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자원화전(芥子園畵傳)』, 갈대와 물 억새 그리는 법

2018. 4. 30. 10:51工夫







畫葭菼法

 

宋時名手如巨然李范諸家皆有漁

樂圖此起於煙波釣徒張志和蓋顔

魯公贈志和詩而志和自爲畫此唐

勝事後人蒙之多寓意於漁隱而元

季尤多蓋四大家皆在江南葭菼間

習知漁趣故也凡他圖則必有主樹

至圖樂則煙波淼渺樹不能爲之主

而主葭菼矣故作此以殿草樹之後

 

 

畫葭菼法                  갈대와 물 억새를 그리는 수법(手法)

 

宋時名手如巨然李范    송나라 때에 이름났던 거연(巨然), 이범(李范)과 같은

諸家皆有漁樂圖          여러 대가들은 모두 어락도(漁樂圖)가 있었다.

 

此起於煙波釣徒張志和  이는 연파조도(煙波釣徒) 장지화(張志和)에서 기원하였는데,

蓋顔魯公贈志和詩       대체로 안진경(顔眞卿)이 장지화(張志和)에게 바친 시(詩)에

而志和自爲畫             장지화가 스스로 그림을 그렸다.

 

此唐勝事後      이것은 당나라 때 뜻 맞은 사람들과 경치 좋은 곳에서 모임을 가진 후에

人蒙之多寓意於漁隱    사람의 많은 어리석음을 은둔하는 어부로 풍자(諷刺) 하였는데,

而元季尤多               원대(元代) 말기에 더욱 늘어났다.

 

蓋四大家皆在江南       대략 (원말) 사대가(四大家) 모두 강남(江南)에 있어

葭菼間習知               갈대와 물 억새의 차이를 익혀서 알았는데,

漁趣故也                  고기잡이의 정취였기 때문이었다.

 

凡他圖則必有主樹       무릇 그 사람의 그림에는 반드시 주체가 되는 나무가 있어

至圖樂                     그림에 즐거움이 이르지만,

則煙波淼渺                안개 낀 강가 수면이 아득하면

樹不能爲之主             나무는 주체가 될 수 없고

而主葭菼矣                중심은 갈대와 물억새이다.

 

故作此以殿草樹之後    그러므로 이것은 전각(殿閣)에서 풀과 나무의 뒤로 그려야 된다.

 

* 장지화(張志和) : 중국(中國) 당(唐)나라 때의 은자(隱者). 물 위에 자리를 깔고 그 위에서 술을 마시면,

               그의 머리 위에서는 학(鶴)이 춤추었다 함. 동양화(東洋畫) 화제(畫題)로 쓰임. 벼슬을 버리고

               강호에서 연파조수(烟波釣叟)라 일컬으며 어부로 살았음.

* 顔魯公(안노공) : 안진경(顔眞卿). 당나라 시대 서예가이자 관리.

* 勝事(승사) : 빼어난 일 . 볼만한 일 . 아름답고 좋은 사정 . 흔히 뜻에 맞는 사람들과 경치 좋은 곳에서

술자리를 갖는다는 것을 뜻한다.

* 寓意(우의) : 다른 사물(事物)의 뜻을 풍자(諷刺)함.

* 淼渺(묘묘) : 수면이 끝없이 넓은 모양

 



[중국 원대(元代) 오진(吳鎭)의 노화한안도(蘆花寒雁圖)와 부분도 , 북경 고궁박물원 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