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굉필,김구등의 한시

2018. 5. 1. 16:36한시

金宏弼 (1454~1504. 朝鮮 中期 文臣. 性理學者.

 本貫 瑞興. 字 大猷. 號 寒喧堂 • 蓑翁. 諡號 文敬. 大邱市 達城郡 玄風 出生)


(1) 老松
一老蒼髥任路塵 ~ 한 늙은 푸른 소나무 길 먼지에 맡겨
勞勞迎送往來賓 ~ 괴롭게도 오가는 길손 맞고 보내네.
歲寒與爾同心事 ~ 겨울철에 너와 마음 같이하는 사람
經過人中見幾人 ~ 지나는 사람 中에 몇 사람이나 보았는가?

(2) 梅兄
最愛梅兄節 ~ 나는 이 梅花가 피는 季節을 가장 사랑하노니
風霜獨未凋 ~ 風霜에도 홀로 시들지 않기 때문이네.
百年期作契 ~ 百 年동안 親한 벗으로 살자고 期約했는데
其奈鬢蕭蕭 ~ 이 일을 어쩌나? 쓸쓸히 내 머리털도 빨리 희어지니.

(3) 寫牧丹
雪裏寒梅雨後蘭 ~ 雪中 寒梅와 雨後 蘭은
看時容易畵時眼 ~ 보기엔 언뜻 쉽게 보여도 그리기는 어려워라.
早知不入時人眼 ~ 일찍이 世人의 눈에 들어오지 않음을 알았더라면
寧把臙脂寫牧丹 ~ 내 차라리 臙脂 부여잡고 쉬운 牧丹을 그릴것을.

(4) 書寄通仲 (通仲에게 써 부치다)
渭北春天樹 ~ 渭北(杜甫가 살던 곳)에는 봄 하늘 나무가 좋고
江東日暮雲 ~ 江東(李白이 살던 곳)에는 저녁 구름이 좋구나.
何時一尊酒 ~ 언제 한 桶 술로써
重與細論文 ~ 함께 仔細히 文章을 論하리.
* 古人此詩先獲我懷書以寄之. 宏弼 ~: 옛 사람의 詩가(杜甫가 李白에게 써 보낸 詩) 내 뜻을 먼저 알아버렸으니 이를 써 부치노라. 宏弼.

(5) 書懷
處獨居閑絶往還 ~ 혼자 閑暇히 머무르며 往來를 끊고서
只呼明月照孤寒 ~ 다만 明月을 불러 외로운 나를 비추게하네.
憑君莫問生涯事 ~ 그대에게 付託하노니 人間事를 묻지마오
萬頃煙波數疊山 ~ 안개낀 萬頃蒼波와 몇겹의 山이라네.

? 金坵 (1211~1278. 高麗 後期 文臣. 本貫 扶寧 字 次山. 號 止浦. 初名 百鎰. 扶安 出生)
(1) 庚子歲朝蒙古過西京
(庚子年에 蒙古에 朝會하러 西京을 지나며)
扁舟橫截碧江水 ~ 扁舟로 푸른 江물을 가로 질러
晩抵荒凉長慶寺 ~ 저녁 무렵 荒凉한 長慶寺에 이르렀다.
悲詞輒欲弔江山 ~ 슬픈 노래로 문득 江山을 弔喪하려 하니
恐有坤靈潛下淚 ~ 神靈이 있어 가만히 눈물 흘릴까 두렵네.
憶曾負笈遠追師 ~ 생각하면 일찍이 冊 箱子 지고 멀리 스승을 찾아왔을 때는
正見西都全盛時 ~ 바로 西京이 한창 繁盛하던 무렵이었네.
月明萬戶不知閉 ~ 밝은 달 아래 萬 戶의 집들은 門 닫을 줄 몰랐고
塵靜九衢無拾遺 ~ 먼지 일지 않는 아홉 거리엔 흘린 物件은 줍지도 않았네.
如今往事盡如掃 ~ 이제는 지난 일을 모두 쓸어버린 것 같으니
可憐城闕空靑草 ~ 可憐하게도 宮闕에는 부질없이 푸른 풀만 자란다.
鋤犁半入英雄居 ~ 農事로 因해 호미와 보습이 英雄이 살던 곳에 半이나 들어가고
麻麥遍生朝市道 ~ 삼과 보리가 朝廷과 저자 길에 두루 茂盛하다.
採桑何處蒨裾兒 ~ 저기 붉은 옷 입고 뽕 따는 어느 집 아이의
哀唱一聲愁欲老 ~ 슬픈 노래 한 가락에 愁心이 사람을 늙게 하네.

(2) 過鐵州
當年怒寇闌塞門 ~ 當年에 미친 怒氣로 盜賊들이 國境을 侵犯하니
四十餘城如燎原 ~ 四十如 城이 불타는 들판 같았네.
倚山孤堞當虜蹊 ~ 山을 依支한 외로운 城砦는 오랑캐의 길목에 놓였는데
萬軍鼓吻期一呑 ~ 一萬의 오랑캐가 북치고 喇叭 불며 單番에 삼키려 하였다.
白面書生守此城 ~ 白面의 書生이 이 城을 지킬 때에
許國身比鴻毛輕 ~ 나라에 바친 몸은 기러기 털처럼 가벼웠다.
早推仁信結人心 ~ 일찍이 어짊과 믿음으로 民心을 團結시켰으며
壯士讙呼天地傾 ~ 壯士들은 讙呼하여 天地를 震動시켰다.
常持半月折骸炊 ~ 보름동안 버티며 骸骨로 밥을 지었고
晝戰夜守龍虎疲 ~ 낮에는 싸우고 밤에는 지키느라 兵士들이 지쳤다.
勢窮力屈猶示閑 ~ 形勢가 다하고 힘이 꺾였어도 오히려 餘裕를 보이느라
樓上管絃聲更悲 ~ 樓臺 위의 管絃소리 더욱 凄切했었다.
官倉一夕紅焰發 - 나라 곳간이 하룻밤에 붉은 불꽃에 휩싸여
甘與妻孥就灰滅 ~ 妻子와 함께 기꺼이 불에 타 재가 되었다.
忠魂壯魄向何之 ~ 忠誠스럽고 壯한 魂魄은 어디로 向해 갔나
千古州名空記鐵 ~ 千古에 고을 이름이 부질없이 鐵州라고 記憶하네.

(3) 落梨花
飛舞翩翩去却回 ~ 펄펄 날아 춤추며 가다 서다 다시 돌아와
倒吹還欲上枝開 ~ 거꾸로 불면 가지에 도로 올라 다시 피고져.
無端一片黏絲網 ~ 속절없이 한 조각 꽃잎 거미줄에 걸리니
時見蜘蛛捕蝶來 ~ 때마침 거미는 나비인 줄 알고 잡으러 드네.

(4) 分水嶺途中
杜鵑聲裏但靑山 ~ 杜鵑새 소리에 靑山만 보이고
竟日行穿翠密間 ~ 終日토록 푸른숲을 뚫고 지나간다.
渡一溪流知畿曲 ~ 한 개울 건너면 굽인지 알지만
送潺潺了又潺潺 ~ 潺潺한 물결보내고 나면 또 潺潺한 물결소리.

(5) 嘲圓覺經 (圓覺經을 嘲弄함)
蜂歌蝶舞百花新 ~ 벌의 노래와 나비의 춤에 百花가 새로우니
摠是華藏藏裏珍 ~ 이 모두가 아름다운 藏經 속의 보배로다.
終日啾啾說圓覺 ~ 온 終日 떠들썩하게 圓覺經을 말씀하나
不如緘口過殘春 ~ 입 다물고 남은 봄을 지내는 것만 못하리.

? 金君綏 (?~? 高麗 中期의 文臣. 號 雪堂, 本貫 慶州)
(1) 鷄林眞骨固無多
武烈王孫文烈家 ~ 나는 武烈王의 後孫인 文烈의 家門으로
鷄林眞骨固無多 ~ 鷄林의 眞骨은 本是 많지 않네.
故鄕尙在天南角 ~ 옛 고장은 아직도 하늘 南쪽 한 모퉁이에 있는데
今幸來遊作使華 ~ 이제 多幸히 使臣으로 와서 노니네.

(2) 書聊城驛
去歲楓欲丹 ~ 去年에 丹楓이 붉으려 할 때
乘軺赴南國 ~ 使臣으로 南國에 갔었다.
今年柳初黃 ~ 今年엔 버들이 첫 눈 틀 때
返旆朝北極 ~ 깃발을 돌려 北極(天子)에 朝會하네.
萬物化無常 ~ 萬物의 變化는 無常하고
四時行不息 ~ 네 철은 돌고 돌아 쉬지 않는다.
溪流似我心 ~ 흐르는 시냇물 내 마음 같아
澄淨唯一色 ~ 맑고 맑아 한 빛을 이뤘구나.

? 金貴榮 (1520∼1593. 朝鮮 中期 文臣. 右議政. 本貫 尙州. 字 顯卿. 號 東園)
(1) 輓章
稟資元秀異 ~ 天品 本디 非凡하게 타고난 데다
從學得儀刑 ~ 學問 通해 더더욱 龜鑑이 되었네.
簪笏頭空白 ~ 簪笏 속에 속절없이 머리 하얀데
林泉眼俱靑 ~ 林泉에선 우리 함께 눈이 푸르렀었지.
有才堪注措 ~ 才주 있어 國事를 行할 만한데
無事却沉冥 ~ 일 없이 도리어 묻혀 버리나니.
已矣天難必 ~ 모를레라 푸른 하늘 믿기 어렵구나
何慳與九齡 ~ 어찌하여 九齡의 壽命 아끼셨는지.

(2) 應製詠新鴈 (命에 따라 새 기러기를 읊음)
霜落秋天鏡面開 ~ 서리 내린 가을 하늘이 거울 같이 개니
群飛天末等閒回 ~ 하늘 끝에 기러기 무리 날아 돌아오길 기다리네.
隨陽不是求粱去 ~ 볕 따라감은 먹이 求하러 감이 아니고
遵渚應是避繳來 ~ 물가에 앉음은 주살을 避하고자 함이라네.
​紅樹暮雲聲斷續 ~ 붉은 丹楓 저녁구름에 소리끊겼다 이어지고
碧波寒月影徘徊 ~ 푸른 波濤 찬 달에 그림자 떠도네.
歸來莫近長安夜 ~ 멀리 서울의 달밤에 돌아오면
萬戶淸砧爲爾催 ~ 집집마다 맑은 다듬질로 너를 爲해 재촉하리.

? 金克儉 (1439~1499. 朝鮮 前期 文臣, 字 士廉. 號 乖崖. 本貫 金海)
(1) 閨情 (아내의 마음)
未授三冬服 ~ 아직 보내지 못한 겨울 철 옷
空催半夜砧 ~ 밤 늦도록 다듬이 질 만 재촉했네.
銀釭還似妾 ~ 저 燈불도 내 맘 처럼
漏盡却燒心 ~ 눈물 다 마르고 마음마져 태우는 구나.

(2) 入侍經筵
肅肅金門闢 ~ 嚴肅히 金門(임금 있는 大闕門) 여니
丁丁玉漏殘 ~ 댕댕하는 玉漏 (물 詩計)소리가 衰殘하다
淸霜飛劎佩 ~ 맑은 서리는 劎佩 (大官들이 차고 있는 것)를 날리고
破月照鵷鸞 ~ 부서진 달은 鵷鸞 (여러 벼슬하는 사람들)을 비춘다
對仗言猶切 ~ 儀仗을 對하매 말이 아직 懇切하고
封章墨未乾 ~ 章(임금에게 올리는 글)을 封하매 먹이 아직 안 말랐다.
休言雙鬢白 ~ 두 살쩍이 희었다고 말하지 말라
猶自片心丹 ~ 한 조각 마음은 아직도 붉었나니.

(3) 自遣
老覺許身何犬愚 ~ 늙어서 깨달으매 이 몸은 어찌 이리 어리석은지
便思收迹臥江湖 ~ 곧 자취를 거두려 생각하고 江湖에 누워 있다.
却將屛盡豺狼志 ~ 이내 승냥이와 이리 같은 뜻을 잡아 물리쳐 버리고
付與剛蟲搏兎狐 ~ 굳센 벌레에 붙여 주어 토끼와 여우를 친다.

(4) 井
地下神龍引海波 ~ 땅 밑의 神靈스런 龍이 바다 물결을 끌어와
澄澄石眠鏡新磨 ~ 맑고 맑은 돌의 눈은 거울을 새로 갈아 낸 것 같네.
一泓能解千人湯 ~ 한 우물이 能히 千 사람의 渴症을 풀어 주나니
只爲當時波引多 ~ 다만 當時에 물을 끌어 대었기 때문이라네.

? 金洛瑞 (1757∼1825. 朝鮮 後期 閭巷詩人. 本貫 安東. 字 文初. 號 好古齋)
(1) 松石園
貰酒携琴日來往 ~ 外上술에 거문고 들고 날마다 오가니
兩履底穿忘綻補 ~ 두 짝 신발 바닥 구멍 나도 기울 줄 모르네.
七言大篇爭雄雌 ~ 七言 大篇으로 雄雌을 겨루르니
摐金擊球無陳語 ~ 쇠를 치고 공을 때려 陳腐한 言語 없다네.

(2) 松石園餞春 (松石園에서 봄을 보내며)
百年使有駐春遲 ~ 百 年이 봄으로 머물러 두게 한다면
今我應爲未老時 ~ 只今의 내가 應當 늙지 않을것을.
少壯幾何成雪髮 ~ 젊을 때 얼마나 머리가 희었나
雨風無柰落花枝 ~ 비바람에 꽃가지 떨어지는 듯 어쩔 수 없었네.
殘暉冉冉登高送 ~ 남은 빛을 천천히 높은데 올라가 보내고
芳樹依依去後思 ~ 꽃나무는 아쉽게 간 後에 생각하세.
安得餘生比松石 ~ 어찌 남은 삶을 솔과 돌에 비하리
不關靑帝往來期 ~ 봄의 神이 가고오기를 期約해도 不關일세.

? 金得臣 (1604~1684. 朝鮮 後期 詩人. 畵家. 字는 子公, 號 栢谷. 本貫 安東)
(1) 龜亭 (龜亭에서)
落日下平沙 ~ 저무는 해 모랫벌에 지는데
宿禽投遠樹 ~ 새들은 잠자리 찾아 먼 나무로 날아든다.
歸人欲騎驢 ~ 돌아가는 사람 당나귀 타려는데
更怯前山雨 ~ 눈 앞의 山에 비내릴까 다시 두려워진다.

(2) 頭陀山
行行路不盡 ~ 가도가도 길은 끝이 없고
萬水更千峰 ~ 많은 개울 건너니 또 많은 山봉우리들.
忽覺招堤近 ~ 忽然히 마을 가까와진 줄 알게 되었는데
林端有暮鍾 ~ 숲속 끝에서 저녁 鍾소리 들리는 듯.

(3) 謾吟
爲人性癖每眈詩 ~ 사람의 性品이 늘 詩에 빠져
詩到吟詩下字疑 ~ 詩句를 찾아 詩를 읊으려 해도 字句에서 망설이네.
終至不疑方快意 ~ 完成까지 疑心이 없어야만 欣快하나니
一生辛苦有誰知 ~ 한平生의 괴로움을 누가있어 알아주리.

(4) 夜吟
露滴寒空月正西 ~ 찬 하늘 이슬 지고 달은 西便 이윽한데
欲成佳句意都迷 ~ 좋은 詩句를 지으려도 마음은 온통 어지럽다.
秋宵難作還家夢 ~ 가을 밤 故鄕집으로 가는 꿈도 꾸기 어려운데
窓外鵂鶹樹樹啼 ~ 窓밖에선 올빼미가 나무마다 울고 있구나.

(5) 旅館夜吟
永夜坐不寐 ~ 긴 밤 잠이 오지 않아 앉았노라니
霜威透褐衣 ~ 차가운 서릿氣運 베옷을 파고든다.
呼僮催鞴馬 ~ 하인 불러서 말 鞍裝 재촉하니
月落衆星微 ~ 달은 지고 뭇 별빛 흐려지는구나.

(6) 龍湖 (龍湖에서)
古木寒雲裏 ~ 古木은 찬 구름 속에 있고
秋山白雨邊 ~ 가을 山에 소나기 희뿌옇네.
暮江風浪起 ~ 저물어 가는 江에 風浪이 일어
漁子急回船 ~ 漁夫가 急히 배를 돌리네.

(7) 偶題 (偶然히 詩를 짓다)
寒齋閑寂掩柴扉 ~ 쓸쓸한 집에서 閑寂하게 사립門을 닫고
鄕夢時時着釣磯 ~ 故鄕 꿈은 줄곧 낚시터에 가 있다.
殊俗語音隨地改 ~ 風俗이나 말씨는 곳에 따라 달라지는데
故人書信出關稀 ~ 故鄕 親舊들 便紙 받아보기 어렵구나.
江城宿霧朝初捲 ~ 城 안에 끼었던 안개 아침 되어 걷히고
官樹捿禽暮各歸 ~ 官廳 앞 나무에 모였던 새들 해 저무니 돌아가네.
客裡愁懷何以遣 ~ 나그네의 시름 붙일 데 없어
壚頭直欲典貂衣 ~ 가죽옷 잡히고 술집에 가 술이나 마시고 싶구나.

(8) 鵲江
沙步立騎馬 ~ 모랫벌 걸어와서 말을 세워보니
扁舟其奈無 ~ 작은 배 한 隻마저 없는가?
僮人愁渡水 ~ 종은 물 건널 것을 근심하고
客子歎窮途 ~ 나그네는 막힌 길 歎息 되네.
雪盡春初動 ~ 눈 녹아 봄은 막 오고 있고
烏棲日欲晡 ~ 까마귀 둥지 들고 해는 저문다.
今宵何處宿 ~ 오늘 밤은 어느 곳서 쉴까
孤館古城隅 ~ 客館은 옛 城 모퉁이에 있구나.

(9) 田家
籬弊翁嗔狗 ~ ​낡은 울타리 밖 늙은이 개에게 소리치고
呼童早閉門 ~ 아이 불러 일찍 門을 닫네.
昨夜雪中跡 ~ ​어젯밤 눈 속의 발자취 보니
分明虎過村 ~ ​分明히 범이 마을로 왔다 갔구나.

(10) 絶句
夕照轉江沙 ~ 저녁노을 곱게 곱게 江물위에 펼쳐있고
秋聲生遠樹 ~ 가을소리 凄凉히도 먼숲에서 들려오네.
牧童叱犢歸 ~ 牧童이 소를 몰고 바삐 돌아 올제
衣濕前山雨 ~ 지나가는 소낙비에 옷이 흠뻑 젖었구나

(11) 題畵 (그림에 부쳐)
古木寒煙裏 ~ 찬 안개 속에 古木 서있고
秋山白雲邊 ~ 흰 구름 떠있는 곳에 가을 山이 있다.
暮江風浪起 ~ 저무는 江에 風浪이 일고
漁子急回航 ~ 漁夫는 急히 고깃배를 돌린다.

(12) 春睡
驢背春睡足 ~ 나귀 등에서 봄잠이 困하여
靑山夢裏行 ~ 꿈속에서 푸른 山을 지나간다.
覺來知雨過 ~ 깨고서야 비가 온 줄 알았으니
溪水有新聲 ~ 개울물에 새로운 소리가 들린다.

(13) 湖行絶句 (湖西地方 旅行)
湖西踏盡向秦關 ~ 忠淸道 다 돌아보고 京畿로 向하네
長路行行不暫閑 ~ 긴 길을 가고 또 가고 暫時도 쉬지 않았네.
驢背睡餘開眼見 ~ 나귀 등에 졸다가 문득 눈 떠보니
暮雲殘雪是何山 ~ 저문 구름과 남은 눈 都大體 어느 山인가..

? 金鑢 (1766∼1822. 本貫 延安, 咸陽郡守. <鑢 줄 려> )
(1) 黃城俚曲 (길쌈하는 處女)
葵田處女貌如花 ~ 葵田(濟州道 地名)의 아가씨 그 모습 꽃과 같네
石井南邊是爸家 ~ 돌 우물 南쪽 집이 태어난 곳이라죠.
綠鬢雲鬟渾不整 ~ 貪스런 검은 머리 손질도 못하고서
月中汲水曉漚麻 ~ 달밤에 물을 길어 삼단을 축인다오.

(2) 思有樂府
(其一)
問汝何所思 ~ 묻노니 그대는 무얼 생각하는가?
所思北海湄 ~ 내가 그리는 건 北쪽 바닷가.
眼中分明城東路 ~ 눈 감아도 뚜렷한 城 東쪽 길
第二橋邊蓮姬住 ~ 두 番째 다리에 蓮姬가 살고 있었지.
屋前一道淸溪流 ~ 집 앞에는 한줄기 맑은 시내 흐르고
屋後亂石顚山周 ~ 집 뒤엔 山자락으로 돌들이 구르지.
溪上楊柳數十株 ~ 시냇가에는 버드나무가 數 十 그루인데
一株堂門映粉樓 ~ 門 앞의 한그루는 樓臺에 비치네.
樓上對牕安機杼 ~ 다락위의 窓가에는 베틀을 놓았고
樓下石臼高尺許 ~ 다락 아래에는 돌 절구가 한자나 되었지.
樓南小井種櫻桃 ~ 다락 南쪽 작은 우물가엔 櫻桃와 복숭아나무 심었고
樓外直北會寧去 ~ 다락 밖은 곧장 北쪽 會寧으로 가는 길이라오.

(其二)
問汝何所思 ~ 묻노니 그대는 무얼 생각하는가?
所思北海湄 ~ 내가 그리는 건 北쪽 바닷가.
全樹桃花結訌萼 ~ 나무 가득 복숭아꽃 붉은 송이 매달려서
一花先坼明綽約 ~ 그 中에 한 송이가 華奢하게 터졌네.
我手攀枝摘花來 ~ 가지에 손을 올려 꽃을 따서 살펴보니
恰似蓮姬寶寶開 ~ 恰似하구나, 蓮姬의 귀여운 보조개랑 닮았다.
聊將投擲蓮姬前 ~ 슬그머니 蓮姬 앞에 던져놓으니
蓮姬雙擎玩一廻 ~ 蓮姬는 두 손으로 꽃을 들어 구경한다.
笑彈纖指捻一捻 ~ 웃으면서 하나하나 纖纖玉手 꽃잎 뜯으며
道似阿郞醉紅頰 ~ 술에 醉한 書房님 붉은 뺨 닮았네요.
我今老醜還喫笑 ~ 蓮姬 말에 이 늙은이 도리어 껄껄웃고
强把花鬚較霜獵 ~ 꽃 鬚髥을 잡아다 서리 같은 흰鬚髥에 比較해보네.

(其 三)
問汝何所思 ~ 묻노니 그대는 무얼 생각는가?
所思北海湄 ~ 내가 그리는 건 北쪽의 바닷가.
苦雨長夏漲溪漩 ~ 六月 긴긴 장마비로 개울은 넘쳐나고
五日不覿蓮姬面 ~ 五日이나 蓮姬 얼굴을 보질 못했네.
今宵雨歇月在沙 ~ 이 밤 비개고 달은 모래밭에 떠올라
水邊楊柳漾綠紗 ~ 물가 버드나무 푸른 가지 출렁이네.
竹笻麻鞋出溪上 ~ 대지팡이에 짚신 신고 개울가에 나가
信步擬往蓮姬家 ~ 발 가는 대로 걸어서 蓮姬집 가고파.
忽見沙際無限樹 ~ 모래벌판 가엔 많은 나무들 보이고
樹梢微動人影度 ~ 가지 흔들려 사람 그림자 지나가네.
短傘布裙提葫蘆 ~ 짧은 雨傘 무명치마 葫蘆 들고서
蓮姬已踏橋西路 ~ 蓮姬 벌써 다리 서쪽 길 마중나오네.

(其 四)
問汝何所思 ~ 묻노니 그대는 무얼 생각하는가?
所思北海湄 ~ 내가 그리는 건 北쪽 바닷가.
高秋露白芙蓉落 ~ 높은 가을 이슬은 흰데 芙蓉꽃 지면
蓮姬園裏楓樹赤 ~ 蓮姬네 집 丹楓나무 붉게 물들지.
千條萬條燭天紅 ~ 그 많은 가지마다 붉은 燭불 밝히니
錦步障開光玲瓏 ~ 緋緞 揮帳 열고 보면 빛깔도 玲瓏해라.
蓮姬待月楓樹下 ~ 丹楓나무 그늘에서 달 떠오르길 기다리다
月照蓮姬撫孤桐 ~ 달은 蓮姬 비추며 梧桐나무 어루만졌지.
是時我從寒江渚 ~ 이 때 나는 차가운 江 길 따라 가
坐著葉堆相與語 ~ 쌓인 落葉 함께 앉아 얘길 나눴네.
語罷却携蓮姬手 ~ 이야기 끝나면 蓮姬의 손을 잡고서
紅樹園中共來去 ~ 丹楓나무 붉은 뜰을 함께 오갔지.

(其 五)
問汝何所思 ~ 묻노니 그대는 무얼 생각하는가?
所思北海湄 ~ 내가 그리는 건 북쪽 바닷가
東方名媛數十輩 ~ 東方의 이름난 女人이 數 十 名인데
訶翰先稱荷谷姝 ~ 文章으론 荷谷의 누이를 첫손에 꼽지.
蓮姬爲詩似衛美 ~ 蓮姬가 지은 詩는 衛姜과 비슷해
直過文君與王嬙 ~ 卓文君이나 王嬙보다 훨씬 나았지.
鸚鵡精神胡蝶魂 ~ 鸚鵡 같은 精神에다 나비 같은 魂을 지녀
永雲容貌錦繡腸 ~ 너는 아름다운 모습에다 緋緞결 같은 마음씨지녀 永遠히 잊지않으리.
長白之山氣淸淑 ~ 長白山 精氣가 맑고 맑아서
二千年間英華毓 ~ 二 千 年間 꽃봉오리 하나를 길러냈네.
蓮蓮猶如眞天仙 ~ 蓮姬는 참으로 하늘의 仙女건만
胡爲屈沒沈邊墺 ~ 어찌 외진 邊方에만 묻혀서 지내나.

(其 六)
問汝何所思 - 묻노니 그대는 무얼 생각하는가?
所思北海湄 ~ 내가 그리는 건 北쪽 바닷가.
怪底今宵夢兆異 ~ 怪常해라 오늘 밤 꿈도 異常해
蓮姬握手橫涕泗 ~ 蓮姬가 내 손잡고 눈물 줄줄 흘리며,
一回嗚咽一回言 ~ 한 차례 목이 메다 겨우 하는 말
阿郞被遞出城門 ~ "書房님 묶인 채로 城門 나선 뒤
井上櫻桃與丹杏 ~ 우물가 櫻桃나무 복숭아나무는 붉은 살구나무와 더불어
一時竝僵蟲齧根 ~ 벌레가 뿌리를 먹어 함께 죽었는데,
彊到今秋忽生葉 ~올 가을 접어들자 忽然 잎이 나더니
葉葉如掌枝枝疊 ~ 손바닥만한 잎이 가지마다 가득해요.
願郞如樹早回還 ~ 書房님도 나무처럼 어서빨리 돌아와
此生重逢共歡愜 ~ 이 生에서 다시 만나 함께 즐거워하며 지내요."

(其 七)
問汝何所思 ~ 묻노니 그대는 무얼 생각하는가?
所思北海湄 ~ 내가 그리는 건 北쪽 바닷가.
塘裏蓮花紅萬花 ~ 蓮못에 붉은 蓮꽃 萬 송이나 피었는데
蓮姬之故亦愛爾 ~ 蓮姬가 그리워 보고 또 본다네.
同情同意又同憐 ~ 마음도 같고 생각도 같고 사랑 또한 같아서
豈羨人間幷帶蓮 ~ 한 줄기에 난 두 송이 蓮꽃이 어찌 부러웠으랴만,
百年歡家變寃家 ~ 百年 사랑하던 사람이 怨望스런 사람 되고
好因緣成惡因緣 ~ 좋은 因緣이 나쁜 因緣 되었구나.
地角天涯隔山河 ~ 땅 모퉁이와 하늘 끝 사이에 山과 江 막혀 있어
畢身空唱離恨歌 ~ 虛空을 向하여 離別의 노래만 부질없이 불러보네.
前生罪過他生厄 ~ 前生에 무슨 罪지어 이 生에서 이런 苦痛 겪는건지
蓮兮蓮兮奈若何 ~ 蓮姬야 蓮姬야 어쩌란 말이냐.

其終
問汝何所思 ~ 묻노니 그대는 무얼 생각하는가?
所思北海湄 ~ 내가 그리는 건 北쪽 바닷가.
思之兪久兪不止 ~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그치지 않으니
黯然銷魂而已矣 ~ 애처롭게 내 魂만 녹아 없어질 뿐.
魂旣銷盡思不休 ~ 魂이 다 사위어도 사무치는 그리움 없어지지 않고
如癡如狂復如羞 ~ 醉한 듯 미친 듯 얼이 빠진 듯.
徊徨繞壁還自語 ~ 房안을 빙빙 돌며 혼자 말을 지껄이며
腸回九曲苦低頭 ~ 九曲肝腸 끊어질듯 괴로이 고개만 떨구네.
千較萬量總無力 ~ 千 番 萬 番 생각하고 생각해도 어쩔 수 없으니
不如從今斷相憶 ~ 只今 當場 생각을 끊는 것만 못하구나.
慾斷未斷思又生 ~ 생각하면 생각 할수록 더욱 생각나니
肝肺如焚心如盡 ~ 肝과 肺가 다 타고 마음마저 다 사위어가네.

? 金鍊光(1524~1592. 文臣)
(1) 秋夜作
小窓殘月夢初醒~고이 든 잠 깨어보니 새벽 달 窓에 들고
一枕愁吟奈有情~쓸쓸한 이내 心事 베개머리 적시네.
却悔從前輕種樹~이럴 줄 모르고서 나무심어 놓았는가
滿庭搖落作秋聲~우수수 지는 소리 애 더욱 끊는지고.

? 金禮蒙 (1406~1469. 工曹判書, 諱 禮蒙, 字 敬甫, 本貫 光山)
★ 次伊川客舍韻 (伊川 客舍의 詩를 次韻하다)
杖鉞人爭賀 ~ 도끼를 짚었다고 다투어 祝賀하는데
觀風我獨傷 ~ 風俗을 살피니 나 홀로 傷心되는구나.
才如餘月計 ~ 才주에 月로 한 計算이 남는다면
政可救年荒 ~ 行政은 可히 凶年을 求할 수도 있으리라.
自是吾無策 ~ 스스로 내가 좋은 對策이 없고
非緣法不良 ~ 法이 좋지 못함은 아니도다.
聞詩還有愧 ~ 詩를 듣고 도리어 부끄러우니
休咏召南棠 ~ 詩經의 “甘棠”을 읊지나 말아요.

? 金瑬 (1571 – 1648.3.6 朝鮮中期의 領議政. 字는 冠玉, 號는 北渚, 諡號는 文忠, 本貫은 順川. 仁祖反正의 功臣)
(1) 薜蘿 (담쟁이 넝쿨) (卽事)
霜風摵摵動靑梧 ~ 부는바람 서리섞여 碧梧桐을 흔드는데
寥落空庭鳥自呼 ~ 쓸쓸하게 텅빈뜰엔 새한마리 혼자우네.
夢罷夕陽明小閣 ~ 꿈깨보니 夕陽빛이 작은 내 집 환히 비춰
薜蘿秋色滿墻隅 ~ 담쟁이도 가을色으로 담장가득 채웠구나.

(2) 苔磯釣魚 (이끼 낀 물가에서 낚시 드리우고)
日日沿江釣 ~ 날마다 江가에서 고기 낚는데
呑釣盡小鮮 ~ 낚시 무는 놈은 모두 잔챙이.
誰知滄海水 ~ 누가 알까, 저 푸른 바닷물 속에
魚有大於船 ~ 배보다 더 큰 고기 있음을.

? 金履萬 (1683∼1758. 文臣. 字는 仲綏. 號 鶴皐. 本貫 醴泉)
(1) 雪澗橋斷 (눈 내린 시냇가에 다리는 끊기고)
南村復北村 ~ 南쪽 마을 北쪽 마을
雪澗一條路 ~ 눈 온 시내 한 줄기 길.
橋斷不須愁 ~ 끊긴 다리 걱정 없네
臥柳亦堪渡 ~ 누운 버들 타고 건널 테니.

(2) 雙燕
雙燕銜蟲自忍飢 ~ 한 雙 제비 굶주림 참고서 벌레 물어와
往來辛苦哺其兒 ~ 苦生하며 왔다 갔다 제 새끼를 먹이는구나.
看成羽翼高飛去 ~ 날개가 자라서 높이 날아가게 되어도
未必能知父母慈 ~ 父母의 그 사랑을 能히 아는 것은 아니로다.

? 金萬重 (1637~ 1692. 文臣, 小說家.
本貫은 光山. 兒名은 船生, 字는 重淑, 號는 西浦, 諡號는 文孝)
(1) 南海謫舍有古木竹林有感于心作詩
(南海 流配地에서 古木竹林을 보고 느낌이 있어 詩를 짓다)

(其一)
龍門山上同根樹 ~ 龍門山 위에 있는 뿌리가 같은 나무가 있는데
枝柌摧頹半死生 ~ 가지는 꺾이고 시들어 죽었는지 살았는지.
生者風霜不相貸 ~ 산 가지는 風霜이 너그럽게 보아주지 앟고
死猶斧斤日丁丁 ~ 죽은 가지도 오히려 날마다 도끼가 찍어대네.
億我弟兄無故日 ~ 생각하노니 우리 兄弟 頉
없던 날
綵服塤箎慈顔悅 ~ 色동옷 입고 才弄부리면 어머니 기뻐하셨지.
母年八十無人將 ~ 어머니 나이가 여든인데 돌볼 사람 없으니
幽明飮恨何時歇 ~ 이승과 저승에서 머금은 한 어느 때나 그칠까

(其二)
北風蕭蕭吹竹林 ~ 北風이 쏴아 하고 대숲에 불어
今朝憶我兩阿咸 ~ 오늘 아침 두 조카 생각나게 하네.
自我南邊汝心苦 ~ 내 南쪽으로 쫓겨 오면서 너희 마음 괴롭더니
何知汝亦海天南 ~ 어찌 알았으랴 너희마저 바다 위 하늘 南쪽인 것을.
風濤滔天不可越 ~ 바람과 물결 하늘에 넘쳐 넘을 수가 없는지
六月曾無一書札 ~ 여섯달 동안 只今까지 便紙 한 張 없네.
我今病瘴日昏昏 ~ 나 이제 風土病 앓아 날로 어질어질 해지니
死去誰收江邊骨 ~ 죽어서 떠나면 누가 江邊의 뼈를 거두어 줄까.

(2) 思親詩
今朝欲寫思親語 ~ 오늘 아침 어머니 그립다는 말 쓰려하니
字未成時淚已滋 ~ 글字도 되기 前에 눈물 이미 흥건하네.
幾度濡豪還復擲 ~ 몇 番이나 붓 적셨다가 도로 던져 버리니
潗中應缺海南詩 ~ 文集에서 南海에서 쓴 時는 應當 빠지겠네.

(3) 鳥嶺 (聞慶 새 재)
白山南走三千里 ~ 白頭山은 南으로 三千 里를 달려와서
大嶺橫分七十城 ~ 큰 고개 가로질러 七十 고을 나눴네.
從古覇圖資割據 ~ 예로부터 諸侯들이 轄據 할 곳 있었거니
至今棧壘未全平 ~ 只今까지 그 要塞 痕跡이 남아 있다네.
迎人靑嶂重重出 ~ 사람을 맞이하는 짙푸른 봉우리 疊疊이 솟아있고
照眼丹楓樹樹明 ~ 눈에 보이는 丹楓은 나무마다 아름답구나.
劒閣勒名吾老矣 ~ 功名을 세우기엔 내 이미 늦었거니
停驂聊復賞新晴 ~ 가던 길을 다시 멈추고 맑은 하늘 바라본다.

(4) 春草
春草正萋萋 ~ 봄풀이야 때맞춰 우거졌어도
愁人意轉迷 ~ 근심스런 사람은 뜻이 어지럽구나.
客中寒食過 ~ 나그네 生活에 寒食이 지나가고
窓外子規啼 ~ 窓밖에서는 뻐꾹새가 울어 옌다.
拈筆閑題壁 ~ 붓을 잡아 閑暇로이 壁에 글을 쓰고
臨風獨杖藜 ~ 바람을 맞으며 홀로 지팡이를 짚었지.
鄕園何處是 ~ 故鄕 땅은 어디가 그곳일런지
日落萬山西 ~ 해는 西녘 山봉우리 너머로 지네.

(5) 雨色
雨色映林薄(우색영임박) 빗줄기가 엷게 숲을 드리우는데
花枝似故園(화지사고원) 꽃가지는 고향의 뜰을 닮았구나.
遙憐北堂下(요련북당하) 서글퍼라 멀리 어머님 계신 곳에서는
新長幾叢萱(신장기총훤) 새로 원추리 꽃 몇 떨기가 자랐겠네.
景昃山禽喚(경측산금환) 해 저물자 산새들은 지저귀는데
春陰野水昏(춘음야수혼) 봄 그늘 속에 들판 시내도 어둡구나.
耕歌各自樂(경가각자락) 밭 가는 노래 부르며 다들 즐기지만
遠客易消魂(원객이소혼) 먼 곳 나그네는 마음만 쉬 상한다네.

(6) 慕春
慕春暄氣敷 ~ 늦은 봄에 따뜻한 기운이 펼쳐지니
草樹繞我廬 ~ 풀과 나무들이 내 거처를 두르는구나.
捲簾望時景 ~ 발을 걸어 올려 시절 경관을 둘러보는데
觸目皆可娛 ~ 눈 닿는 곳마다 모두 즐길 만하네.
白雲散遙岑 ~ 흰 구름은 먼 봉우리에서 흩어지고
初日滿平蕪 ~ 갓 뜬 햇살은 휑한 들판을 뒤덮었네.
竹抽嫩綠排 ~ 대나무에서는 푸른 물결 위로 솟아 자랐고
桃謝殘紅鋪 ~ 복숭아나무에서는 붉은 꽃잎이 떨어져 깔린다.
圓荷出綠波 ~ 둥근 연꽃은 푸른 물결 위로 솟아 자랐고
嘉木蔭淸渠 ~ 우람한 나무는 맑은 물가에 그늘을 드리웠네.
惠風從東來 ~ 고마운 봄바람이 동쪽에서 불어오니
谷鶯聲相呼 ~ 골짜기 꾀꼬리가 서로 울음을 운다.
安得故人詩 ~ 어떻게 하면 옛 사람의 시를 얻어
永日時卷舒 ~ 온 종일 책을 펼쳤네.

(7) 近得
近得慈親信 ~ 며칠 前 어머니 書信을 받아 보니
衰年疾病嬰 ~ 氣力이 衰하여 老患이 나셨다네.
極知難送我 ~ 나는 보내지 못할걸 뻔히 알면서
何以慰傷情 ~ 어떻게 아픈 마음 慰勞해 드릴까.
日暮城鴉亂 ~ 해지는 城엔 갈가마귀 어지러이 날고
天寒櫪馬鳴 ~ 날씨 차니 마굿간 말은 울어댄다.
浮雲無意緖 ~ 뜬구름은 아무런 意味도 없이
杳杳只東征 ~ 아득히 東쪽으로 흘러만 가네.

? 金邁淳 (1776 ~1840. 文臣. 學者. 號는 臺山. 禮曹參判. 本貫 安東)

(1) 咸從道中 (咸從으로 가는 길에)
磴道千回幷磵斜 ~ 돌 비탈길 千 구비, 山골 물 따라 비탈져
馬蹄磊落蹋崩沙 ~ 말발굽 더벅더벅 무너진 모래를 밟는다.
崖縫紫菊無人嗅 ~ 絶壁엔 紫色 菊花, 香氣 맡는 사람 아무도 없어도
自向寒天盡意花 ~ 스스로 찬 하늘로 마음 다하여 꽃 피우네.

(2) 出溪上得一絶 (시내를 벗어나며)
觸眼江芳逕欲迷 ~ 江 꽃에 눈이 부셔 길 어지럽고
杖藜閒步到溪西 ~ 지팡이 짚고 閑暇로이 시낼 나왔네.
夜來一雨誰斟酌 ~ 밤비는 그 누가 되질하였나
纔足開花不作泥 ~ 꽃 피기 알맞고 질지도 않네.

(3) 觸目偶成 (偶然히 눈에 보여 짓다)
簿領如雲掃更堆 ~ 구름같이 쌓인 文書 치워도 또 쌓여 汨沒하다
不知春色暗中催 ~ 봄 빛이 어느새 지나감도 몰랐구나.
今朝始上東樓望 ~ 오늘 아침 東樓에 올라 자라보니
開遍墻陰一樹梅 ~ 담墻 그늘 아래 梅花 한 그루
온통 꽃을 피웠구나.

? 金明奎 (1893 ~ 1977. 日帝 强占期 釜山에서 活動한 獨立運動家)
★ 春睡
空庭春日永 ~ 빈 뜨락에 봄날은 길고
無事臥芳林 ~ 일 없이 꽃다운 숲에 누웠다.
自墮手中卷 ~ 스스로 手中의 冊에 빠지니
多閑床下琴 ~ 床 아래 거문고 閑暇롭기만 하다.
雪生花木靜 ~ 눈 내린 듯, 꽃나무 고요한데
犬吠竹籬深 ~ 깊숙한 대울타리에 개 짖는 소리.
忽覺山光暗 ~ 문득 山빛이 어둑해짐을 깨닫는데
歸禽報夕陰 ~ 둥지로 돌아 오는 새가 저녁 어스름 알린다.

? 金方慶 (1212~1300. 高麗後期 武將.
字는 本然, 諡號 忠烈. 本貫 安東)
★ 題福州映湖樓 (福州 映湖樓 에서 짓다. * 福州는 옛 安東 地名)
山水無非舊眼靑 ~ 山川은 옛날 보던 맑음 그대로이고,
樓臺亦是少年情 ~ 樓臺 또한 어릴 때 情일러라.
可憐故國遺風在 ~ 애틋하여라 故國엔 옛 風俗 남아있어
收拾絃歌慰我行 ~ 노랫소리 모아서 내 갈 길 慰勞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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