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 대나무 그리는 법

2018. 4. 30. 10:54工夫







 

畫小竹法

雲林於石根樹底輙作幽

篁柔篠夕陽腕晩於茅屋

花箔間直簌簌有聲望而

知爲幽人行徑要具梳風

掃月淸逸之致不可龐雜

阻寒淸氣 畫有三種宜

視樹石之體而粗細配用

 

 

畫小竹法                작은 대나무를 그리는 수법(手法)

 

雲林於石根樹底輙作  예찬(倪瓚)은 나무뿌리나 나무 아래에 자주 그렸는데,

幽篁柔篠                그윽한 대숲의 연약한 조릿대와

夕陽腕晩於茅屋        석양이 뉘엿뉘엿 하며 띠집에 가득했다.

 

花箔間直簌簌有聲望   꽃과 발 사이에 단지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있어 바라보면

而知爲幽人行徑        은자(隱者)의 지나간 길임을 알겠다.

 

要具梳風掃月           요컨대 바람에 머리 빗고 달을 청소하는

淸逸之致                 깨끗하고 속되지 아니한 정취는

不可龐雜阻寒淸氣      난잡하게 막혀 중단될 수 없는 맑은 기운이다.

畫有三種                 그려져 있는 세 종류는

宜視樹石之體           분명 나무와 돌의 몸으로 보이는데,

而粗細配用之           굵고 가늘게 배치하며 사용되었다.

 

* 簌簌(속속) : ① 바스락 ② 뚝뚝 ③ 빽빽하고 조밀한 모양 ④ 쏴쏴

* 淸逸(청일) : 깨끗하고 속되지 아니하다.

* 龐雜(방잡) : ① 잡다하다 ② 번잡하다 ③ 난잡하고 무질서하다

* 粗細(조세) : ① 굵기 ② 거칠고 세밀한 정도 ③ 굵거나 가늘다 ④ 주의 깊고 신중함







 

唐人畫樹旣雙鈎則點綴之

稚竹亦多飛白頗覺有致近

日仇十洲亦喜爲之

 

 

唐人畫樹旣雙鈎      당대(唐代) 사람들이 그린 나무는 원래 구륵(鉤勒)으로써

則點綴之稚竹         여기저기 흩어진 어린 대나무를 서로 이었다.

 

亦多飛白頗覺有致    또한 많은 비백(飛白)을 자못 깨달아 정취가 있는데,

近日仇十洲亦喜爲之 근래 구영(仇英)이 또한 기쁘게 그렸다.

 

* 雙鉤(쌍구) : 구륵(鉤勒)

* 仇英(구영) : 자는 실부(實父), 호는 십주(十洲)이다. 명(明)나라 때 화가로 활동했다.

                   강소(江蘇) 태창(太倉) 사람이며 후에 오현(吳縣)으로 이주했다. 인물화(人物畵)에 조예가

                   깊었는데, 특히 미인도가 걸작이다. 수묵(水墨)과 백묘(白描)의 기법을 잘 사용했다.

                   간혹 꽃과 새 그림도 그렸는데 운치가 있다. 심주(沈周), 문징명(文征明), 당인(唐寅)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