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艸衣禪師의 茶詩 硏究

2017. 8. 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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艸衣禪師의 茶詩 硏究

 

김 미 선
(청주대학교 한문교육과 교수)

 

 

Ⅰ. 머리말
Ⅱ. 艸衣禪師의 茶詩 背景
  1. 禪茶修行의 『東茶頌』
  2. 禪茶兼修의 『茶神傳』
Ⅲ. 艸衣禪師의 茶詩 世界
  1. 『艸衣詩藁』의 槪觀
  2. 艸衣禪師의 茶詩
Ⅳ. 맺음말

 

 

<논문 요약>

 

본 논고는 「艸衣禪師의 茶詩 硏究」 고찰이다. 연구범위로 艸衣 茶詩의 특징으로 禪茶의 세계를 고찰하였고 초의선사의 다시 배경이 되는 초의 저술 茶書 해제를 통하여 초의 다시의 형성배경을 천착하였다.
禪茶修行의 『東茶頌』은 불교사상, 선다수행에 접근해 갈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茶書이다. 초의선사의 禪觀은 中道, 中正을 통해 一心으로 나아가는 데에 禪茶一如의 경지를 체득하여 초의의 다시 선다일여의 시문학 작품의 형성 배경을 알 수 있었다.


禪茶兼修의 『茶神傳』은 초의선사가 萬寶全書에서 발췌하여 편찬한 한국의 대표적 茶經 중 하나이다. 초의선사에게 있어서 다도의 실행은 곧 禪修行의 실천이자 선 수행의 완성이었기에 이러한 초의의 禪茶의 수행관이 초의 다시 형성에 배경이 되어 짐을 알 수 있었다.


본론에서는 초의의 시문학 작품집 『艸衣詩藁』를 저본으로 하여 초의다시의 특징으로 禪茶의 세계를 고찰하였다. 초의의 다도는 선과 相依 相卽하고 일체화하여 일상생활 속에 전개되어 그의 다시에 선다일여로 작용하여 드러남을 확인하였다. 또한 초의선사는 自然과 茶 자체에서 깊은 禪味를 느꼈으며 그것을 곧 禪茶一如의 경지로 승화시켜 禪茶三昧의 시문학 작품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상과 같이 초의 다시의 특징으로 드러난 禪茶一如· 禪茶三昧의 시문학 세계가 依言眞如·詩禪一揆의 측면에서 이루어졌음을 분석하였다. 이는 한국 禪茶詩에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주제어: 茶詩, 艸衣, 禪茶, 三昧, 禪茶一如.

 

 

Ⅰ. 서 론

 

본 논고는 「艸衣禪師의 茶詩 硏究」1)이다. 한국 한문학사에서 불교문학의 범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그 연원 또한 가장 오래 되었다. 조선후기 불가한문학사에서 대표적 불교시인의 한 사람인 초의 장의순(1786-1865)은 시⋅서⋅화⋅선⋅다 5절로 불리던 禪師이다.


아울러 억불의 시대적 배경에서도 儒佛融涉의 원융함 속에 우리의 한시 사에서 중요한 자리를 점하고 있다. 이러한 불교시사의 맥을 폭넓게 계승한 실천적 모습으로 초의가 중요한 위상을 차지함을 『艸衣詩藁』의 茶詩를 통해 접근해 가고자 한다.


불교가 조선시대에 이르러 약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중기이후 불가문학에 있어서는 내면적으로 불교문학의 정수인 선시의 문예미가 초의에 의해 더욱 발전되어 한국문학의 질을 높이고 폭을 넓히는데 크게 이바지하였다.
이에 본고의 연구 범위는 艸衣 茶詩의 특징으로 禪茶의 세계를 고찰하고자 한다. 연구방향으로는 초의선사의 다시 배경이 되는 초의 저술 茶書를 해제하여 초의 다시의 형성배경을 천착하고자 한다.

초의의 다서로는 禪茶修行의 『東茶頌』과 禪茶兼修의 『茶神傳』이 있다. 이를 배경으로 본론 초의선사의 다시 세계는 초의의 시문학 작품집 『초의시고』를 저본으로 한다. 초의선사의 다시 세계는 禪茶一如· 禪茶三昧로 양분하여 五絶로 불리웠던 초의 선사의 多面的 修行觀의 일면을 고찰하기로 한다.

 

1) 본 논문은 대학원 연구생 장학수혜(2012.3~2014.3)에 대한 결과물임을 밝혀 둔다.

 

 

Ⅱ. 艸衣禪師의 茶詩의 背景

 

먼저 초의선사의 다시를 고찰하기 위한 배경으로 그의 茶書 형성에 영향을 미친 선가의 법통을 살펴보고, 초의 다서를 解題하기로 한다. 초의의 출생과 생애에 대해서는 『一枝庵文集』卷二에 실려 있는 申櫶이 撰한 「賜號普濟尊者艸衣大宗師意恂塔碑銘」이 있고, 李喜豊이 찬한 「艸衣大師塔銘」, 「梵海和尙이 저술한 『東師列傳』 중의 「艸衣禪伯」 그리고 留耕道人이 찬한 「艸衣大禪師韻」 진도 사람 遇堂이 쓴 「大芚寺艸衣堂序」 許小痴의 『夢緣錄』 李能和의 『朝鮮佛敎通史』下卷의 기록이 있으며, 그밖에도 초의와 관련이 깊은 茶山 丁若鏞, 秋史 金正喜 등 여러 인물의 기록에도 많이 나타나 있다. 그러나 위의 기록들은 出生과 入寂, 出家 시기같은 중요한 사건은 그 연대나 나이가 기록되어 있지만, 일반적인 행적은 기록되어 있지 않다. 초의선사는 불⋅유, 선⋅교, 시⋅서⋅화, 선⋅다의 어느 하나에 국집하지 않은 不二의 삶을 살았다.


초의의 법통은 西山 休靜 직계인 鞭羊 彦機와 浮休 善修의 이대분수령 가운데 鞭羊 계통에 속한다.

여말선초 심한 척불억승의 법난 속에서 선대 상전의 가풍과 종통을 다시금 확고하게 일으켜 세운 중흥조가 바로 청허 휴정이었다. 청허 휴정은 『선가귀감』을 비롯하여 『심법요초⋅ 선교석⋅청허집』등에서 그의 선사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는 碧松 智嚴으로부터 이은 芙蓉 靈觀에게서 법을 받고, 더욱 선의 세계를 넓고 깊게 하여 빈사지경의 선가를 일으켜 세웠다. 그는 捨敎入禪을 제시하면서도 교의 필요성을 인정하였고, 서릿발보다 더 매섭고, 칼날보다 더 날카롭게 교외소식 격외도리[祖師 禪旨]를 몸소 보이면서, 때로는 염불을 권하고, 때로는 誦呪와 禮佛과 일상행의의 뜻을 풀이하였으며, 언제나 四重恩을 잊지 않는 삶이 되게 가르쳤었다. 그것이 그의 가풍이요, 서산 선의 세계라고 할 수가 있을 것이다.


이러한 서산의 법맥은 4파로 나누어 이어져 왔는데, 그것을 松雲派⋅鞭羊派⋅逍遙派⋅靜觀派라고 일컫는다. 서산의 법손 가운데 소요 태능과 편양 언기가 가장 두드러져 이들의 법맥이 13대종사와 13대강사를 배출한 대둔사를 종통의 귀의처로 확립시키면서 조선조 불교의 큰 흐름을 주도했다. 초의는 이들의 법통을 이어받았다.


이러한 초의가 남긴 저술은 다음과 같다.2) 『一枝庵詩藁⋅一枝庵文集⋅文字般若集⋅艸衣詩藁⋅艸衣手鈔⋅禪門四辨漫語⋅艸衣禪課⋅東茶頌⋅茶神傳⋅震黙祖師遺蹟攷⋅大芚寺誌⋅郡芳譜』등이 있다.

위의 저술은 문학작품에 관한 것과, 선에 관한 논설문, 다서 등으로서 초의의 修道證入의 경험을 통한 그의 사상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초의선사의 다시의 배경으로 초의의 다서 『동다송⋅다신전』의 해제를 통해 그의 다시의 배경을 살피고자 한다. 먼저 『동다송』이다.

 

 

1. 禪茶修行의 『東茶頌』

 

『東茶頌』은 원래는 『東茶行』이었다.

초의스님의 저서 『一枝庵集·卷2』 「上海居道人書」에 동다행으로 기록 되어 있고, 1890년 梵寅이 편집하고 圓應戒正이 정서한 筆寫本 『草衣禪師全集』에도 동다행으로 되어 있다.
‘行’이란 漢詩의 한 형식으로 음악에 맞춰 부를 수 있는 詩歌를 말한다.
頌은 쉽게 설명하면 불교의 偈頌을 뜻한다. ‘東茶’라는 뜻은 일반적으로 ‘東國의 茶’로 풀이 하고 있다.


초의선사의 차 생활과 정신에 관해서는 선사의 저서 『동다송』과 관련 문헌인 『다신전』, 그리고 그의 茶詩 등에 잘 나타나 있다. 『동다송』의 편찬 경위로는 초의선사가 차를 알고자 해서 묻는 海居道人 洪顯周에게 지어서 보낸 茶道의 전문서적으로 초의선사의 茶道觀을 담은 저서이다.
『동다송』의 구성은 모두 31頌의 노래로 되어 있다. 모든 노래는 한 구절이 7자로 된 漢詩의 형태인 七言이며, 각 노래마다 초의 자신이 註를 달아 보충 설명을 하였다. 31頌의 노래가 끝에 白坡 申獻求가 쓴 시 一首가 있다.


『동다송』의 내용은 차나무의 예찬과 생김새⋅기원과 차의 효능, 차의 이용, 명차의 유래 등의 고사와 우리나라 차의 우월함 등을 적은 내용이다. 『동다송』의 가치와 의의로는 우리나라에서 다도 전문 서적으로 남아 있는 책은 『다신전』 『동다송』이 전부이다. 『동다송』은 불교사상, 선다수행에 접근해 갈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자료이다. 초의선사의 禪觀은 中道, 中正을 통해 一心으로 나아가는 데에 禪茶一如의 경지를 체득하였다. 즉 초의 禪修行은 一味禪이요, 一味禪은 空이요, 不二의 수행에 禪과 茶를 兼修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동다송』은 그 의의가 확연하다고 하겠다. 『동다송』에 ‘茗禪’과 ‘茶半香初’ 의 의미가 들어있다. 『동다송』은 초의의 다도에 관한 저술로 ‘朝鮮의 茶經’3), ‘東國茶道의 聖典’4) 혹은 ‘朝鮮朝 唯一의 茶硏究書’5) 라는 평을 받고 있다.


초의의 나이 52세 되던 해 봄에 다도를 묻는 海居道人 洪顯周에게 저술해서 보낸 것으로 처음에는 『東茶行』이라고 하였는데, 뒤에 『東茶頌』으로 바뀌었음은 앞에서 언급한 바와 같다.


내용을 보면, 頌句마다 註를 달아 설명하고 있으며, 『茶經』과 『神異記⋅萬寶全書⋅茶序』등 21개 문헌을 34회에 걸쳐 인용하며, 자신의 茶論이 ‘古人所傳之意’ 에 어긋나지 않음을 직접 체험한 바를 가미시켜 운문으로 기술하였다.


내용의 대의를 집약해 보면 첫째, 차는 인간에게 좋다. 둘째, 우리나라 차(東茶)는 중국의 차에 비해서 약효나 맛에 있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셋째, 차에는 玄妙함과 至極한 경지가 있어 茶道라 칭한다는 것이다.


또한 『동다송』을 통한 초의의 다도관을 살펴보면

첫째, 초의는 『동다송』에서 茶具와 차를 끓이는 방법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보아 다도에서 형식적인 번거로움을 싫어하였음을 알 수 있다.

 

둘째,특히 차의 採⋅造⋅水⋅泡 등을 크게 강조하고 있다.

採茶는 그 妙를 다해야 하고, 造茶는 그 정성을 다해야 하며, 물은 그 眞을 얻어야 하고, 泡法은 中正을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體와 神이 서로 화합하며, 健과 靈이 함께 어우러진 경지를 茶道라 한다6)고 하였다. 곧 茶道란 採⋅造⋅水⋅泡를 잘 해서 體⋅神⋅健⋅靈이 서로 화합하도록 하는 경지를 칭하는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體는 물을 칭하는 것인데, 물이 茶의 體가 된다는 것이며, 神이란 茶를 가리키는 것으로 茶는 水의 정신이 된다.7) 그리고 健과 靈이란 茶의 神이 健實할 것과, 水性이 마땅히 신령스러워야 할 것을 말하는 것으로서 차를 다려 낼 때에 中正을 잃지 말 것을 강조한 것이다.8) 그래서 茶道란 體⋅神⋅健⋅靈을 함께 얻는 것이라 하였다.


셋째, 초의의 다도관에는 자연과의 同和가 엿보인다. 『동다송』의 마지막 頌에서 茶人의 心懷와 自負를 다음과 같이 읊었다.

 

밝은 달은 촛불이 되기도 하고 겸하여 벗도 되고
흰 구름 자리를 펴고 있으니 인하여 병풍도 되네
대나무소리 소나무소리 함께 소슬하고 쓸쓸하니
맑고 찬 것이 뼛속가지 비쳐와 마음 속 깨어지네
오직 흰 구름과 밝은 달이 두 벗이 되기를 허락하니
도인의 자리 위에는 이 두 벗이 아주 훌륭하여라.9)

9) 龍 雲編, 『艸衣禪師全集』, p500 참조

“明月爲燭兼爲友

白雲鋪席因作屛

竹籟松濤俱蕭涼

淸寒瑩骨心肝惺

惟許白雲明月爲二客

道人座上此爲勝”

 

위의 頌句에서 茶人 초의의 내면세계가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흰 구름과 밝은 달을 손님으로 맞아 고요히 혼자서 차를 마실 때 主客의 경계는 없어지고, 자연과 혼연히 동화하는 無我의 절대경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동다송』에 나타난 초의의 다도관은 茶禪一如⋅詩禪一如로 이어진다. 다음은 『다신전』이다.

 

2) 艸衣의 學問世界 硏究의 저본으로는 『韓國佛敎全書』(동국대, 한국불교전서 편찬위원회편)와, 龍雲篇 『艸衣禪師全集』(아세아문화사, 1985) 影印本과, 韓國學文獻硏究所編, 韓國寺誌叢書 제6집 『大芚寺誌』(아세아문화사, 1980)로 하였다.

3) 文一平 , 『湖岩全集』제2권, (一成堂, 1948) p381 참조 ‘朝鮮의 茶經’이란 茶의 문헌으로는 가장 우수하다고 알려진 唐나라 陸羽의 저술인 『茶經』에 비교해서 말한 것이다.
4) 白 雲 , 「艸衣禪師評傳」, (大韓佛敎 제296호, 1969) 참조
5) 『文學思想』, (1975년 3월호) p427 참조

6) 艸衣, 『東茶頌』
7) 艸衣, 『東茶頌』
8) 艸衣, 『東茶頌』

 

 

2. 禪茶兼修의 『茶神傳』

 

『다신전』은 초의선사가 『萬寶全書』에서 발췌하여 편찬한 한국의 대표적 茶經 중 하나이다. 그러나 『다신전』은 ‘抄出萬寶全書’라고 밝히고 있는 것처럼 청나라 毛煥文이 엮은 『만보전서』의 「茶經採要」에 발문을 덧붙인 것으로 선사의 직접적인 저서는 아니다.


『다신전』의 편찬경위는 초의의 跋文에 보면, “戊子年 어느 비오는 날 스승을 따라 智異山 七佛啞院에 이르러 이 책자를 騰抄하여 내려왔다.
곧바로 正書하여 한 권의 책으로 짜고자 하였으나, 몸이 괴로워 오늘 내일 뜻을 이루지 못하던 차에 沙彌僧 修洪이 侍者房에서 노스님의 시중을 들고 있었는데, 그가 다도를 배우고자 하여 正抄에 손을 댔었으나, 그 또한 몸이 편치 못하게 되어 뜻을 이루지 못하고 등초를 그대로 놓아두었다. 그러다 坐禪하는 도중 틈틈이 짬을 내어 완성한 것이다. 시작이 있고 끝이 있음은 어찌 君子의 일이기만 하겠는가. 叢林에도 趙州風이 있어 이제껏 알지 못했던 다도를 탐구하고자 외람되지만 이에 抄示하는 바이다.”10)라고 밝혔으니, 초의스님이 당시 禪家의 올바른 禪茶修行을 위하여 편찬한 것으로 밝혀진다.


『다신전』의 구성과 내용은 다음과 같다. 各論에 1. 採茶 2. 造茶 3. 辨茶 4. 藏茶 5. 火候 6. 湯辨 7. 湯用老嫩 8. 泡法 9. 投茶 10. 飮茶 11. 香 12. 色 13. 味 14. 點染失眞 15. 茶變不可用 16. 品泉 17. 井水不宜茶 18.貯水 19. 茶具 20. 茶盞 21. 拭盞布 22. 分茶盒 23. 茶衛의 순서로 구성과 내용이 이루어져 있다.


『다신전』의 가치와 의의를 들자면, 초의 선사가 隨處作主를 이루며 철저히 선사로서의 삶을 살고자 했던 그의 생애에서 초의는 茶를 통하여 處處에서 作主를 실천하며, 차를 따거나 만들고 마시는 수행을 하였다.

그 자체가 이미 삼매에 드는 선수행 이었으며, 그것이 일체이고 中道이자 또한 茶道였던 것이다. 선사에게 있어서 다도의 실행은 곧 선수행의 실천이자, 선 수행의 완성이었기에 이러한 우리나라 禪家의 전통禪茶를 연구 할 수 있는 중요한 가치와 의의를 지닌다.


이렇게 『다신전』은 茶生活의 지침서로 초의가 43세(1828) 때 한국차의 근원지인 智異山 花開洞의 七佛庵 亞字房에 있으면서 여가에 淸의 毛煥文이 엮은 『만보전서』가운데 「茶經採要」에서 『다신전』을 抄錄하고, 2년 뒤에 侍者 修洪의 청에 의해 一枝庵에서 正書하였다.


이상에서 초의의 다서에서 그의 선사상 및 다도관을 볼 수 있었다. 바라밀에 이르는 길이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걸림 없이 자유자재한 것처럼, 초의에게 있어서 그의 사상은 모두가 不二였다. 문학과 선과 다도의 不二一如한 사상이 모든 면에 나타나, ‘詩와 禪이 둘이 아니고, 禪과 茶가 둘이 아니고, 茶와 詩가 둘이 아닌’ 그의 사상적 배경을 그의 다서에서 언급하고 있다.

 

10) 艸衣, 『茶神傳』 “戊子雨際 隨師於方丈山七佛啞院 謄1)抄下來 更欲正書 而因病未果 修洪沙彌 吋在侍者房 欲知茶道 正抄亦病未終 故禪餘强命管城子成終有始有終 何獨君子爲之 叢林或有趙州風 而盡不知茶道 故抄示可畏 庚寅中春 休菴病禪 雪窓擁爐謹書 ” [원] 저본-김운학金雲學 저, 『韓國의 茶文化』(현암신서70)의 부록 192면. 『만보전서萬寶全書』대교본. 갑본-최범술崔凡述 저, 『韓國의 茶道』(230면). 을본-포목조풍布目潮渢 편, 『중국다도전서中國茶書全書』(250면.장백연張伯淵 다록茶錄). 병본-『만보전서萬寶全書』(원서를 구할 수 없어서 한 불전 편자가 김운학 저, 『한국의 다문화』를 대교하고 내용을 참고하여 각주 처리하였음).[원] 을본, 병본에는 이 발문이 없다.

 

 

Ⅲ. 草衣禪師의 茶詩 世界

 

먼저 초의의 다시 세계를 고찰하기에 앞서 그의 시문학 작품이 수록되어 있는 『艸衣詩藁』를 개관하기로 한다.

 

1. 『초의시고』의 개관

 

『초의시고』에는 초의선사의 143題 341首의 시가 실려 있는 시문집이다. 우선 문집의 제목은 拈花之號 艸衣를 책머리에 붙인 것이다. 이에 제목의 글자를 살펴보면 초의라는 法號는 野雲의 『自警文』에 나오는 ‘나무뿌리 나무열매로 배를 채우고, 솔잎과 풀 옷[艸衣]으로 몸을 가린다.’고 한 구절에서 유래한 것이다.

 또 『中國史略』의 '穴居陶居 構木爲巢 食木實衣艸衣(굴속에 살면서도 기쁘게 살고, 나무를 얽어 집을 짓고, 나무열매를 따 먹고 풀 옷을 입네)’라는 구절에서 연유하는 것이라는 見解도 있다.


이러한 초의선사가 만년에는 一枝庵에 주석하며 선수행의 결과를 禪詩로 많이 남겼으니, 일지암의 연유는 전하는 말에 의하면 一枝鳥가 항상 一念으로 一枝에 의지하고 산다는 뜻이다. 이렇게 문집의 제목에서만 보아도 초의의 禪思想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 실려 있는 『초의시고』의 문헌적 성격이 드러나 있다.


이러한 모습으로 빚어낸 『초의시고』에는 禪定의 詩趣를 통하여 禪茶一如란 不二의 詩 意識을 살려낸 작품들이 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초의 시의 내용을 통해 ‘跡禪而心儒者’라는 조선후기 선시 작가유형을 볼 수 있다. 또 필산본인 『一枝庵詩藁』景刊 「序」에서 초의를 ‘跡禪而心儒者’ 라고 표현한 것으로 미루어 ‘跡禪而心儒者’는 승려의 신분으로 無碍한 禪的 행적 속에 儒者와의 교유와 儒家의 학설에도 식견이 넓은 경우를 말한다 하겠다. 이렇게 유ㆍ불을 두루 융섭하여 실천적 모습을 보여준 ‘跡禪而心儒者’인 초의의 면모는 佛學 외에도, 儒學과 諸家書를 두루 통섭하였고, 또한 당대의 學士大夫, 文人, 藝術人, 茶人들과의 교유도 남달리 밀접하였다.


또한 『초의시고』속에서 불가의 전통적 문학관이라고 할 수 있는 ‘離言眞如’의 면모를 살필 수가 있으니, ‘이언진여’란 곧 『大乘起信』의 ‘依言眞如’와 ‘離言眞如’를 인용한 것으로, 말에 의지하여 眞如를 나타내는 ‘의언진여’를 지향함을 뜻한다.


『초의시고』는 선사가 입적한 후 1906년 그의 法孫 祥雲應惠와 法弟雙修一閒이 印刊한 목활자본으로 四卷 一冊이다. 필사본 『일지암시고』와 비교해 보면 申觀浩의 발문이 빠지고, 圓應戒定의 발문이 실려 있다.
수록 편 수를 보면 시편은 『일지암시고』와 次序의 차이는 있으나, 편목은 동일한 四卷 一冊의 시집이다. 『일지암시고』는 초의가 일생 동안 禪의 여가에 쓴 작품이 필사본으로 쓰여 진 것으로, 연대가 정확히 기록되어 있다. 이 『일지암시고』는 卷一, 卷二의 2권 1책으로 필사자는 覺月로 기록되어져 있다. 『일지암시고』에만 전하고 『초의시고』에는 전하지 않는 작품이 2 수,『초의시고』에는 전하고 『일지암시고』에는 전하지 않는 작품이 2 수가 있다.


『초의시고』 「권일」에는 22세에서 44세까지의 한시 작품 108 수의 시가 실려 있고, 권 「권이」에는 45세에서 46세까지 2년 동안의 작품 69 수가, 卷三에는 47세에서 57세까지의 112 수가 실려 있으며, 卷四에는 58세부터 65세까지의 시 52 수가 실려 있다.


한편, 詩稿 말미에는 石梧 尹致英, 威堂 申觀浩, 白波 申獻求 등의 발문이 수록되어 있다. 본 詩藁에 수록된 시편들은 선사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으며, 초의의 격외의 청아한 선취적 문예미를 그의 茶詩를 통하여 고찰하고자 한다. 이러한 초의의 선취적 문예미는 작품에서 ‘眞如觀’으로 시종일관하며 이는 또 ‘物我一體’의 문학관으로 이어진다. 이렇게 초의는 ‘僧俗不二⋅儒佛不二⋅自他不二’ 곧, ‘物我一體’의 圓融無碍한 경지를 시로 승화하였으며, 이러한 유불이 융섭한 초의의 시 의식은 ‘文質彬彬⋅離言眞如⋅物我一體’의 특징을 함유하고 있음을 그의 茶詩에서 찾아보기로 한다.

 

 

2. 艸衣禪師의 茶詩

 

1) 禪茶一如

 

‘茶는 군자와 같아서 그 성품에 사특함이 없다’고 한 초의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茶는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조화롭게 해주는 속성을 지니고 있는가보다.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茶를 즐기면서 시와 풍류를 함께하는 여유로운 차문화를 생활화해 왔다. 이에 선비들은 茶를 즐기면서 아울러 대자연의 아름다움을 즐겨 문학 속에 담고자 하였다. 또한 산 사에서 수도하는 스님들도 차를 마시면서 정신적 깨달음을 시로 표현하였다. 차를 사랑함으로 인간이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本性을 회복할 수 있어 마음에 청정심을 갖게 한다.

초의의 茶詩에 나타난 다도관은 한 마디로 표현해서 ‘思無邪’라 할 수 있겠는데, ‘사무사’는 바로 孔子 사상에 있어 仁의 근원이 되는 사상으로, 이는 또한 茶道에 있어서 和靜의 근원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茶道觀을 『동다송』에서

 

"道人 아취로 아름다움 온전케 하고자 하여, 일찌기 蒙頂山에 들어가 손수 재배하였네.
길러 얻은 차 다섯 근을 임금님께 바치었는데 그 이름은 吉祥蕋와 聖楊花라네.

傅大士가 스스로 몽정산에 암자를 지어 살면서 차를 심었는데, 3년 만에 아주 좋은 차를 얻게 되어서 聖楊花와 吉祥蕋라고 이름 지었다. 겨우 다섯 근을 가지고 돌아와 임금께 바쳤다.11)"

11) 艸衣, 『東茶頌』 「제16송」

“ 道人雅欲全其嘉 曾向蒙頂手栽那

養得五斤獻君王吉祥蕋與聖楊花

傅大士 自住蒙頂結庵 種茶凡三年 得絶嘉者 號聖楊花 吉祥蕋共五斤 持歸供獻 ”

 

라고 하여 道人의 雅趣로 차를 기른 傅大士의 삶을 칭송하였다.

蒙山茶의 茶香은 당나라 시인 백거이가 「琴茶」에서 다음과 같이 예찬하였다.

 

兀兀寄形群動內 이 세상 사람으로 태어나서는
陶陶任性一生間 맘대로 한 평생 즐겁게 살았네.
自抛官後春多醉 벼슬 둔 뒤 봄에 취한 날 많아지고
不讀書來老更閑 독서 그만두니 늘그막 더 한가롭네.
琴裡知聞唯淥水 거문고 소리 <녹수곡> 겨우 알고
茶中故舊是蒙山 차 중엔 <몽산차> 바로 나의 친구.
窮通行止長相伴 좋을 때 나쁠 때 늘 함께 짝하거늘
誰道吾今無往還 누가 지금 왕래하는 이 없다 하는가.

- 「琴茶」12)

12) 白居易, 「琴茶」

 

백거이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벼슬을 그만둔 것도 서운함이 없고, 거기다 글 읽는 것 까지 그만두니 한가하기 그지없다고 하였다. 간간히 거문고로 녹수곡을 타며 知音을 세월에 짝하면서 그 중에 언제나 늘 함께하는 벗은 차 중에 제일인 몽산차라고 하며, 거래하는 발길이 따로 없어도 내게 몽산차의 차생활에 언제나 함께하는 벗이 있음을 말하였다.


다음에는 선사의 茶禪一如 사상이 잘 드러난 雜言古詩로, 기산이 차를 보내준 것에 감사하는 장구를 보내왔기에 이에 차운하여 화답하면서 아울러 쌍수도인에게도 바치다. 쌍수도인은 추사의 별호이다

 

 

萬事從來春消雪 만사는 원래 봄에 눈이 녹듯 하지만
誰知個中自有一段難磨滅 그 중에 마멸되지 않는 것이 있음을 누가 알까
秋空淨涵明月光 가을 하늘에 조촐히 잠겨 있는 밝은 달빛
淸和難將比皎潔 청화하여 교결함을 비교하기 어려워라
殊相劣形誰擬議 누가 형상을 차별하며 우열을 따지리요
眞名假號總元絕 진짜와 가짜의 명호가 모두 끊어졌는걸.
始未相動那伽定 원래 나가정13)은 동요하지 못하는 법
誰道香火舊緣結 향화의 인연 맺었다 누가 말하는가
雙放雙收沒處尋 서로 놓아 주고 거두니 찾을 곳 없고
同生同死休提挈 함께 죽고 사니 끌어 줄일 없네
一廻見面一廻歡 한번 얼굴 보고 한번 즐거워하니
有甚情懷可更切 무슨 정회가 이보다 더 절실할까
三十柱杖曾不畏 삼십 방망이 맞는 것도 겁내지 않고
等閒隨雲下嶻嶭 한가로이 구름 따라 산을 내려왔소
却看維摩方丈居 사방 한 길 되는 유마의 방을 보소
白玉界中黃金埒 백옥의 세계 속의 황금 울타리라.
玉女時將天花散 옥녀가 때때로 하늘에서 꽃을 뿌려
曼殊分陀蒂相擷 만수와 분다14)가 분분히 떨어진다네

無底鉢擎衆香飯 밑 없는 발우에 중향의 밥을 담고
沒根耳聽無言說 뿌리 없는 귀로 무언의 설법 듣네
熱惱塵垢無着處 번뇌와 티끌이 붙을 곳이 없는데
有誰更願濯淸洌 누가 또 깨끗이 씻으려 하겠는가
不二門中三十人 불이문에 들어간 삼십 인에게는
都無所用廣長舌 광장설이 도대체 소용이 없다네
君不見末後都將伊字喩 그대는 아는가 이후로는 이자의 비유라서
縱橫並分也難別 종횡을 분별하기도 어렵다는 것을15)
我從長者請下一轉語 내가 그대에게 일전어를 청하노니
法喜供禪悅食 법희의 선열식으로
還將容饕餮 탐욕스런 중생 용납해 주오16)


「起山以謝茶長句見贈次韻奉和兼呈雙修道人」17)

 

13) 那伽定 : 불타의 禪定을 뜻하는 말이다. 那伽는 梵語 nāga의 音譯으로 보통 龍으로 意譯되지만, 여기서는 다시 生死의 輪回를 거듭하지 않는[不來] 부처의 뜻으로 쓰였다. 혹은 那伽大定이라고도 한다.
14) 曼殊와 分陀 : 만수는 曼殊沙華를 가리킨다. 부처가 『法華經』을 설하려고 三昧에 들었을 적에 하늘에서 曼陀羅華, 摩訶曼陀羅華, 曼殊沙華, 摩訶曼殊沙華 등 네 종류의 꽃이 무수히 떨어졌다고 한다. 梵語 puṇḍarīka의 音譯인 分陀利花의 준말인데, 白蓮花로 意譯된다.
15) 그대는······것을 : 佛法의 진리를 비유한 말은 상식적인 차원에서는 쉽게 알아들을 수가 없게끔 되어 있다는 말이다. 末後는 末後句, 혹은 末後一句의 준말이다. 철저하게 깨닫고 나서 말로는 도저히 표현할 수 없는 최고의 경지를 뜻하는 말이다. 伊字는 세 개의 점으로 만들어진 梵語 글자로, 이 세 점이 縱列도 아니고 橫列도 아닌 삼각형의 모양을 보이기 때문에, 不一不異⋅非前非後를 비유하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16) 法喜의······포용하니까 : 법희는 보살의 이름으로, 曇無竭菩薩 혹은 法起菩薩로 많이 알려져 있는데, 文殊菩薩이 五臺山을 住處로 삼는 것처럼, 이 보살은 靈山인 금강산에 거한다고 한다. 禪悅食은 禪定에 들어 마음이 自適하며 喜悅하게 해 주는 음식이라는 뜻인데, 음식이 육체를 길러 주는 것처럼 선정에 드는 것이 정신을 길러 준다는 의미에서 이런 표현을 쓴 것이다. 饕餮은 끝없이 탐욕을 부리면서 사람을 해치는 전설상의 괴물의 이름인데, 堯舜 시대의 四凶 중에도 이 이름이 들어 있다.
17) 艸衣, 『一枝庵詩藁⋅三』

 

 

초의는 起山에게도 茶를 보냈던 것 같다. 차를 선물 받은 기산은 긴 시를 써서 보냄으로써 감사의 뜻을 전한다. 다시 기산의 시에 차운하여 보냈고, 雙修道人, 즉 金正喜에게도 보냈다. 그러나 이 시는 茶를 주제로 하고 있음은 분명한데, 茶와 관련된 시어를 직접적으로 쓰지 않고, 대승 경전 중의 하나인 『維摩經』의 내용을 주된 소재로 하여 오히려 선사의 禪의 세계, 不二의 경지가 표현되어 있다.


시의 전반부에서는 모든 일이 봄눈 녹듯 허망한 것이나, 그러나 그 안에 진실은 있다고 말한다. 허공이 텅 비어 있으면서도 그 안에 모든 것이 이미 담겨있듯 眞空妙有의 실체를 다양한 이미지로 묘사하고 있다.
‘가을밤 그 청명한 하늘에 빛나는 달빛, 비길 데 없는 淸和함’ 그 달빛은 곧 佛性이고 思無邪한 茶의 성품이기도 하다. ‘남다른 모양, 열등한 형체, 진명, 가호’ 등 사람들은 이들을 각각 別像으로 구분해 생각하지만, 분별심에서 싹트는 상대적 개념일 뿐, 절대경에서는 다 부질없는 일이라, 처음부터 본성의 자리를 흐트리지 않으면, 찾을 해탈의 경지가 어디 있겠는가.


실로 空是色⋅色是空인 總像으로서의 우주관이다. 그러니 ‘차나 한잔 마시련’ 했다. ‘서로 보내고 거두니 찾을 곳 사라지고, 함께 살고 죽으니 서로 도울 필요 없네’에서는 부처란 구하는 바가 없는 존재로서 ‘도를 구하려 하면 도리어 도와 멀어진다.’고 하는 뜻을 담고 있다. 서로 도울 필요조차 없다 함은 지극한 우정의 극치를 표현한 것이면서, 동시에 생사가 객체화되지 않고 자신이 그 자체가 되어 있는 生死本無의 도리다.


시의 중반부에서는 『維摩經』의 내용을 시화하고 있다. 『유마경』은 空사상을 기초로 한, 일상생활 속에서 해탈의 경지를 체득해야 함을 말하고 있다.

空은 有가 아니고 無와도 다르다. 空이라는 표현도 부족할 때는 眞空妙有라 했다. 이러한 경지를 체득하기 위한 구도의 길에 삼십주 장자도 두렵지 않다고 했다. 艸衣는 이렇게 작품 속에서 修心과 不二, 空사상과 아울러 大乘的 華嚴의 세계까지 표현하고 있다. 觀浩號가 초의에게 보낸 다음의 시에서 초의의 선다일여의 삶을 볼 수 있다.

 

時平裘帶樂時休 태평 시대 관원으로 행복을 누리는데
山寺雲烟起我遊 산사의 풍광이 나의 유람을 부추기네
別有氤氳春以外 봄이 지났는데도 특별히 인온하나니
元來盤薄海之頭 바닷가는 원래가 반박한 곳이리라

禪祠紀績知回向 선사의 공적 기록은 회향임을 알겠고
溪榭憑虛覺大浮 냇가 정자는 허공 둥둥 뜬 느낌일세
喫惱趙州茶供養 번뇌를 씻어 주는 조주 차 한 잔18)으로
相關花柳亦成尤 꽃과 버들 상관함은 또한 허물이라네

 

- 「觀浩號 原韻」19)

 

라고 하였으니 번뇌를 씻어줄 趙州의 茶樂를 짐작케 한다. 維摩가 不可言 不可說로 文殊菩薩을 감탄케 한 것처럼 無住의 근본으로부터 일체법이 성립되는 것과 불이법문의 경지를 초의는 ‘밑 없는 바릿대에 중향반을 받들고 먹은 귀로 말없는 법문을 듣는다.’고 했다. 집착과 분별이 떨어지면 그대로가 不二法이다.


이렇듯 초의는 하는 바 없이 해내는 모든 함[爲], 즉 『金剛經』에 “應無所住 以生其心”으로 불을 피우고, 물을 다렸으며, 차 솥의 물 끓는 소리, 무심히 흐르는 구름, 그 가운데서 더불어 한 한잔의 茶는 그대로 수행이요, 법문이요, 茶 자체가 法喜食 禪悅食 아님이 없었던 것이다.
따라서 초의의 다도는 선과 相依相卽하고 일체화하여 일상생활 속에 전개되어 그의 다시에 禪茶一如로 작용하여 드러나 정신을 찾아 볼 수 있었다. 다음은 초의의 다시에서 禪茶三昧의 경지를 고찰하기로 한다.

 

18) 趙州의 차 한 잔 : 唐 趙州從諗 禪師가 누구에게나 “차 한 잔 마시고 가라. [喫茶去]”고 하여, 일상생활 속에 禪의 妙理가 들어 있음을 보여준 선종의 話頭가 전한다. 『五燈會元 卷4 趙州從諗』
19) 艸衣, 『一枝庵詩藁⋅·四』

 

 

2) 禪茶三昧

 

초의의 다도의 경지를 알 수 있는 것은 추사 김정희가 초의에게 써준 ‘茗禪’이란 작품으로 초의의 다도가 선다삼매의 경지였음을 알 수 있다.
초의가 『동다송』 “김정희의 先考 酉堂 金魯敬이 초의의 頭輪山 紫芋山房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乳泉을 길어다가 차를 나누다20)”라 하였음으로 보아 초의와 김정희 간의 깊은 교유에는 언제나 茶의 향기가 스며있었음을 알 수 있다. 김정희가 勝雪道人21)이라는 雅號를 쓰며, “참선과 茶끓이는 일로 또 한 해를 보냈다.”고 술회하기에 이르러 초의에게 보낸 편지를 보면22), 끊을 수 없는 茶緣을 읽을 수 있다.


“새 차는 어찌하여 돌샘, 솔바람 사이에서 혼자만 마시며, 도무지 먼사람 생각은 아니하는 건가. 삼십대의 봉을 아프게 맞아야 하겠구려.”23)
이 편지의 내용으로 보아 초의는 해마다 그가 法制한 茶를 김정희에게 보내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차의 인연으로 맺어진 이들의 교류가 얼마나 깊었는지 편지 구절구절에 발견된다.

김정희가 유배생활을 할 때 초의가 보내주는 차를 마시며, 김정희는 가끔 초의에게 글씨를 보냈다. 「般若心經」 친필 글씨와 「運百福」이란 글씨를 보냈음이 그의 편지에 나타난다.

그리고 현존하는 「茗禪」24)이라는 작품에서는 ‘艸衣茶’를 천하극품이라 칭찬해, 선사의 茶道의 경지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초의의 선다삼매의 경지가 그의 시에 드러난 내용을 보면, 『奉和酉山』其三이다.

 

20) 초의, 『東茶頌』11頌 註“近酉堂大爺 南過頭輪 一宿紫芋山房 嘗其泉曰 味勝酥酪”

21) 金正喜가 처음으로 茶道를 접하게 된 것은 24세 때 중국의 연경에 갔을 때의 일로 淸代 經學의 大家 阮元이 내놓은 勝雪茶를 마시고 난 후 그 茶의 이름을 따라 勝雪道人이라는 雅號를 쓰기 시작했다.
22) 金正喜 ; 『阮堂先生全集』 卷5 書牘與草衣 三十四 “편지가 있어도 답할 생각을 갖지 못하는 것은 山中이 반드시 바쁜 탓만이 아니고 세속과 교섭할 것이 없다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다시 마음을 돌이켜 먼저 『金剛經』을 내렸던 것을 회상하면서 이 白首의 늙은이가 가소롭게도 절인의 생각을 한때 품었음을 고백합니다. 이분이 과연 禪師냐 이렇게 생각할 때, 나는 師는 물론 師의 글까지도 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다만 차의 인연만은 끊어버릴 수 없고, 무너뜨릴 수가 없습니다. 이로써 차를 보내 주실 것만을 재촉하고 글은 필요하지도 않습니다. 이제는 2년 동안이나 세금 못 받고 밀린 차를 함께 주실 것이고, 다시 미루어 잘못함이 없도록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馬祖의 喝이나 德山의 棒을 오히려 맞을 것이어서 百千劫을 지난다 할지라도 이 一喝一棒을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23) 金正喜 , 『阮堂先生全集』卷5 「三十二」 “新茶 何以獨喫於石泉松風之間 了不作遠想耶 可以痛棒三 十矣”
24) 金正喜 , 「茗禪」 “草衣寄來自製茗 不減蒙頂露芽 書此爲報 用白石神君碑意 病居士隸”

 

 

蕪蕪蘭蕙世難分 무성한 난초를 세상은 못 알아보지만
移植栴檀物也薰 전단 옮겨 심음 향기 응당 가득하리.
鳳彩鸞章驚俗見 세상의 눈 놀라게 한 봉황의 문채요
金聲玉振洗凡聞 범인의 귀 씻어 준 금성옥진25)이라.
茶烟夜浥三淸露 차 연기 밤에 삼청의 이슬에 무젖고
窓日朝含五色雲 창가의 해 아침에 오색구름 머금네.
三樂人間兼享了 이 세상에서 삼락26)을 모두 누렸나니
何曾更使利名奔 어찌 일찍이 다시 名利를 쫓겠는가?

 

- 『奉和酉山』 其三27)

 

정약용의 아들 酉山 丁學淵의 시에 화답한 茶詩다.

首聯에서 초의는 “무성한 난초가 있어도 알아보지 못하지만, 그 향기는 저절로 알려지리라”고 하였다.

頷聯에서는 “사람의 눈 씻어주는 봉황의 문채에, 사람의 귀를 씻어주는 金聲玉振이 있음”을 말하며, 頸聯에서 “세상의 三樂 못지 않게 즐거운 自樂으로, 한밤중 마시는 茶를 說”하였다.

세상의 명리영욕 쫓을 일 없는 차의 맑은 정신을 통해 그의 禪 수행의 삼매 경지를 酉山에게 소식하였다.

다음은 「留宿錦公房」이다.

 

聞香客意定 향 내음에 안정 찾는 길손의 마음
春山微雨夕 봄 산에 가랑비 내리는 저녁이라.
正憶休輪鞅 달리는 수레와 말도 있지 않으니
黃埃淨九陌 도성 거리의 누런 먼지도 없다오.
深侵溪煙濕 시냇가 연무 번져 축축하게 젖고

飄灑松露滴 솔 이슬 바람에 흔들려 떨어지네.
開懷坐長夜 가슴을 터놓고 기나긴 밤 앉아서
高談淸轉劇 고상한 이야기 갈수록 맑아지네.
混然忘物我 혼연히 너와 나를 모두 잊고서
自爾並心跡 마음의 자취까지 토로 했다오.
鏗鏗深樓鍾 맑게 울려 퍼지는 종소리 속에
冷冷曉天碧 싸늘히 떠 있는 푸른 새벽하늘.
窓外小沙彌 창 밖에서는 어린 사미승이
然薪煮白石 불 지펴 백석산 차를 다리네.

 

- 「留宿錦公房」28)

 

25) 金聲玉振 : 집대성한 인물을 비유할 때 쓰는 말이다. 『孟子』 「萬章下」에 “孔子는 집대성한 분이시다. 집대성이란 鍾과 같은 금의 소리가 먼저 퍼지게 하고 나서, 맨 마지막에 경쇠와 같은 옥의 소리로 거둬들이는 것을 말한다.[集大成也者 金聲而玉振之也]”라는 말이 나온다.
26) 三樂 : 孟子가 말한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을 말한다. 『孟子』 「盡心上」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부모가 모두 생존하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 번째 즐거움이요, 위로는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아래로는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영재를 얻어서 교육시키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다.[君子有三樂 父母俱存 兄弟無故 一樂也 仰不愧於天 俯不怍於人 二樂也 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라는 말이 나온다.
27) 艸衣, 『一枝庵詩藁⋅二』

28) 艸衣, 『一枝庵詩藁⋅二』

 

 

錦公의 산방에서 하루 유숙하며 남긴 작품이다. 봄비 내리는 저녁 맑은 향이 번져온다. 도심에서 먼 깊은 곳이라 세속의 먼지가 이를 수 없는 맑은 곳이다. 연무가 은은한 시냇가를 거닐자니 소나무 끝에 맺힌 이슬이 떨어져 내린다. 錦公과 밤새 이야기를 하다가 새벽 예불을 알리는 종소리에 시간을 알아차리니 새벽하늘 총총한 별처럼 맑혀진 禪談이었다. 밤새 차를 마시며 밤을 지샜을 초의와 錦公 곁에 어린 사미승이 불을 지펴 白石茶를 다리고 있다. 한 폭의 그림이며 선다삼매의 경지이다.

 

다음은 「吳大山昌烈 謁酉堂於古湖 和石屋閒居韻見寄 次韻奉呈」 其十二이다.

 

有誰同此展弘模 이 큰 판국을 누구와 함께 펼쳐볼까
遊戱靈丘得上圖 선경에서 노니는 것 제일 상책일세.
法演三周來寶塔 보탑에 와서 삼주29)의 법문 설하고
泉含八德近香廚 향주에 가까운 샘 팔덕30) 갖추었네.
林藏宿霧花仍濕 숲 잠긴 안개로 꽃은 습기 마냥 젖고
庭泊濃陰蘚不枯 뜰 드리운 그늘로 이끼 마르지 않네.

禪誦讒過竹爐冷 염불을 마치자마자 죽로가 식어
更添殘火換銅爐 다시 불씨를 더해서 동로로 바꾸네.


「吳大山昌烈 謁酉堂於古湖 和石屋閒居韻見寄 次韻奉呈」 其十二31)

 

대산 오창렬이 고호에서 유당을 뵙고 석옥화상의 「한거」 운에 맞춰 시를 지어 보내왔기에 이에 차운하여 보낸 작품이다. 초의는 이 세상의 삶이 선경에 노니는 것이 상책이라고 하였다.

선경에서 부처가 중생의 根機에 따라 法說周와 譬說周와 宿世因緣周의 『法華經』을 설한 것처럼 법문을 설하고 八功德水로 다린 차를 한잔 마시는 선경이다. 그것인데, 각각 상⋅중⋅하의 근기를 위해 설한 것이라고 한다. 팔공덕은 고요함⋅깨끗함⋅차고 맑음⋅단맛⋅입에 부드러운 것⋅윤택한 것⋅편안한 것⋅화평한 것⋅기갈의 근심을 없애주는 것⋅여러 根을 發揚하는 것이다.

이러한 팔덕을 갖춘 茶水를 산 숲 안개 사이로 길어와 꽃그늘 아래서 죽로에 찻물을 다려 차를 마시고, 다시 염불하고, 다시 동로에 불을 지피는 초의의 선다삼매의 경지이다. 다음은 「次雲广道人韻」이다.

 

29) 三周 : 부처가 중생의 根機에 따라 3회에 걸쳐서 『法華經』을 설했다는 天台宗의 주장을 말한다. 즉 法說周와 譬說周와 宿世因緣周가 그것인데, 각각 상⋅중⋅하의 근기를 위해 설한 것이라고 한다.
30) 八德 : 서방 극락세계의 못이 갖추고 있는 여덟 가지 공덕을 가리키는데, 그 공덕을 구체적으로 말하면 澄淨⋅淸冷⋅甘美⋅輕軟⋅潤澤⋅安和⋅除饑渴⋅ 長養諸根 등이라고 한다.

31) 艸衣, 『一枝庵詩藁⋅·三』

 

 

傷心遠別完城冬 상심하며 완성에서 겨울에 헤어진 뒤,
誰料此生得再逢 이생에서 다시 만날 줄 누가 알았으랴.
無墨可硏淸月露 먹 갈 수 없는 달빛 머금은 이슬이요
有茶難酌白雲鍾 차 따르기 어려운 백운 찻잔이네.
如君高臥玉山客 그대는 옥산에 높이 드러누웠는데
愧我遠尋天柱峯 나는 부끄럽게 멀리 천주봉을 찾네.
嘉遯更茲留後約 이곳에 운둔했다니 뒷기약 남기는데
松門一任薜蘿封 솔숲 문은 등나무가 에워싸게 맡기네.

 

- 「次雲广道人韻」32)

 

도반 雲广道人의 시에 화답한 초의의 茶詩다. 뜻 맞는 도반을 만나기 쉬운 일 아닌데, 無欲의 정진을 하는 도반과 전주에서 헤어졌다 다시 만난 감회가 새롭다. 먹이 없어도 먹물을 갈 수 있는 맑은 이슬이 있고, 차를 우려내어 흰 구름 찻잔에는 따르기 어려운 禪趣의 삼매락이다.

‘은거의 뜻을 품고 찾아 온 도반에게 솔숲 문을 등나무가 에워싸게 하라’는 당부는 흔들림 없는 수행정진의 당부이기도 하다. 달빛 머금은 이슬과 백운⋅솔숲⋅한잔의 차를 가까이 하며 수행의 삼매경을 노래한 초의선사의 茶詩 일면이다.


이상으로 선사의 다시 세계를 선다일여· 선다삼매로 나눠 살펴보았다. 초의선사는 自然과 茶 자체에서 깊은 禪味를 느꼈으며, 그것을 곧 禪茶一如의 경지로 승화시켜 禪茶三昧의 신문학 작품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32) 艸衣,『一枝庵詩藁⋅·四』

 

 

Ⅳ. 맺음말

 

이상과 같이 「艸衣禪師의 茶詩 硏究」를 고찰하였다. 서론에서 연구범위와 연구 방향을 밝혀 두었다. 이에 연구범위로 초의 다시의 특징으로 선다의 세계를 고찰하였고, 초의선사의 다시 배경이 되는 초의 저술 다서 해제를 통하여 초의 다시의 형성배경을 천착할 수 있었다.


禪茶修行의 『동다송』은 불교사상, 선다수행에 접근해 갈 수 있는 중요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다서이다.

초의선사의 禪觀은 中道, 中正을 통해 一心으로 나아가는 데에 선다일여의 경지를 체득하여 초의의 다시 선다일여의 시문학 작품의 형성 배경을 알 수 있었다.

즉 초의 선수행은 一味禪이요, 일미선은 空이요, 不二의 수행에 禪과 茶를 兼修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동다송』이 그의 시문학작품에 영향되어진 의의가 확연하다고 하겠다.


禪茶兼修의 『다신전』은 초의선사가 『만보전서』에서 발췌하여 편찬한 한국의 대표적 茶經 중 하나이다. 초의 선사가 隨處作主를 이루며 철저히 선사로서의 삶을 살고자 했던 그의 생애에서 茶를 통하여 處處에서 作主를 실천하며 차를 따거나 만들고 마시는 수행을 하였다. 그 자체가 이미 삼매에 드는 禪修行이었으며, 그것이 일체이고 중도이자 또한 다도 였던 것이다. 선사에게 있어서 다도의 실행은 곧 禪修行의 실천이자 선 수행의 완성이었기에 이러한 초의의 선다의 수행관이 초의 다시 형성에 배경이 되어 짐을 천착 하였다.


본론에서는 초의의 시문학 작품집 『초의시고』를 저본으로 하여 초의 다시의 특징으로 禪茶의 세계를 고찰하였다. 초의의 다도는 선과 相依 相卽하고 일체화하여 일상생활 속에 전개되어 그의 다시에 선다일여로 작용하여 드러남을 알 수 있었다. 또한 초의선사는 자연과 茶 자체에서 깊은 禪味를 느꼈으며 그것을 곧 禪茶一如의 경지로 승화시켜 禪茶三昧 의 시문학 작품세계를 이루고 있음을 살펴보았다.


이상과 같이 초의 다시의 특징으로 드러난 禪茶一如· 禪茶三昧의 시문학 세계가 依言眞如·詩禪一揆의 측면에서 이루어졌음을 분석하였다. 이는 한국 禪茶詩에 중요한 위상을 차지하고 있다고 할 수 있겠다.33)

 

 

논문접수일: 2014.2.10 / 심사개시일: 2014.2.22 / 심사확정일: 20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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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Choui Buddhist monk's Tea Poetry World

 

/ Kim, Miseon

 

This article is a study of tea poetry by Choui Buddhist monk(草衣禪師). In the late Choseon Buddhist Chinese literature history the representative one of the Buddhist poets, Choui Jang, uisun was a Buddhist monk, he so called five clauses such as poems, writings, pictures, zen and tea. In addition, in the Buddhist restraint periodical background of Confucianism and Buddhism fusion mastery in amicable circulation, as a positive shape of wide succeeded spirit of Buddhism poetry history which occupies important position in our Chinese poetry history, Choui holds the important phase which reveals in Chouisigo( 艸 衣詩藁)through his tea poetry I intended to consider. At first Choui, his tea poetry background, I examine Choui's formation background of tea poetry to release his tea book Dongdasong(東茶頌), Dasinjeon(茶神傳). In the poetry world of Choui through outline of Chouisigo(艸衣詩藁) I survey the general Choui's poetry literature works. Through this, I study the poetry world which is same not only the meditation in Zen Buddhism and drink tea but also immersion of the meditation in Zen Buddhism and drink tea( 禪茶一如 禪茶 三昧). They reveal in Choui's tea poetry.

 

 

Key Words: Choui , Buddhist, Dongdasong, Dasinjeon, drink tea.

 

 

 

 

출처 : 마음의 정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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