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명대(明代) 장령(张灵)의 추산도(秋山图)

2019. 4. 18. 12:44水西散人

 

一幅秋山面          한 폭의 그림은 가을 산 모습인데

秋山若素識披面     가을 산이 이에 질박함이 있는 것을 안지 오래라서

意欣喜高士宛可接  뜻에 기뻐하며 고사가 분명히 접하는 게 맞는

張公筆沈公題        정공의 붓과 심공의 글에

更有姚公之跋        다시 요공의 제발이 있네.

名賢齊藐余敝居     명현의 옷자락이 멀어 내가 사는 게 누추한데

亦何幸獲玆墨寶     또한 이 묵의 보물을 얻어 다행이 아닌가?

如執圭短垣本色     홀을 잡은듯한 짧은 담장이 본래의 모습인데

頗相稱松影橫       무릇 서로 대응하며 소나무 그림자가 가로지르고

坡隔水西             언덕에 떨어진 물이 서쪽이네.

 

千顷生識             천경생이 적다.

 

* 素識(소식) : ①구면(舊面) ②오래전부터 잘 알고 있는 사이 ③안 지 오래된 얼굴

* 欣喜(흔희) : 기쁘다. 즐겁다. 유쾌하다.

* 相稱(상칭) : ①서로 일컬음  ②서로 대응하여 균형을 유지함

 

 

중국 명대(明代) 16세기 초기 장령(张灵)의 산수도(山水圖)로써 2012년 춘계 경매에서

59만 8천 위안에 거래되었던 작품입니다.

중국화 59만 8천 위안을 현재 우리나라 환율로 계산하여도 1억 6,800만원이니 대단한

금액입니다.





   

 

[중국의 문헌과 내용]

 

明 张灵 秋山图 中茂圣佳2012春拍 成交价59.8万元

명대 장령의 ‘추산도’ 2012년 춘계 경매 59.8만 위안 거래

作者 张灵 작가 : 장령

尺寸 90×45cm 크기 : 90×45cm

估价 RMB  580,000-780,000 평가액 : 58만 ~ 78만 위안

成交价 RMB  598,000 거래액 : 59만 8천 위안

专场 中国古代书画专场 경매장소 : 중국고대서화매장

拍卖时间 2012-07-22 경매일시 : 2012. 7. 22

拍卖公司 中贸圣佳国际拍卖有限公司 경매회사 : (주)성가리 국제경매공사

拍卖会 2012春季艺术品拍卖会 경매행사 : 2012년 춘계 예술작품경매회

款识:张灵为克养画。 관서 : 张灵为克养画(장령위극양화)

钤印:张灵(白文)、梦晋(朱文) 인장 : 장령(백문), 몽진)주문)

说明:南斋、姚希孟、千顷生题跋。 설명 : 남재, 요희맹, 천경생 제발

 

 

张灵,字梦晋,吴郡人,工诗文,祝允明弟子。

장령의 자는 몽진으로 오군(현재의 소주) 사람인데, 시문에 공교하였고 축원명의 제자였다.

 

少与祝允明、唐寅、文徵明齐名,并称“吴中四子”,所画人物冠服玄古,形色清真,无卑庸之气。

젊을 때 축원명, 당인, 문징명과 함께 다 같이 유명하여 ‘오중사대가’라 일컬었고, 그림에서

인물의 갓과 의복이 오묘하게 예스럽고, 모습은 산뜻하고 질박하여 천박함이 없이 떳떳한

기세이다.

 

间作山水,笔生墨劲,斩然绝尘。

산수를 제작하면 붓에서 나온 먹이 굳세고, 분명히 세속을 초월하였다.

 

并善竹石、花鸟,清新可喜,书法亦佳。

죽석과 화조에 모두 뛰어나 맑고 산뜻하게 즐겁고, 서법 또한 아름다웠다.

 

张灵家与唐寅为邻,两人志趣相投,又同为府学生员,茂才相埒,故交谊最深。

장령의 집안이 당인과 이웃하여 두 사람은 흥취가 서로 맞았고 또한 같은 학교 생원이었는데,

무성한 재주가 서로 대등하여 오랜 우정이 가장 깊었다.

 

画作受唐寅影响极大。

그림은 당인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았다.

 

以上是王穉登《吴郡丹青志·妙品志》中的记载,传后王穉登将其与徐贲、唐寅、文徵明并列,

言其“虽琼枝早折,然一鳞一角,要足为珍”。

이상은 왕치등의 ‘오군단청지·묘품지’속에 기재되어 있고, 이후 왕치등 또한 그것을 서분,

당인, 문징명과 함께 나란히 말하기를 ‘비록 좋은 나뭇가지가 일찍 꺾여도 분명 한 비늘에

하나의 뿔로써 충분히 진귀하다.‘

 

王穉登是文徵明的学生,对张灵的评价当是相当中肯的。

왕치등은 문징명의 학생인데, 장령에 대한 평가는 상당히 정확한 것이라 생각된다.

 

此作纯以水墨写成。

이 작품은 순전히 수묵으로만 그려 완성하였다.

 

前景为荷塘,中景是林木掩映下的茅屋幽居高士,较为写实工细;后景是以墨笔烘染而成的山峦,

山形尖俏独特,与大多数传统山水画中的山和缓起伏大不相同,比较少见。

앞쪽 경치는 연 못이고, 중경의 숲나무 그늘아래 띠 집에 은거하는 고사(高士)를 비교적

사실적으로 섬세하게 그렸는데, 후경은 이 때문에 붓이 돋보이게 연결된 산을 이루어 산의

뾰족한 모습이 예쁘게 홀로 특별하고, 대다수 전통 산수화에서와 같이 산이 완만하게

일어나고 엎드리는 게 크게 달라 비교하기가 드물다.

 

* 齐名(제명) : 다 같이 유명하다.

* 清真(청진) : 산뜻하고 질박하다.

* 绝尘(절진) : 1.세속을 초월한. 탈속한. 속세를 벗어난. 2.쏜살같이[나는 듯이] 달리다.

* 可喜(가희) : ① 즐겁다 ② 기쁘다 ③ 반갑다 ④ 만족스럽다

* 志趣(지취) : 의지(意志)와 취향(趣向) ①지향(志向) ②흥취(興趣)

* 相投(상투) : ① (사상·감정 등이) 서로 맞다 ② 의기투합하다

* 府学(부학) : 옛날 부립(府立) 학교

* 相埒(상랄) : ~의 경지에 버금하다.

* 交谊(교의) : ① 우의 ② 우정

* 琼枝(경기) : 1.전설 중의 옥수(玉樹). 2.좋은 나무와 아름다운 꽃. 3. 황손

* 当是(당시) : …라고 생각하다

* 相当(상당) : 상당히. 무척. 꽤. 퍽.

* 中肯(중긍) : (말이) 딱 들어맞다. 적확하다. 정곡을 찌르다.

* 写实(사실) : 있는 그대로를 묘사하다.

* 工细(공세) : 정교하다. 섬세하다. 비슷한말:精致(jīngzhì)精巧(jīngqiǎo)精细(jīngxì)

* 是以(시이) : 이로 인해. 이 때문에. 그래서. 그러므로.

* 烘染(홍염) : 부각시키다. 두드러지게 하다. 돋보이게 하다. 과장하다. 윤색하다.

* 山峦(산만) : 연산(連山). 죽 잇대어 있는 산.

* 形尖(형첨) : 뾰족한 모양

* 大不相同(대불상동) : 크게 다르다. 판이하다. 매우 큰 차이가 있다.

* 少见(소견) : 보기 드물다. 희귀하다. 2.오랜만입니다. 반갑습니다. 3.견문이 적다.

 

 

[제화글의 원문과 해석]

 

[제화글 1 : 張靈]

新凉先雨過溪頭(신량선우과계두)  초가을 서늘함보다 앞서 비가 지나간 계곡의 꼭대기는

剩藝殘荷懶未收(잉운잔하라미수)  남은 재주와 연을 게을러서 거두질 않네.

不出茚堂無外事(불출인당무외사)  초당에서 나오지 않으니 바깥 일이 없는데

稻堆堆滿更安求(도퇴퇴만경안구)  벼가 쌓여 가득하니 다시 태평한 때를 바라네.

 

張靈爲克養畵                          장령이 극양을 위해 그렸다.

 

인장 : 張靈, 夢晉

  

 

* 新凉(신량) :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

 

 

[제화글 2 : 南齊]

 

門外溪流屋後山(문외계류옥후산)   문밖에 시내가 흐르는 집 뒷산에는

秋雲冉冉蘚斑斑(추운염염선반반)   가을 구름이 한들거리며 이끼가 아롱지네.

陶詩讀罷消岺寂(도시독파소령적)   도연명 시를 다 읽고 거니니 산봉우리는 고요한데

閒看幽禽自泩還(한간유금자생환)   한가롭게 보니 숨은 새가 스스로 이따금씩 돌아오네.

 

南齊                                      남제

 

* 冉冉(염염) : 1.천천히. 서서히. 2.한들거리는 모양. 하늘거리는 모양.

* 斑斑(반반) : 얼룩덜룩하다. 반점이 많은 모양.

* 幽禽(유금) : 울음소리가 그윽한 새, 깊은 산에 사는 새. 숲 속 어두운 곳에서 우는 새, 숨어있는 새

 

 

[제화글 3 : 姚希孟]



 

 

夢晋參生卓榮          몽진(장령)이 제작하여 탄생한 높고 영광스러운 것이

不靍士萁所作          두루미가 아니라 선비의 작품이네.

亦豪放自帝誧盡詩益  또한 귀인을 놓아 임금 돕기를 다하며 시를 더하니

可樵見丰采             가히 나무꾼을 보는 모습이네.

 

姚希孟誌                요희맹이 적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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