)의 상이점을 극명하게 드러낸다고 할 수 있다.

<참조항목>
육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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