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27. 18:07ㆍ周易의 理解
그동안 함께 했던 周易에로의 여행을 마치고 집에 귀가해야겠다.
이번에 내가 만난 주역의 스토리는 卵生설화였으며, 우주의 圖式에 대한 해설서였다.
공부를 하면서 놀라왔던 점은
주역은 우리 민족을 이끌어 왔던 민중신화와 동일한 구성의 텍스트였으며,
조선의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서술된 天文圖와 동일한 그림이었다.
성리학의 나라 조선의 시대정신(天命)이 아로새겨진 천상열차분야지도!
그곳에 선명하게 기록된 '고구려 - 고려 - 조선'으로 이어지는 <사유> 전승의 계보가
고구려 고분벽화에 새겨진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와 동일한 텍스트였다는 것.
결국 오랜 시대를 거쳐 겉옷이 바뀌어 갈지라도
그 안에 깃든 겨레의 숨결은 동일한 '혼불'임을 확인했던 시간이었다.
주역과 음양오행, 천문도에 새겨진 이야기들의 本이 어디로부터 유래 했는가에 대한 논의는 별 의미가 없다. 조선시대의 시대정신이 고구려와 고려를 계승하고 있으며 그것이 우리 민족을 이끌어 왔던 오래된 혼결이었다는게 중요하다. 그것은 우리에게 익숙한 DNA에 새겨진 사유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것을 우리 것으로 온전히 받아들이고, 사유하고, 전승하면 되는거다.
주역 64괘, 中孚(卵)의 圖式은 上經 30卦로 접혔다.
27.28괘와 61.62괘는 주역의 서술방식에서 선택되어진 위아래(從)와 陰陽互根(錯)이다.
씨앗(種) 또는 알(卵)에 대한 사유를 살펴보자면,
씨앗은 딱딱한 껍질 金에 갖혀있고 부드러운 속살(木)을 지니고 있다.
씨앗은 27괘와 61괘는 강한 陽(金)에 갖혀있는 생명의 속살인 陰(木)의 象이다.
그런데 껍질의 성질로 보자면 껍질은 응집한 物象이므로 陰이다.
껍질은 발산하려는 생명의 속살을 응집시키려는 힘이므로 陰(--)의 象이다.
28괘와 62괘는 가둬두려는 陰(集-金)과 터지려하는 陽(散-木)의 운동이다.
그러니 27.28卦와 61.62卦의 四象은 씨앗(卵)에 대한 동일한 언어다.
음양은 대립의 운동이며, 四象은 그것을 분별하는 物象의 해석법이라 하겠다.
61.62와 27.28卦는 주역의 텍스트를 감싸고 있는 껍질이다.
3屯부터 26大畜까지가 알속의 내부상태를 서술하고 있는 卦象이 되겠다.
조선시대의 관료들의 관모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1184357&cid=40942&categoryId=32094
그렇다면 下經의 卦象들은 어떤 의미일까?
조선시대의 군왕과 관료들의 관모에 쓰여진 상징물은 <매미 날개>모양의 小角이다.
매미는 독특한 자연생태를 살아가는 곤충이다.
7~8년을 땅속에서 굼벵이로 살아간다.
여름 한철의 짝짓기를 위해 지상으로 나오는데 그 성공율은 몇%일까?
이쯤되면 장자의 꿈에 대한 선문답에 심취하지 않을 수가 없다.
도대체 매미의 삶은 땅속의 삶이 참(眞)이겠는가? 땅 위의 짝짓기가 참(眞)이겠는가!
매미의 땅속의 삶은 潛龍의 상태라 할 수 있겠는데,
주역적 사유에서는 존재와 성숙의 마지막 단계는 平天下, 세상에 펼쳐보임에 있으니,
비록 뜨거운 여름 한낮의 짧은 순간일 망정 그 위험을 감수하며 利涉大川하는 것이리라.
어쨌던 咸恒으로 시작되는 주역 下經은 매미의 짝짓기 외출(利見大人)이다.
여기서 우주의, 생명체의 새로운 생명체로의 거듭남, 革-鼎의 行事가 이뤄지는 것이다.
下經에서는 濟가 이뤄진다.
굼벵이의 삶이 참(眞)일지 매미의 삶이 참(眞)일지 판단하는 것은 독자의 몫이다.
머리 박터지게 연구(?)했던 것이니 이 도표의 쓰임을 살펴보자!
주역의 마지막 괘인 未濟에 대한 원문 텍스트이다.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彖曰 未濟亨 柔得中也 小狐汔濟 未出中也 濡其尾无攸利 不續終也 雖不當位 剛柔應也.
象曰 火在水上 未濟 君子以 愼辨物 居方.
初六 濡其尾 吝.
象曰 濡其尾 亦不知極也.
九二 曳其輪 貞 吉.
象曰 九二貞吉 中以行正也.
六三 未濟 征 凶 利涉大川.
象曰 未濟征凶 位不當也.
九四 貞 吉 悔亡 震用伐鬼方 三年 有賞于大國.
象曰 貞吉悔亡 志行也.
六五 貞 吉 无悔 君子之光 有孚 吉.
象曰 君子之光 其暉吉也.
上九 有孚于飮酒 无咎 濡其首 有孚 失是.
象曰 飮酒濡首 亦不知節也.
작은 여우의 꼬리가 젖다라는 표현에 濡를 썼다.
도표에서 63.64卦의 2.5효의 象에서 가르키고 있는 좌표점이 需와 訟이다.
需란 하늘에 지내는 기우제이다.
訟이란 송사를 뜻하니 균평한 잣대, 천칭이란 뜻을 갖는다.
未濟의 핵심어는 새로운 시대의 도래이므로, 需란 매우 의미가 깊은 字形이다.
訟이란 또 어떠한가? 震用伐鬼方은 춘분으로의 晉을 의미한다. 天稱宮이다.
2.5효에서 나타내고 있는 象에서 그대로 그 사유들을 읽을 수 있다.
게다가 5,6-35.36-11.12-63.64번째의 8개의 괘는 얽히고 섥히며 서로를 설명하고 있다.
주역의 텍스트는 이미 陰陽-四象-八卦의 '사유'가 실체적인 '구성'으로 드러나고 있다.
未濟 亨 小狐汔濟 濡其尾 无攸利
서왕모의 구미호, 직녀를 따라다니는 검은 개(狗), 은하수에 꼬리를 담그고 있는 전갈꼬리.
利涉大川과 은하수, 利見大人과 견우와 직녀의 만남, 비유와 상징이 겹쳐지고 있다.
1. 乾 http://blog.daum.net/pulsup/946
2. 坤 http://blog.daum.net/pulsup/952
3. 上經 http://blog.daum.net/pulsup/953
4. 下經 http://blog.daum.net/pulsup/954
끝으로 특별한 자료를 소개한다.
빠른 64괘 정복을 꿈꾸시면 링크해 드린 자료를 촤르륵 훑어보시고,
주역의 속살과 정면 승부를 겨루고 싶다면
양재학 박사의 [주역에서 정역으로] 강의를 정독으로 공부하시기 바란다.
내가 마주한 주역의 관점과는 상이한 점이 많긴 하지만,
이 순수한 학자의 삶에 대한 진지한 마주봄이 주역을 대하는 경건한 태도를 돕는다.
주역은 어쨌거나 다각도의 시각을 모두 포괄하고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유와 이질적인 시각들을 받아들여 자기 것으로 소화시키는 것이 과제다.
이분이 말씀하시는 도래할 후천에 대한 사유는,
내게로 와선 다른 의미로 전달되었다.
새로운 세상의 중심이 될 丑의 사유는 미래적인 관점이라기 보다는
주역을 접하는 體用의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다. (견우는 소를 끌고 있다)
體는 子에서 一陽이 始生하는데
우리가 술수학에서 사용하는 시간의 用은 丑으로부터 新年이 入節하고 있으며
己日에 대한 사유는 시간의 속살에 대한 서술이라고 보고 있다.
60甲자는 년의 行年인데, 日行의 순환은 甲子년의 己卯일(1924년 1월 1일)을 시작으로 80년씩 日行의 순환이 이루어지며, 다음 甲子년 己卯일까지는 4六甲의 순환과 일치되므로 2164년 1월 1일, 己日이 시간(日行)의 새로운 출발점이 된다.
先甲後甲과 先庚後庚에 대한 서술에 대해서도 用으로 쓰이는 시간의 시작은 甲년인데, 실제적인 體로서의 시작은 庚으로 시작하고 있으므로 주역에 서술된 '신비주의'적인 여러 서술들에 대해서는 주역을 바라보는 兩行의 시점인, 시간의 인식과 실생활에서의 펼쳐짐의 방식에 대한 이중적 관점에 대한 기록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주역을 바로 접하기 위해서는
순수학문적인 주역의 텍스트 뿐만 아니라 술수학으로서의 주역을
마주할 수 있을때라야 體用이 합일된 주역의 中孚정신을 읽어낼 수 있으리란 생각을 했다.
어차피 주역에 대한 해석은 천가지 층을 지니므로
그동안 함께 했던 이야기들에 대해 是非를 가리는 논쟁은 무의미하다.
인간이 우주의 생태를 온전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거니와
우리들 모두가 시시각각 진리를 찾아 떠도는 나그네(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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