朋黨論(붕당론) 歐陽脩(구양수)

2018. 4. 10. 14:53알아두면 조은글

朋黨論(붕당론) 歐陽脩(구양수)

 

臣聞朋黨之說自古有之         신은 듣기에 붕당이라는 말이 옛부터 있었다고 하는데

惟幸人君辨其君子小人而已 생각컨대 다행히도 임금은 군자와 소인을 분별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大凡君子與君子以同道爲朋   무릇 군자는 군자와 더불어 도를 함께 함으로 벗이 되고

小人與小人以同利爲朋        소인은 소인과 더불어 이익을 함께하여 벗이 되니

此自然之理也                   이는 자연의 이치입니다.

 

然臣謂小人無朋惟君子則有之 하지만 신은 소인에게는 벗이 없고 오직 군자에게만 있다고 봅니다.

其故何哉小人所好者利祿也    그 이유는 소인이 좋아하는 것은 이익과 녹이기 때문에,

所貪者財貨也當其同利之時    재화를 탐하는 바 그 이익을 함께 할 때에 어울리며

暫相黨引以爲朋者僞也         잠깐 서로 무리로 끌어들이는 것으로 벗이 되는 것으로 거짓입니다.

及其見利而爭先或利盡而交疏 이익이 보이면 서로 먼저 다투고 혹 이익이 다하면 교분이 멀어지며

甚者反相賊害                    심한 자는 도리어 서로를 적으로서 해를 가하니

雖其兄弟親戚不能相保         비록 형제 친척간이라 하더라도 서로를 유지 할 수 없는 것입니다.

故臣謂小人無朋                 그러므로 신이 말씀 드리는 것은 소인은 붕이 없기에

其暫爲朋者僞也                 그 잠깐 붕을 하는 것은 거짓이라는 것입니다.

 

君子則不然所守者道義         군자는 연연함이 없고 지키는 것이 도와 의요,

所行者忠信所惜者名節         행하는 바가 충과 신이며, 아끼는 것이 명예와 절개입니다.

以之修身則同道而相益         이처럼 몸을 닦고 도를 함께하여 서로를 유익하게 하고,

以之事國則同心而共濟         이처럼 나라에 봉사하고 한 마음으로 함께하고,

終始如一此君子之朋也         언제나 한결 같으니 이것이 군자의 붕인 것입니다.

故爲人君者但當退小人之僞朋 그러므로 임금이 할 일은 마땅히 소인의 위붕을 물리치시고

用君子之眞朋                    군자의 진붕을 쓰실 것이며,

則天下治矣                      그렇게 하신다면 천하가 다스려질 것입니다.

                                    

堯之時小人共工驩兜等四      요임금 때에 소인 공공과 환두 등 네 사람이

爲一朋君子八元八愷十六人   하나의 붕을 이루었고, 군자인 팔원과 팔개 등 16인이

爲一朋                           하나의 붕을 이루었습니다.

舜佐堯退四凶小人之朋         순이 요임금을 도와 소인의 붕인 이 사흉을 물리치고

而進元愷君子之朋              팔원, 팔개의 군자의 붕을 등용하여 나아가니

堯之天下大治                   요는 천하를 크게 다스렸습니다.

及舜自爲天子而皐夔稷契等二十二人  곧 순이 천자가 되니 고요,기, 후직, 설 등 22인이

幷列于朝更相稱美              조정에 나란히 서서 서로를 즐거이 칭찬하였고

更相推讓                         또한 사양하며 서로를 밀었습니다.

凡二十二人爲一朋而舜皆用之 무릇 22인이 한 붕을 이루었는데 순임금은 그들을 모두 기용하여

天下亦大治                      천하를 또한 크게 다스렸습니다.

 

書曰紂有臣億萬                서경에서 말하기를 주(紂)왕에게는 신하가 억만명이나 있었는데,

惟億萬心                        마음도 억만 개가 있었습니다.

周有臣三千惟一心              주(周)나라는 신하가 삼천 명이 있었는데, 오직 한 마음이었습니다.

紂之時億萬人各異心           주(紂)왕 시절엔 억만 인이 각자 다른 마음이었으니

可謂不爲朋矣                   가히 붕을 이룰 수 가 없었고,

然紂以此亡國                   이로 인하여 주(紂)는 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周武王之臣三千人爲一大朋   주(周)나라 무왕의 신하는 삼천 명이 하나의 큰 붕을 이루었고,

而周用以興                     주(周)나라는 이들을 써 흥하게 된 것입니다.

 

後漢獻帝時盡取天下名士     후한 헌제 때에 천하의 명사를 다 잡아들여

囚禁之目爲黨人                가두고 금하며 당인이라 지목하더니

及黃巾賊起漢室大亂           급기야 황건적의 난이 일어나 한나라 황실에 큰 혼란이 일었습니다.

後方悔悟盡解黨人而釋之      뒤늦게 후회하고 깨달아 당인을 다 풀어주었지만

然已無救矣                     이미 구할 수는 없었습니다.

 

唐之晩年漸起朋黨之論       당나라 말기에 붕당에 대한 논의가 점차 일어나

及昭宗時盡殺朝之名士       소종 때에 이르러 조정의 명사들을 다 죽였고

或投之黃河曰                 어떤 때에는 황하에 던지며 말하기를

此輩淸流可投濁流            이들은 맑은 무리라서 탁류에 던짐이 옳다 하였으니

而唐遂亡矣                    이리하여 당나라는 망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夫前世之主能使人人異心    저 앞 세대의 군주 중에 능히 사람마다 다른 마음을 품게 해

不爲朋莫如紂                 붕을 이루지 못하게 한 사람은 주(紂)임금 같은 이가 없었고

能禁絶善人爲朋               선인이 붕을 이루는데 능히 끊고 금한 사람은

莫如漢獻帝                    한나라 헌제만한 이가 없었습니다.

能誅戮淸流之朋               형벌로 능히 맑은 무리의 붕을 죽인 것은

莫如唐昭宗之世               당나라 소종의 시대와 같은 적은 없었습니다.

然皆亂亡其國                 하지만 그 나라들 모두는 혼란해지고 망하고 말았습니다.

 

更相稱美推讓而不自疑       서로 칭찬을 하며 밀어주고 사양하며 의심하지 않음은

莫如舜之二十二人            순임금의 신하 22인 만한 이들이 없었고,

舜亦不疑而皆用之            순임금 또한 의심하지 않고 이 모두를 기용했으니,

然而後世不誚舜爲二十二人朋黨 그러므로 후세에 이 22인의 붕당에 대하여 순임금을 꾸짖지 않고

而稱舜爲聰明之聖者          순임금을 총명한 성자로 칭하는 것은

以其能辨君子與小人也       군자와 소인을 분별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周武之世擧其國之臣三千人 주(周)나라 무왕 시대에는 그 나라 신하 삼천 명이

共爲一朋                      함께 한 붕을 이루었습니다.

自古爲朋之多且大            자고로 붕을 이룸에 그렇게 많고 큰 것은

莫如周然周用此以興者       주(周)나라만한 것이 있지 않았으니, 주(周)가 이들을 써서 흥한 것은

善人雖多而不厭也            선인이 아무리 많다 해도 그들을 싫어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夫興亡治亂之迹               무릇 흥망과 난세의 자취에서

爲人君者可以鑑矣            임금이 해야 할 일로 거울삼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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