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 돌 그리는 법

2018. 4. 30. 10:16工夫







 

 

畫石起手當分三面法

觀人者必曰氣骨石乃天地之骨也而氣亦寓焉故謂之曰雲

根以見無氣之石則爲頑石猶之無氣之骨則爲朽骨豈有朽

骨而可施干騷人韻士筆下乎是畫無氣之石固不可而畫有

氣之石卽覓氣于無可捉摹之中尤難乎其難非胸中煉有媧

皇指上立有顚米未可從事而吾今以爲無難也蓋石有三面

三面者卽石之凹深凸淺參合陰陽步伍高下稱量厚薄以及

礬頭菱面頁土胎泉此雖石之勢也熟此而氣亦隨勢以生矣

秘法無多請以ㅡ字金針相告曰活

 

 

畫石起手當分三面法          돌 그리기를 시작해서 삼면을 균형 있게 나누는 법

 

觀人者必曰                     감상자는 분명 말하기를

氣骨石乃天地之骨也          “기백과 골격이 있는 돌은 곧 천지의 골격이다”라고 하고

而氣亦寓焉故謂之曰雲根    기(氣)가 또한 깃들었기 때문에 구름의 뿌리라 말한다.

 

以見無氣之石則爲頑石猶之  보기에 기(氣)가 없는 돌이면 무딘 돌을 그리는데,

無氣之骨則爲朽骨             기가 없는 골격이면 쇠한 골격이 되고

豈有朽骨                        그 쇠한 골격이 있어

而可施干騷人韻士筆下乎     가히 중요한 시인과 문사, 풍류객의 붓 끝에서 퍼졌다.

 

是畫無氣之石固不可           이는 그림에 기가 없는 돌이면 단단하지 않을 수 없고,

而畫有氣之石卽覓氣于無可  그림에 기가 있는 돌이면 곧 찾은 기(氣)가 옳지 않아

捉摹之中尤難乎                찾아서 묘사하는 것이 더욱 어렵다.

 

其難非胸中煉有                그것이 어렵고 생각과 다르게 다듬어져 있어

媧皇指上立有顚米             여와(女媧)가 가리키는 윗 쪽에 서 있는 미불(米芾)이

未可從事而                     아직 일에 마음을 다할 수 없어

吾今以爲無難也                나는 아직 어려울 게 없다고 생각된다.

 

蓋石有三面三面者             대략 돌은 삼면(三面)이 있고 삼면이 있으면,

卽石之凹深凸淺參合          곧 돌의 오목하고 깊고 볼록하고 얕음을 모두 참고하여

陰陽步伍高下稱量厚薄       음양이 대열을 뒤따라 높고 낮음이 두텁고 엷음을 헤아린다.

 

以及礬頭菱面                  아울러 산위의 돌무더기 모난 면은

頁土胎泉                       흙의 꼭대기이고 샘을 잉태하니,

此雖石之勢也                  이는 비록 돌이라 하더라도 형세(形勢)이므로

熟此而氣亦隨勢以生矣       무르익은 이것(돌)과 기(氣) 또한 형세를 따라 나온다.

 

秘法無多請                     비법은 없고 바라는 게 많으니

以ㅡ字金針相告曰活          한 글자의 금바늘로 이끌어 알리며 살려서 말한다.

 

* 當(당) : 균형되다(均衡--), 어울리다

* 騷人(소인) : 중국(中國) 초(楚)나라의 굴원(屈原)이 지은『이소부(離騷賦)』에서 유래(由來)한 말로,

                   시인(詩人)과 문사(文士)를 일컬음.

* 猶(유) : (그림을)그리다.

* 媧皇(와황) : 삼황(三皇) 때 여와씨(女媧氏). 여와(女媧)는 고대 중국의 전설상의 황제인 복희, 신농(神農)과

                    함께 삼황 중 하나로 알려져 있으며, 복희의 아내였다고 한다. 여와는 상반신이 우아한

                    미녀이지만, 하반신은 뱀으로 되어 있다. 남편 복희도 같은 모습이어서 둘은 서로의 하반신을

                    휘감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는 경우가 많다.

* 顚米(전미) : 송나라 때의 서법가인 미불(米芾)을 가리킨다.

* 稱量(칭량) : 무게를 달다.

* 礬頭(반두) : 산수 ( 山水 ) 를 그리는 법 . 산 위에 조그만 돌덩이가 무더기를 이룬 것을 반두라 말한다.

* 相(상) : 다스리다. 이끌다. 생각하다.

 

 

[수정문]

 

觀人者, 必曰氣骨. 감상자는 반드시 기백과 골격을 말한다.

 

石乃天地之骨也, 돌은 천지의 골격이고

而氣亦寓焉, 기 또한 깃들어 있기 때문에

故謂之曰“雲根”.일러서 “구름의 뿌리”라 말한다.

 

以見無氣之石則爲頑石, 보기에 기가 없는 돌이면 무딘 돌이라 하고

猶之無氣之骨則爲朽骨. 그려서 기가 없는 골격은 섞은 뼈라 한다.

 

豈有朽骨 어찌 섞은 뼈가 있어

而可施干騷人韻士筆下乎? 가히 중요한 시인과 문사, 풍류객의 붓 끝에서 퍼졌겠는가?

 

是畫無氣之石, 固不可, 이는 그림에 기가 없는 돌은 단단할 수 없고

而畫有氣之石, 그림에 기가 있는 돌은

卽覓氣于無可捉摹之中, 곧 옳지 않은 것을 잡고 묘사하는 가운데 찾은 기(氣)이니

尤難乎其難. 그보다 더 어렵다 할 수 있겠는가?

 

非胸中煉有媧皇, 마음속에 왕성한 포부를 품고

指上立有顚米, 지향하는 곳으로 서 있는 미불(米芾)은

未可從事. 아직 일에 마음을 다할 수 없다.

 

而吾今以爲無難也, 그래서 나는 지금 어렵지 않다고 여기며,

蓋石有三面. 모든 돌은 삼면이 있다.

 

三面者, 卽石之凹深凸淺, 삼면이란 것은 곧 오목하며 깊고 볼록하며 얕음을

參合陰陽, 步伍高下, 모두 종합한 음양이 높고 낮음을 가리고

稱量厚薄以及礬頭菱面, 두텁고 얇음과 돌무더기 모난면을 저울질 하여

負土胎泉. 흙을 짊어지고 샘을 잉태한다.

 

此雖石之勢也, 이는 비록 돌의 형세라 하더라도

熟此而氣亦隨勢以生矣. 무르익은 돌과 기(氣) 또한 형세를 따라 나오는 것이다.

 

秘法無多, 비법은 별것이 없으며

請以ㅡ字金針相告曰“活”. 청컨대 한 글자의 비결로 “살아있다”라고 자세히 말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